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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멈추고

저자
박샛별 지음
출판사
동아 | 2011-11-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손을 대기조차 두려웠던 들꽃 같던 그녀. 누구나 동경하던 선망의...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분류: 현대물. 동갑내기 고교 동창생. 재회물. 첫사랑. 아픈 여주(심부전증 말기).

태양그룹 차남 = J플랜 사장. 파티 플래너. 27세 (강잎새) X 태양그룹 고객센터 상담원. 27세 (장수현)



박샛별님 작품 중에서 제법 유명하다 싶은 '시간을 멈추고'를 읽었다.


며칠 전에 박샛별님의 '크리스마스의 선물'을 우연히 재탕을 하게 되었고.

여러모로 문제가 있지만 충분히 매력적이였던 남주가 다시금 떠올랐던지라, 그 기억을 안고 박샛별님의 안 읽은 작품 중에서 유명한 걸로 잡았었다.


평이야 재각기 다 다르긴 해도, 이 작품은 보통 평균 이상으로 다 괜찮다고 하니까.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별 넷을 줄까 말까 하고 고민은 될 정도?


다만 내가 읽기 전부터 기대치를 쬐끔 높게 잡았던게 문제였을지도 모르겠다.

여주, 남주, 상황, 배경 설정 모두 다 괜찮은데 전체적으로 감정선의 흐름에 쬐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일단 나는 남주인 잎새가 고교 1학년때 어떤 경위로 수현을 좋아하게 됬는지 모르겠다.

수현은 자기 시점에서 언제부터 잎새를 마음에 품었는지, 그 계기를 확실히 보여주는데... 잎새의 시점이 없는것도 아닌데도 이 부분은 명확하게 안나와 주더라.

은근히 감정선 부분을 섬세하게 잡고 가는 작품이였던지라 이런 세세한 부분에 못 미치는게 아무래도 아쉬웠다.

그거 제외하곤 잎새는 참 맘에 드는 남주로, 진짜 힘든 시기를 보냈고. 이렇게 무감각하고 인간답지 않게 성장한 것도 이해가 될 정도고.

거기다 온리 수현 앞에서는 상냥하고 온화하지만 타인에게는 정말이지 가차 없다는 점에서 '크리스마스의 선물'의 백작 남주가 떠오르는 점이 아주 좋더라고. 크로스 백작 현대판 같은 느낌으로^^ <.


아닌척, 스토커나 다름 없을 정도로 수현을 쫒아 다니면서 뒤에서 앞에서 물심양면 돕고 신경쓰는 부분도 그렇고.

그렇게 막 달달하다..싶은 작품은 아닌데도, 이런 잎새의 헌신적인 부분이 눈에 띄어서 내 안에서는 나름 달달한 이야기로 기억에 남을거 같았다.


2번째로는, 듣던대로 였긴 하지만. 악역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수현의 고모, 잎새의 이모, 이모부, 사촌, 잎새의 전 섹.파. 그 섹.파.의 아버지와 어머니. 수현의 전 남친. 전 남친의 현 애인....

이게 대체 ㅋㅋㅋ 한 둘도 아니고 무슨 ㅋㅋㅋㅋ.

분량이 그렇게 적은 편이 아닌데도 이 모든 조연이 하나같이 살아 움직이면서 틈만 났다 하면 모략, 계략을 꾸며대는데.

잎새 쪽에서 해결은 하려고 하지만 이게 한 둘이 아니다보니 사실 어영부영 넘어가게 된 경우도 없잖아 있긴 했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두어명 정도로 줄여놓고 제대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지. 도대체가..

거기다가 이런 악역들이 하나같이 치졸하고 정신 병자 같은 수준 떨어지는 모습만 보여주는데. 이것도 재주면 재주다 싶을 정도.

심하게 불편한건 아니지만, 안그래도 힘든 수현을 계속 괴롭히는 요소가 너무 많다보니 이런 점이 아쉽다 못해 눈에 거슬릴 정도였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작품이라고 말 못하는게, 이런 악조들의 활약(?) 때문일거다. 나한테는.



그 외에 수현은..딱히 할 말이 없는게.

힘든 과거.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고통스러운 상황. 육체의 병까지 얻어서 모든것에 무감해지고.. 하지만 올곧고 성실한 여주.

딱 이런 풍의 작품에 나올 법한 여주라서 그닥... 싫고 좋고 없이 그냥 덤덤하게 넘어가더라.

그래도 잎새를 밀어내지 않고 용기를 내서 받아들이는 솔직한 면은 좋아 보였다. 

자기 아프다고 지지부진하며 밀어내고 상처주고... 나올 법도 한데, 수현은 그런거 없더라.

사실 '아픈 여주' 설정이 무색하리 만큼 내내 그런 기색이 없었기도 하지만은야. 

근에 읽었던 '아름다운 남자'에서 있는대로 투병기를 봤던거에 비하면 이쯤이야..^^;



다른 사람에게는 또라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거침없는 잎새가, 오로지 수현 한정으로 달달해지는 모습.

노선은 다르지만, 마음에 들었던 전 작과 같은 느낌이여서 어쨌든 괜찮게, 재밌게 잘 읽었다.


아직도 남은 박샛별님 작품이 많아서 나름 기대를 안고 잡을 수 있을거 같다.

이북으로도 몇 권 남아있고 책으로도 두어 권 더 있고...어쩔까 ^^.




:
Posted by sie84



사랑에 무너지다. 1

저자
예거 지음
출판사
청어람 | 2014-07-17 출간
카테고리
장르소설
책소개
5년 전 그날, 그녀는 제 인생을 바꿔 버린 선택을 했다. 이젠...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사랑에 무너지다. 2(완결)

저자
예거 지음
출판사
청어람 | 2014-07-17 출간
카테고리
장르소설
책소개
5년 전 그날, 그녀는 제 인생을 바꿔 버린 선택을 했다. 이젠...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분류: 현대물. 연예인물(프로듀서(배우) X 배우). 연예계 재기물. 다정남. 존댓말 커플.

대한민국 최고의 톱배우에서 전향한 프로듀서. 35세 (이건우) X 아역 배우 출신의 연기자에서 스캔들로 무너진 꽃집 여주인. 30세 (장채원)



예거님의 '사랑에 무너지다'를 읽었다.

별 넷과 별 넷이 더해졌는데 별 넷....으로 남는 작품 이랄까. ㅋㅋㅋㅋ 별 넷 반이 아닌 별 넷.

미묘한 차이지만 나한테는 딱 그정도의 재미긴 했다.

결코 재미없진 않았고 다음 페이지도 술술 잘 넘어가고 흐름이 자연스럽게 재밌었는데 음... 그래도 딱 모에하긴 힘들었기 때문에?.

그래도 이만하면 꽤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순수하게 재밌었으니까 정말.


연예인 물을 찾다가 발견한 작품.

남주가 배우라고 하길래 잡아봤는데 일단은 프로듀서더라. 전직 배우.

그래도 '사랑이 무너지다' 드라마를 찍으면서 배우로 활동했으니 배우는 배우려나 ㅋㅋㅋ.

....그러고보니 이 드라마. 결국 여주가 누구랑 이어졌을까나. 끝까지 그거에 대한 언급이 없더라. 씃-_ㅠ.


여주인 채원.

막 아역 배우에서 성인 연기자로 거듭되는 순간. 막 주목 받기 시작했을 때 그녀는 추잡한 'ㅅㅔㄱㅅ 동영상' 스캔들에 휘말리게 된다.

물론, 그녀가 한 것은 아니고 그녀와 똑같은 얼굴을 한, 재벌집에 시집간 쌍둥이 언니 '재원'의 짓이였으나.

언니에게 지극 정성인 어머니와 언니의 애원에 결국 자신이 한 것 처럼 뒤집어 쓰고 만 채원.

하지만 그렇게 그녀가 세상의 비난을 받는 순간부터 재원과 어머니 이여사는 그녀를 밀쳐 버리고....

세상의 손가락질과 혐오어린 시선에 견디다 못한 채원은 결국 5년이란 세월동안 이름까지 바꿔가며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간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발견하고 다시 연예계로 재기 시키려는 것이 남주인 건우.

사촌동생 이자 인기 드라마 작가인 세진의 부탁이긴 했지만, 처음 만난 순간 부터 그녀에게 끌리기 시작한 건우의 거침없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사실 처음 등장 했을 때 부터, 전직 최고의 한류 배우, 대한민국의 제일 가는 남자로 이름 높은 남주인지라 뭔가.. 카리스마? 조금은 거만하거나 고압적인 모습을 생각했는데.

어찌 된게 채원과 처음 대면 하자마자 심장이 떨어질거 처럼 두근거리지 않나. 귀가 빨개지지 않나. 

제대로 정체도 못 밝히지 않나...등등. 뭔가 되게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는거다. ㅋㅋㅋㅋ

그래서 '응?;' 이러면서 쭉~ 읽어갔더니. 이 남자.

나름 이름 높은 '다정남'과 '귀여운 남'에 들어갈 정도더군. 거의 시종일관 처음부터 끝까지 상냥하고 부드럽고.. 정말 다정했다.

이미 여기서부터 내 예상과 달라졌어 ㅋㅋㅋㅋ

뭔가... 연예인물 하면 좀 더 잘난척 하는 타입을 생각했었는데, 건우는 참... ㅋㅋㅋ

어떤 의미 조금 냉정하고 찬 편인 채원에 비해서 훨씬 더 귀여운 면모를 보여준다. 채원의 일거수 일투족에 신경쓰는 모습도 그렇고.

나이도, 캐리어도 어울리지 않는 귀여운 남자 ㅋㅋㅋㅋ.


그래서 나쁜건 아니고, 처음 예상과 달랐을 뿐이지 이건 이거대로 달달해서 좋더라고.

그런 그인지라 자신의 마음에 항상 솔직하고, 또 세상의 시선을 신경쓰는 채원에게 언제나 저돌적이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런 그이기에 채원도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드러낼 수 있었던거고.


이 두 사람의 삽질이 그렇게 길지 않았던 점도 이 책의 재미 중 하나.

자신의 입장 떄문에 채원이 지나치게 밀어냈으면 그건 또 삽질이라고 싫어질거 같았는데 잘됬지.

그런 그들이 같이 손잡고 시련을 이겨내고 제대로 재기에 성공하는 모습이 2권에 걸쳐서 따뜻하게. 흥미롭게 풀어나가는 전개가 좋았다.


악역도 나름의 벌을 받고... 하지만 완전히 미워지진 않는 선에서.

그렇다고 바보같이 너무 받아주어서 화나게 만들지 않는 선에서 잘 해결하기도 했고.


결혼하자 마자 끝~! 이 아니라 상당히 긴 후일담과 에필로그. 외전까지 모두 다 좋았다.

결국 운명은 운명인 커플이라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고. ㅋㅋㅋ


개인적으로 조연 커플인 진헌과 시라쪽도 재밌었기 떄문에 후일담에 그들의 비중이 높은 것도 큰 문제는 안되더라.

오히려 더 자세히 봤으면 좋았을텐데 ㅋㅋㅋ.



예거님의 이거 다음 작품도 스핀오프..쪽에 가깝던데. 바로 읽을까 말까 고민중이긴 한다!~




:
Posted by sie84



선본 남자. 1

저자
단영 지음
출판사
뿔미디어 | 2011-09-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나의 로망은 대놓고 평범하고 아주 많이 착한 남자 만나 하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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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본 남자. 2

저자
단영 지음
출판사
뿔미디어 | 2011-09-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나의 로망은 대놓고 평범하고 아주 많이 착한 남자 만나 하루하루...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선본 남자. 3

저자
단영 지음
출판사
뿔미디어 | 2011-09-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나의 로망은 대놓고 평범하고 아주 많이 착한 남자 만나 하루하루...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분류: 현대물. 시리즈물(사막, 사자의 성). 맞선. 선 결혼 후 연애(?).

기업 상대의 은행 소유 사장. 고씨 집안 장남 33세 (고은후) X 가난에 허덕이는 삼남매 장녀. 29세 (윤미숙)



단영님의 '선 본 남자'를 읽었다.

기존에 나와있던 2권 짜리 작품이, 몇년? 정도 흘러서 3권짜리 개정판으로 둔갑해서 나왔다고 하는데, 나는 그걸 산 셈.

어차피 이북이기는 했어도, 2권짜리가 나을지 3권짜리가 나을지. 쬐끔 고민은 했다.

어디서 듣기로는 2권이나 3권이나 큰 차이는 없다고 하더라고. 끝에 번외? 에필? 이 좀 추가된다고 한 거라서.

그래도 이왕 보는거 완전판이 낫지 않나 싶은 마음에. ㅇㅇ


사자의 성에 이어서 읽은 고씨 남매 3번째 이야기.

시기상으로는 중간쯤 되는 이야기지만, 어쨌든 완결은 완결이더라. 본편에서도 그렇고 에필로그도 그렇고. 

나머지 고씨 남매들이 어떻게 가정을 꾸리고 애 낳고 잘 사는지에 대해서도 충실히 보여주니까.

무슨 번외와 에필이 SAM 기준 350여 페이지가 넘는 지 ㅋㅋㅋㅋㅋ.


어쨌든 이번 이야기.

내가 읽은 로설 중에서도 커플 '삽질'로서는 거의 탑급 5위안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이렇게도 엇나가기만 하는지.

단영님 작품 답게 개그삘로 무장해서 좀 덜그래 보일 뿐이지. 어떤 의미 단영님 작품 중에서는 제일 어두운? 느낌이였다.

엄청난 수준의 삽질도 그러했고, 무엇보다 여주인 미숙이가 처한 환경이 그러했고.

....말 나와서 말이지, 여주 이름이 미숙이가 뭐냐며... 서른을 애저녁에 넘긴 내 주위에서도 저런 이름 만나기 쉽지 않거늘 참..^^;.


암튼, 특이하게도 여주인 미숙의 1인칭 시점으로 계속 전개된다. 후반 번외를 제외하고는.

그래서 그런가, 그녀의 장하고도 질긴, 이쯤 되면 알차다 싶을 정도의 삽질이 3권에 걸쳐서 주구장창 진행되는데.

읽는 내가 숨이 넘어갈 지경이다.

아무리 웃긴 어투와 개그삘로 무장하면 뭐하나, 이거 신파쪽으로 노선 틀었으면 길이길이 남을 수준이지 않았을까(..).


삼 남매의 장녀로,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해서 무능하고 비겁하기까지 한(-_-) 아버지를 대신해 동생들 건사하느라고 뼈빠지도록 일하는 미숙.

자식과도 같은 동생들 건사에, 늘어나는 빚에, 아무짝에도 도움이 안되는 아버지에.

현실은 시궁창이나 다름 없다는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그녀라서, 언감생심 결혼은 꿈도 꾸지 못했는데.

그런 그녀가 동네 할머니의 주선으로 반 강제적으로 맞선을 보게 된 것이, 서울에서 온 겁나 부자에 미치도록 잘생기고 잘난 남자 '고은후'.

너무나도 수준이 안맞아서 차마 올려보지도 못할 나무라고 생각하고 일찌감치 포기한 그녀에게, 만난지 열흘 만에 청혼을 해오는 은후는, 그녀가 '돈' 때문에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임을 알고 가비웁게 던져준, 자그마치 2억 이라는 돈으로 그녀를 구해온다.

...라지만, 미숙의 입장에서는 돈에 팔려오는 심정이라니. 1인칭이니 이 부분이 너무 잘 보인달까.

거기다가 이 남자. 오늘 내일한다는 위중한 할머니 때문에 '억지로' 결혼을 하게 된 것일 뿐이니. 미숙은 자신들의 결혼이 어디까지나 '임시 방편'. 내지는 '목적'을 위해서 하는 위장 결혼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다짜고짜 말도 없이 그냥 무대포로 밀어붙여서 무려 한달만에 결혼을 해치우는 그의 급한 태도에, 미숙의 오해(!)는 굳어지다 못해 뿌리깊이 파고들게 된다.

그런 그녀의 장하고도 깊은 자격지심과 자꾸 엇나가는 상황이 더해져서 3권이라는 분량 내내 두 사람은 제 자리에서 빙빙 돌기만 한다.


그리고 아마 다른 분들은 삽질이 장한 미숙이를 비난할지 모르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고 사장<도 마찬가지.....정돈 아니지만 35% 정도는 책임이 있다고 본다. (65%는 미숙.)

아무리 말이 없고 과묵한 성격이라도 그렇지. 이건 미숙이 아니라 미숙이 할머니라도(?) 다 오해하게 되어있다.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왜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건지. 결혼해서 어떻게 되기를 바라는건지. 그녀가 어떻게 해주기를 원하는 건지.

바라는 건 많으면서 그 많은 것들을 단 하나도! '말로서' 설명해 준 적이 없다.

나중에 번외로 보는 그의 시점에서는, 무려 미숙이에게 '첫 눈에 반해서'. 이런저런 계략까지 써가면서 그녀를 자신에게 묶어둿다고 하는데.

처음부터 그런 마음이 없었던 미숙이야, 둔하고 자격지심 때문에 삽질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쳐도.

이미 처음부터 그녀를 사랑하기 시작했던 주제에 왜 결혼 해서 1년이란 시간이 흐르도록 그녀가 알아듣도록 해주지 않았을까.


아주 전형적인 '눈빛으로 말해요'. '내 눈을 보고 알아 맞춰줘'. 의 타입이였다. 

진짜, 말을 하라고 말을 이 써글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녀가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 이렇게 좋아하는 것을 알아주겠지. 

지례짐작으로 앞서 나가기만 하고 정작 중요한 말은 안하는 데다가, 몸만 앞서서 실수하지 않나. 정작 그녀가 위험하거나 힘들 때는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지를 않나.

심지어 곁에 두고만 있고 오해를 풀어주지 않으니 미숙이 점점 더 말라가고 정신적으로 곪아가는걸 짐작하고 있으면서도 '놓지 못한다' 라는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하는데.

씁 그럼 말을 하라고. 내가 이러이러해서 이러이러한 마음으로 너를 곁에 둔다. 나를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이러란 말이다. 아오 ㅋㅋㅋㅋ.


미숙이 스스로 만든 벽과 자격지심으로 문제를 키운다면, 주변에서 너무나도 격이 떨어지는 두 사람을 두고, 특히 미숙을 흠잡아서 소문을 만들고 야단인데. 

안그래도 스스로도 못 믿을 판국에 주변에서 마저 그녀를 달달 볶는 데다가 정작 중요한 고은후는 그런 오해를 제대로 잡는 시도를 안하고 있다. 모르고 있는 것도 아닌듯 한데.

그러니 어느 누가 '저 남자가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 하고 짐작을 할까.


그나마 2권에 들어서는 조금씩, 달달한 태도를 보이면서 그녀를 신경쓰고 있긴 하지만... 글쎄 그런걸로는 부족하지.

실제로 미숙은 3권의 후반부.. 거의 클라이막스 직전까지 가서야, 곪고 곯았던 상처가 터져서야 은후의 마음을 알게 된다고.

그것도 그가 폭발해서 제대로.. 진짜 이렇게 말 많이 한걸 처음 보겠다 싶을 정도로 술주정이나마 주절주절 애기하는걸 듣고서야 말이지.

아나.. 잘생기고 돈 많고 상냥하면 뭐하나. 내 남자라는 자신감을 주지 못하면 다 소용없지.


고로, 미숙이 절반 이상 잘못을 하긴 했지만 고은후 역시 절반에 가까운 잘못을 했다.

두 사람의 길고도 장한 삽질 연대기는 둘 모두의 잘못이다.


읽는 나는, 주말 내내 세 권을 잡고 있으면서 어찌나 속이 터지던지.

개그삘로 군데군데 웃기는 시츄가 많았긴 했지만, 그것도 그것 나름이지. 사람 간 들었다 놨다 하는 위급한(?) 에피소드가 쏟아지는데... 언제 터질지 진짜 보기만해도 두근두근했다.


그만큼 재밌었다는것도 사실이지만, 솔까말. 3권을 제외하고 앞의 두 권은 재탕할 자신도 없다. 망할 ㅋㅋㅋㅋ.


그나마 본편에서 없었던 달달함을 수백 페이지의 번외 세편, 에필로그 세편에서 다 보여줬으니 망정이지.

고씨 집안 남매와 그들이 결혼한 상대들까지 합쳐서 굉장한 대가족 시츄로 왁자지껄, 시끌시끌하지만 즐겁게 사는 모두를 볼 수 있었다.

특히 미숙이 자신감을 많이 회복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자부감도 얻으면서 은후를 살살 녹이는게 재밌더라.

번외에 가서야 등장하는 은후의 시점에서, 진짜 미숙에게 제대로 잡혀 살고 있구나. 애지중지 못해서 떠날까봐 불안감마저 떨쳐버릴 수 없을 정도로 그녀를 사랑하는구나.. 하고 그제서야 볼 수 있는 달달함에 흡족한 것도 사실이고.



어쨌거나 많이 외로운 남자였고, 많이 힘든 여자였으니.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가족이 되면서 다른 가족들 다 포함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만족한다.

... 그러니까 3권만. 진짜 앞의 두 권은 열터져서 왠만하면 재탕 못할꺼야 흐....


자, 이제 남은건 고씨 집안 막내인 은수 이야기인데... 음....

사자의 성 1권+ 선 본 남자 3권을 연달아 보면서 대략 4권 정도 내리 읽다보니.. 지금 당장은 안끌리네.


책이 어디 도망가는 것도 아니니까, 시대물 몇 편 읽고 다른 것도 좀 읽고 나중에 봐야겠다. ^^;




:
Posted by sie84
2014. 11. 21. 21:46

사자의 성 - 단영 (★★★★) 로맨스 소설/현대물2014. 11. 21. 21:46



사자의 성

저자
단영 지음
출판사
스칼렛 | 2009-07-1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쑥대머리이이……. 귀신형용 적막옥방 찬 자리에 생각 난 것이 임...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분류: 현대물. 로맨틱 코메디. 시리즈물(사막, 선 본 남자). 첫사랑. 과거 바람둥이. 과거 여친 소재.(라기보단 ㅅㅔㄳ 파트너). 의외로 싯구금?

실장. 젋은 갑부. 개성질. 31세 (고은준) X  대기업 회장 외동딸. 27세 (정선주)



단영님의 작품 '사자의 성'을 읽었다.

'고씨 남매 시리즈' 라고 불리우는 세 권 중에서 나온 순서로는 2번째. 하지만 남매들 중에서는 제일 먼저 연애하고 장가간 놈이라서 시간 순으로는 이쪽이 먼저...일거다.

그러나 사막이 먼저 나왔으므로 이 책의 에필로그.. 총 3개 중에서 2,3번째 에필 쯤에는 동생네 커플, 형네 커플 모두 다 어떻게 산다~ 라는 것 정도는 보여줘서...

아마 순서대로 읽었으면 더 재밌었을지도 모른다.

나도 사실 사막 먼저 잡고 읽고 있었는데, 중간중간 등장한 오라버니들이 워낙 매력적으로 비춰져서 말이지.

이왕이면 세 남매 중에서 제일 늦게 결혼한 여동생 이야기보다 먼저 장가간 오빠들 부터 잡자! 싶어서 이것부터 읽었다.

바로 읽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거 다음은 장남 이야기인 선 본 남자로 갈 예정이고.


암튼 이번 작품.

단영님의 이야기는 마음이 불편하거나, 여유가 없거나. 골머리 썩힐 이야기가 싫을 때 잡기 좋다.

제일 좋아하는 김개똥~ 이야기도 그랬고. 항상 잡을 때 마다 낄낄 거리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어떤 의미 로설의 최대 장점이라는 '재미' 부분을 확실하게 얻을 수 있어서 좋아한다.


사실 이번 이야기도 태클을 걸자면 없을 수가 없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아무리 배경 설정이 중요하진 않다지만, 적어도 남주인 은준이 무슨 회사의 어떤 실장인지, 뭘해서 저렇게 젋은 재벌 뻘로 돈을 많이 벌었는지 등등을 전혀 무시하고 알려주지 않는 것도 그렇고.

여주인 선주 또한 전통 춤을 추는 아가씨로 나오는데, 어떤 경위로. 어떻게. 앞으로 뭘 하려고... 등의 소소한(?) 의문도 생길 수 밖에 없었기도 하고.

이것저것 다 배재하고 메인 커플의 감정만 따라간다!....라고 하기에는, 단영님 작품 특유의 '조연들'도 꽤 비중있게 등장하면서 생생하게 움직여주지 않나.....


여러모로 치밀하게 잘짜인 작품이라고 말하기에는 엉성하다. 꽤.

그래도 이미 '단영님 작품' 이라는 걸 납득하고 보기 시작한다면 이런 부분들도 문제없이 넘길 수 있었으니까 괜찮기는 했지만은야.


그것 제외하고.

이번 이야기는 주로 남주인 은준의 '꽤 화려했던 과거'가 메인 커플 사이의 문제점으로 등장한다.

첫 사랑을 13년간 간직(?)해온 순결하고 순진한 선주에 비해, 그녀를 기억하지 않았던 데다가 ㅅ욕도 활발해서 꽤 여러 여자들하고 놀아나고. 원나잇을 즐기면서 편한 ㅅㅔㄱ스 파트너를 대가를 주고 만나는 등등. 칭찬받지 못할 과거를 지닌 은준.

그런 그가 처음으로 눈길을 주고 관심을 주고 마음까지 송두리째 넘긴 상대인 선주는, 우연히 그의 과거 파트너인 '윤태주'라는 여자를 만나면서 사실을 알고 그를 피하기 시작한다....


사실, 여자인 내 입장에서는 일차적으로 은준이 별로다.

물론 선주를 만나기 전의 일이였고, 몸으로만 놀았기 때문에 과거 여자들은 심지어 이름도 얼굴도 기억 못할 정도로 관심도 없었다지만. 그래도 그렇게 쉽게 떨쳐버리고 생각하기 쉽지 않잖아?.

그래서 그것 때문에 혼자서 열받아하고, 선주가 그를 용납하지 못하고 피해다니는것도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나중에 태주의 입에서 나오는, 선주를 향하는 비난 또한 이해가 되어서.. 은준의 분노도 말이지.


사실을 알았던 그 자리에서 아무렇지 않은척 도망쳐 나오는게 아니라, 그의 입으로 답을 들어야 했고 그게 마음에 안들면 그 자리에서 뺨이라도 쳐서 밀어내기라도 했어야 하는데, 선주는 그냥 태주의 거짓말(반은 진실)을 믿고 그에게서 도망치기만 했으니.

그리고 말마따나, 아무런 아픔도 고통도 힘든 과거도 하나도 없이 온실속의 화초 처럼 자란 여주의 입장이 또 배부르게 느껴지는 것도 확실하긴 했다.

그에 대비되는 인생을 걸어오는 경희나 태주같은 여조들이 있어서 더 그렇게 보였고.


....사실 이렇게 로코물을 표방하는 이야기에서, 또 심각하게 생각하는게 문제인거 같긴 한데.

선주는 또 나름 죽도록 힘들어하고 고민한단 말이지. 물론 나도 거기에 철저하게 공감가고.


은준이 조금이라도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마 쬐끔 더 점수가 올라갔을지 모르겠지만, 이 남자는 타고난 육식 동물에 사자라서. 그래서 뭐... 나름의 방법으로 사죄하고 선주를 아껴주는게 보였으니 됬다 싶다.

어쨌든 베알도 없는 여자인 선주가 이미 빠져서 봐줬으니 내가 화내봐야 어쩌겠냐며.



이래나 저래나, 말은 많지만 재밌게 읽었던건 사실이다. 단 권이라서 좋기도 했고<.

바로 이어서 선 본 남자로 넘어갈까?...싶은데 개정판 버젼으로 산지라 3권짜리의 압박이 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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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e84



구름에 달 가듯

저자
반달 지음
출판사
로맨스토리 | 2014-08-01 출간
카테고리
장르소설
책소개
<b><강추!></b>입술에서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분류: 시대물. 조선시대풍. 중편. 시리즈물(바람에 달 가듯). 싯구금. 신분 차이(대군X양반 과부). 첫사랑. 재회물. 금단(각각 상대가 없어졌지만 불륜?). 

능력이 뛰어나지만 숨기고 있는 왕의 동생. 23세. (연성대군) X 병조판서 며느리. 20세. (류은월)



반달님의 '구름에 달 가듯'을 읽었다.

사실, 로망에 새로 나온 신작...이고 아마도 시리즈물? 격이 될 '바람에 달 가듯'이 읽고 싶었거든 ㅋㅋㅋ

그 작품을 얼추 흝어보다가, 아무래도 이 이야기 속의 커플의 장남이 남주 인 듯 해서, 그냥 순서대로 읽자는 마음에서 이것 부터 잡았다.


샘 기준 272 페이지의 짧은 중편이다. 단편...은 아니겠지. 이정도면.

싯구금의 표시를 달고 있듯, 제대로 화끈한 싯구금 시대물이였다. 요 근래 본 것중에선 꽤 쌘 축에 들어간다고 보일듭.


그렇다고 내용이 부족한 게 아니라, 짧은게 아쉬울 정도로 나름 짜임새가 좋았다.

중편인 대신 주변 배경 설명 보다는 메인 두 사람에게만 집중 되어서 진한 씬과 함께 내용 보기에는 참 좋더라.

밤 12시 반에 누워서 잠깐 보려고 했다가, 새벽 3시까지 끝내고 잘 정도로 몰입도도 높았고.


어떻게 보면 '불륜'..에 속할 두 사람.

하지만, 그들은 이미 14세, 17세에 처음 만나서 서로를 마음에 담았지만, 신분 상, 형님인 왕의 뜻에 의해 각각 다른 사람과 혼인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은월은 이미 중병에 걸려 오늘 내일 하는 호판의 장남에게 시집 갔기 때문에 1년 만에 청상과부 되고, 그것도 처녀인 상태에서 20살 까지 있었고.

남주인 연성군 역시, 아주 오래전에 부부인을 돌림병으로 잃었다고 하니, 두 사람 사이에 걸기적 거리는 것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

그래도 시대물인 이상, 그들에게는 감정적인 문제가 아닌 '현실적인 문제'가 가로막고 있다.

뭐, 조선시대 풍 작품에서 남녀의 구분이 같을 수는 없고. 똑같이 돌싱이 되었다고 해도 무려 왕자 마마와 과부가 맺어지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울테니까.


그래서 연성군은 상상 이상의 대범한 짓으로 거리를 좁히려고 한다.

밤 마다 가면을 쓰고 도깨비 처럼, 왈패 처럼 은월을 안아오는 식으로.... 그리고 여기서 대사 공격이라든가, 상당히 거칠면서도 노골적인 부분이 드러나서 '과연 싯구금!!' 하고 감탄 했다거나 ㅋㅋㅋ.


은월은 그 정체를 모르고 있기 떄문에 엄청나게 고민하고, 그러면서도 연성군과 자주 맞딱들이니 자기가 마음으로 부터의 정인을, 몸으로도 배신하는건가! 하고 죽기를 각오하지 않나.


연성군의 마음이야 이해는 되는데, 그래도 이런 막무가내의 방법을 취한거 자체가 잘한건지는 모르겠다. 배덕감이 느껴져서 나쁘지는 않았지만, 은월이도 배려 해줬어야 하는데 말이지.


처음부터 연성군의 시점이 나왔다며 좀 더 재밌었을 텐데, 다짜고짜 도깨비를 쓴 남자가 덮치는 씬 부터 시작하는 작품이다 보니 그 부분이 아쉬웠다.

그나마 중간 부분부터 연성군이 얼마나 은월을 은애하는지 알 수 있어서 좀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굳이 이렇게 시치미를 떼면서, 밤마다 은월을 탐하고. 그 때 마다 심한말(?)도 내뱉을 정도면 그냥 좀 더 솔직하게 다가갈 것이지... ^^;

목숨 보다 귀애하는 여인에게 대하는 태도가 아니야!! 하고 조금 아쉬워하기.


그래도 재밌었다. 누누히 말하지만 짧은게 아쉬울 정도의 재미는 되더라.

이 책의 단점은 오로지 짧다는거 하나 뿐!.

작가분 쓰시는거 보면 감정적인 부분도 섬세하게 잘 건드려 주실거 같은데, 여기서는 앞뒤 다 짤라먹고 들어가서리..


뭐, 섵부른 판단은 자제하고, 바로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보자.

이야기 말미에 나오는 '련'이라는 두 사람의 장남이 다음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고 하니 기대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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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e84



달달한 김꽃순

저자
정이연 지음
출판사
스칼렛 | 2014-05-2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결혼도 사업이다!작은 대한민국이라 불리는 대헌그룹의 장남 이종현...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분류: 현대물. 정략(?) 결혼. 연상 연하(1살 차이). 소꿉 친구. 살짝 미스테리. 잔잔 달달.

대 기업 대헌그룹 사장 32세. (이종현) X 행원산 산골짜기에서 성장한 꽃순이 아가씨. 33세. (김고운)



정이연님의 소설 '달달한 김꽃순'을 읽었다.

....만, 오후 3시 가량부터 시작된 'SAM'의 무한 리부팅 및 오류로 인해서-_-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시간까지도 나의 정신이 가출 직전이라.... 뭐 제대로 기억내서 쓰기가 힘드네.


어쨋든 이번 작품.

시놉이라든가 분위기라든가, 어딘지 모르게 예전에 재밌게 읽었었던 '미스터 마왕의 에로스' 라는 작품과 비슷하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세상물정 모르고 때묻지 않은 순수한 여주와 자기 이득을 챙기려는 남주의 만남.

물론 많은 부분이 다르지만 '분위기' 라는게 비슷하달까.

그 책도 재밌었지만, 이 작품 역시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일단, 제목 그대로 달달하기도 달달한 편이였고. ㅋㅋㅋ


남주인 종현의 부모인 이회장과 마여사의 계략(?)으로 정략 결혼을 하게 될 위험에 처한 두 사람.

그러나 꽃순이.. '고운'의 입장에서는 그냥 자신을 돌봐줄 정도의 사람이라고 생각 했었을 뿐이고.

여러가지 이유로 두 사람의 시작이 결코 좋지만은 않았다.


하도 초반부 부터 죄 없는 고운에게 떽떽 거리기 바쁜 종현을 보면서 '네 놈도 참 싸가지 한번 없구나 -_-=3' 한숨을 내쉬며 둘이 맺어지기까지 좀 걸리려니.. 했었는데.

나름 반전이라면 반전 이랄까. 종현은 그렇게 싹바가지 없는 놈이 아니였다!!

아버지에 의한 강제적으로, 하도 어이없는 경우를 당해서 잠깐 고운이에게 그 화풀이를 하긴 했지만.

그 직후 자신이 못되게 군 것을 인정하고 바로 사과하면서 합리적으로,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준다.

산골짜기에서 살다가 와서, 한복에 꽃신에 댕기에. 휴대폰 마저도 처음 볼 정도로 정말 세상 물정 모르는 고운을 보면서, 무식하다고 무시하거나 구박하지 않고.

자기 나름의 기준으로 그녀를 판단하면서, 여러가지 에피를 통해 고운과의 접점을 키워나가는 종현.


퉁명스러워 보이지만 상냥하고. 한 살 어리지만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고운을 오빠처럼, 보호자처럼 리드해가는 모습이 참 사랑스럽게 보여졌다.

고운에게 공책을 건내면서, 한 페이지 가득 '하고 싶은 일'을 써오라고 명령(?)해 오고.

거기에 적힌, 정말 사소한 일 하나 하나. 놀이공원에 가고 싶다. 수영을 배우고 싶다. 자전거를 타보고 싶다. 등등의 자그마한 소원들을, 바쁜 와중에도 시간 쪼개가면서 직접 데려가서 들어주는 모습도.

성질 못 이겨서 화를 내기는 하지만, 물 흐르듯 편하게 흘러가면서 사과하는 모습도.

시작은 정략이지만 두 사람은 확실히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서로를 마음에 담아가는 과정을 참 예쁘게 보여주더라.


그런 두 사람이, 사실은 어린 시절에 잠깐이지만 함께 자랐던 소꿉친구 라는거.

그리고 고운과 종현이 그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기 까지의 충격적인 사건이 밝혀지게 되고.

그 때 충격을 받기는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면서 그 것을 이겨낸다.


이야기 전개상으로는 종현이 혼자만 기억을 떠올리고, 고운을 위해서 평생 덮고갈 분위기였지만.

이야기가 끝나고 나온 뒷 에필로그에서 이미 고운이 '그 때' 모든것을 떠올렸고. 아파할 종현을 위해 그녀 역시 덮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은근히 가슴 찡하기도 하더라.

고운이 엄마의 최후가, 누구보다도 어린 두 사람을 위한 거였다는 것도 세삼 깨달아서. 

이 달달하고 포근한 이야기에서 유일하게 목 메이는 부분이였달까... ^^;;.


이야기 내내 고운과 그의 아버지가 왜 전기도, 가스도, 티비도 없는 산골에서 20년이나 묻혀 살아야 했는지.

심지어 주민등록 번호까지 말소 시키면서 까지 세상과 단절되어서 살아야 했는지.

그 이유가 밝혀질 듯 안 나오면서 은근히 궁금했었는데.

이런 거라면야... ㅠ_ㅠ.


어떤 의미, 이게 2권 짜리였으면 저 때의 사건도 세세히 나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작품은 그냥 한 권인게 딱 맞는듯 싶다.

길어지지도 늘어지지도 않게, 술술 읽히는 편안함이 딱 좋도록.


그 외에 문득 떠올린 건데, 작가분인 정이연님. 은근히 나이 설정이 많은 것을 좋아하시는거 같다. 

주인공 커플 중에서 40대가 심심찮게 보였거든.

이 작품도 나이 설정으로 보면 결코 어리지만은 않으니까. 에필로그에서 생각을 해봐도 마찬가지.

설표도, 쇼윈도,쉐도우 부부도. 

모두 40..이라는 나이가 가볍게 나오는거 보면 혹시 무슨 기준이라도 있으신건지? ^^;;.


나 자신도 이제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40대..라는 나이는 뭔가, 범접 할 수 없는 나이. 좀 더 나아가면 장년층(..)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아직까지 로설에서 40대의 나이를 쉽게 접하고 싶진 않다.

에필로그 에서의 중후한 분위기를 위해서라면야 뭐.. 괜찮지만 그... 뭐랄까. 작품 내내 '나이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되면 몰입에 방해가 되니까 아무래도.

설표... 책을 받고 조금 흝어보다가 후반부 여주가 36세라는 나이가 되기 때문에 괜시리 주절거려 본다. 에라 ㅋㅋㅋㅋ



여튼, 잠깐 딴 길로 샜지만.

그렇게 평이 막 좋은 작품은 아니였지만 나한테는 나름 재밌는 이야기였다.

책으로 샀었어도 아깝지 않았을꺼야 분명.


이제 정이연님의 설표를 읽어 봐야 하는데... 막상 책 받고 하루 지나니까 이북이 나와주는 시츄 ㅋㅋㅋ큐ㅠㅠㅠㅠ

다른 사람들은 종이책을 선호하지만, 난 사무실에서 읽는 케이스 이므로 리더기 쪽이 백배는 더 편하다.

종이책도 북커버 씌우면서 들고 다니긴 했는데 그...중간중간 흐름이 끊기는 게 이북 보다 더 심해서리. 도저히 술술 읽히지도 않고 집중도 안되고.


고로 다음 책도 이북으로 갈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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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e84




월하가인. 1

저자
호리이 지음
출판사
스칼렛 | 2012-06-0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호리이 장편 소설『월하가인』제 1권. 연위제 그는, 창원의 잔인...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월하가인. 2

저자
호리이 지음
출판사
스칼렛 | 2012-06-0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호리이 장편 소설『월하가인』제 2권. 연위제 그는, 창원의 잔인...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분류 : 시대물. 중화풍. 재회물. 대역물. 미모 남주. 경험풍부 남주. 살짝 판타지(천흔). 나이차(14살). 싯구금. 

창원국 황제 '천흔'의 소유자 32세. (연위제) X 월성국 13번째 천출 공주. 귀비 '이화원'마마 18세. (자영)  



호리이님의 '월하가인'을 읽었다.


1권 중 후반부까지는 '별 셋 반 정도면 되려나' 싶었던게, 2권 끝까지 읽고 덮었을 때는 '그래도 별 넷이 맞겠지!' 정도로, 결론적으로는 나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였다.


요근래 카리스마 넘치는 황제 계열<의 남주가 보고 싶었던 마음에 찾았던 이번 작품.

한때 여자 뺨치는 미모의 남주를 찾았던 때에 추천 받았던 작품이라서 아끼고 아끼다가 잊어버리고(..) 이제서야 발굴해서 읽었다.


호리이님 작품은 이게 처음인데.. 현대물 2작품. 시대물 이거 포함해서 3작품 정도 사두었었다.

이거 읽고 난 후에 '추천사'도 궁금해져서 바로 읽을까 말까 고민 중.


일단 이번 작품.

음.... 어제 저녁.. 그러니까 새벽 12시 반까지 해서 2권 모두 읽어 치웠는데. 읽었을 때 까지만 해도 생각이 많이 나더니만 밤 지나서 쓰려고 하니 또 가물가물 하네^^;


어쨌든, 이야기 자체는 시대물에서 흔하다.

솔직히 읽은지 한달 쯤 되는 정경하 님의 시대물 '모란'과 심히 비슷하긴 하더라.

발매 날짜는 이게 처음이니 모란이 월하가인에 비슷한 거겠지만.


아버지에게 인정 받지 못하는 딸. 주로 노비나 천한 출신의 어미를 지녔고, 그로 인해 많은 구박과 상처를 지니고 있다.

그런 그녀는 강대국의 신부 요청을 받은 정실의 딸 대신, 그 대역을 강제적으로 떠맡겨지면서 그 공주 인 '척' 하고 신랑인 황제를 만나러 간다는거.

그리고 마음의 상처가 깊고 자격지심도 깊어서 그녀에게 진심으로 반한 황제의 연정을 계속 밀어낸다는 것도 동일.

심지어 이 두 작품은, 처음 만남 때 부터 남주 쪽에서 여주가 '대역' 이라는 것을 알아챈다는 것도 같다.

거기다 둘 다 남주 성격이 참 배배 꼬이고 못되 쳐먹어서< 그렇게 절박하고 힘든 상황의 여주를 '재밌어 하면서' 건드리고, 그녀들의 반응을 재보며, 하나같이 처음은 그냥 '장난 내지는 호기심'에서 시작한다는거 까지도 같더라.

한가지 덧붙이자면, 두 작품 모두 남주와 여주가 '오래전에 만난 적 있는' 특별한 인연 이였다..는 것도 있다.


...적고보니 심히 비슷하네 정말로^^; 시대물 특징인가;;;


아무튼, 모란을 읽을 때 까지만 해도 여주가 남주를 밀어내는거 자체가 그닥 달갑지는 않았다.

남주 쪽이 처음부터 못되게 굴기도 했고 달리 연심으로 대하는게 아니였으니 밀어내는거 자체는 이해하지만, 왠지 모르게 모란의 여주는 뭐랄까... 남주가 좀 더 절절하게? 좀 빨리? 진심으로 대하는게 눈에 보였는데 그걸 계속 모른척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월하가인도 1권 중반까지는 그런 걱정을 했었다......만, 이건 좀 달랐다.

모란보다 훨씬~ 더 밀어내고 밀어내고. 진짜 2권 중반까지 여주는 남주를 마음으로 부터 싫어하는 쪽에 가까웠는데, 그런 그녀의 태도가 짜증나기는 커녕 오히려 더 하라고 막 응원해주고 싶더라고.


모란의 남주에 비해, 이번 남주인 연위제는, 근본적으로는 자영에게 친절한 편이다.

자기 사람에게 잘 대해준다는 그의 말 대로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자영에게 심한 대우와 처사는 없었고 고통을 주는 식의 전개나 모른척 내버려두는 무시도 없었다.

그런데, 이녀석은 마음으로 부터가 아웃이더라.

처음에는 재미와 호기심, 목적 떄문에 데려다 놓긴 했고. 그녀가 '장화 공주'가 아닌 '자영' 이라는 것을 알고, 여지껏 본 적 없는 자신을 밀어내는 자영을 재밌게 생각하면서 건드리는데.

이녀석은 그게 지나치더라고.

자신의 감정을 눈치채는게 둔하다. 여주만 그랬으면 또 모를까, 남주까지도 이렇다니!!.

눈치채고 밀어내는 거 보다야 낫지만, 소중하게 대하는 듯 하면서도 그 마음의 진위를 알 수 없다니. 이건 이거대로 열받는거다.

거기다가 이야기 내내 나름 활약하는 여조-_-, 친 여동생인 '비취 군주'에 대한 대우도 좀 화가 난다.

자신의 오라버니를 진심으로 연모하면서 자영을 눈엣 가시로 여기는데.

글쎄. 정작 크게 일을 벌인 건 없다고 하더라도 나름 비중있게 등장하면서 거슬리게 하는데. 그걸 다 알면서도 방치하는 거나 다름없이 굴다니.

거기다가 나중에 처리한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멀리 추방시키는 수준에서 끝이 나지 않나.

뭐랄까.. 악역은 제대로 끝을 내야 한다는 내 생각과는 다른 전개여서 이게 제일 화가 났었다.


그 외에, 힘든 성장 과정 때문에 '한 사람에게 사랑받고 서로 다른 쪽에 눈돌리지 않으며 서로를 위해 산다' 라는 자영의 바램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은 것에도 분노.

이야기 끝까지 자영이 황후가 된다거나, 뭔가의 변화가 없이 계속 귀비 '이화원 마마' 그대로 남아있는 거 자체도 이런 부분에서 아쉬웠다.

물론 그녀를 진심으로 아끼고 있거니와 신하의 반발 따위 가볍게 무시하는 연위제니까, 아마 평생 자영이만 사랑하면서 살기야 하겠지. 이 부분에 대한 불안감은 없다.

그런데, 이야기 속에서 몇 번이고 그런 점을 지적하면서 고민하는 자영을 알면서 왜 거기에 확답을 주지 않았을까.

대놓고 서로 사랑한다는 고백이 없었던 것도 아쉽거늘. 쯥.


또, 다른 감상에서 몇 번 봤었던 '시대물 답지 않은 말투'...도 있었다지.

1권 초,중반 까지는 어느정도 괜찮았었는데. 뒤로 가면 갈수록 말투가 현대물에 가까웠다.

'짐'과 '그대'만 들어갔을 뿐, 어디에 어딜 들어봐도 현대극인 기분.

나는 읽기 전부터 그렇다는걸 듣고 읽어서 이 부분이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었지만... 이것도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지.

시대물이라면 시대물 다운 분위기 조성도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니깐.


마지막으로 에필로그.

이건 나 말고 다른 분들도 다 지적하시지만.

작품 내내 '아이'에 연연하던 커플이였는데도, 끝의 끝까지 아이를 가졌다는 말이 없었다.

자영이 죽었다 살아난 것도 있고 원체 몸이 튼튼하지 않은 데다가 자궁을 해칠뻔한 약도 복용 당하고 있었던지라 불안감이 없잖아 있는데 왜 그 부분을 해소해주지 않으셨을까나 작가분.

거기다 뒷 부분에 실린 외전은, 엔딩 시점에서 얼마 되지 않은 부분의,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한 때만 그려지고 끗.

나 말고 황당하게 여기는 분들도 계시더라. 나는 뭐.. 그렇게 막 화를 내면서 싫었던건 아닌데 이 부분은 작가분의 배려가 부족하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안타까웠던 부분들 지적 감상이 되었네;


뭐랄까, 이야기 전체로는 괜찮았다.

뒷 부분이 궁금해져서 술술 읽히기도 했고, 나름 애절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도 잘 살렸고.

골치 아픈 주변 설정보다 메인 커플의 감정적인 부분을 깊게 파고들기도 했거니와 싯구금 답게 씬도 화끈.


다만, 주변에 마구 추천을 날릴 법한 '잘 짜여진 시대물'...은 아닌거 같긴 하다.

여러가지로 지적할 부분도 있기도 하고, 그렇다고 속시원한 해결이 나는것도 아니고.

내가 호리이님 작품을 읽어본게 이게 처음이라서 잘 모르겠지만. 이 분 작품은 왠지 현대물 쪽이 더 괜찮을거 같다.

감정 묘사라든가 표현 부분은 섬세한 느낌으로 괜찮았었다. 지나치게 신파는 아니게, 하지만 잘 빠져들 수 있게.

그런데 이게 시대물에서 보려고 하니 어느정도 붕 뜬? 느낌이 없잖아 있게 되더라고.

잘 섞이긴 했는데 군데군데 튀어나와서 눈에 띈다는 느낌?.


그래서 시대물이 아닌 현대물이라면 괜찮을거 같다.

다행히도 사둔 현대물이 없진 않으니 그걸 읽어보고 판단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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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e84
2014. 10. 28. 14:15

Versus - 이미연 (★★★★) 로맨스 소설/현대물2014. 10. 28. 14:15



Versus

저자
이미연 지음
출판사
도서출판가하 | 2013-01-11 출간
카테고리
Versus
책소개
“아직 기한이 남아 있어. 그 기한을 채우면…… 네가 원하는 걸...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분류 : 현대물(판타지). 영혼 체인지. 1대 여럿. 바람둥이. 후회남. 개과천선. 비 정상인. 잘못된 가정 환경의 산물. 연상 연하(1살)

K 호텔 총지배인 겸 상무 28세 (김우석) X 메마른 인생을 사는 평범한 직장인 29세 (임수진)



이미연님의 작품 베르수스. 

이북으로만 나와있고 종이책은 없는 작품인데, 그럴만 하다. 이런게 책으로 나오면 뒤집힐꺼야 분명.

의외로 감상 찾기도 어렵고 읽은 분들도 잘 없는거 같고...읽어도 감상을 안쓰신건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상당히 파격적인 작품이다 이거.

혹시 내가 모르는 사이에 조아라에서 연재됬었나?...하고 살짝 의심스러울 정도로.

거기는 그렇게 제한이 없는곳이라며? 그럼 가능할거 같은데..-_-;;


어쨌든 이작품.

특이하게도 영혼 체인지다. 현대물인데도.

그리고 더 특이한건 남주와 여주의 영혼이 체인지 되었다는거고, 더 앞서 나가서 특이한건 이 남주가 천하에 다시 없을 개 쌍늠이였다는거.

인생 자체가 보통 사람과 다른 기준을 살고 있는 놈인데, 그걸 자기 한테만 국한시키는게 아니라 거기에 얽힌 여주.. '수진'이 또한 끌어들여서 같이 파멸의 길로 가는 녀석이였다;.


작중에서 수진이가 얘 때문에 진짜 딱 미치기 일보 직전까지 가고 숨을 놓아버리는 순간까지 가는데.. 진짜로 읽는 나도 공감되더라. 이런 놈은 답 없다. 죽어서 도망치는 수 밖에 없겠다 싶은게.. 아오 ㅋㅋㅋㅋㅋ



두 사람은 겨울.. 2월 14일날 각각 다른 이유로 정신을 잃는 일을 겪게 되고, 그 때 서로 영혼이 뒤바뀌어진다...라고 한들, 대부분 우석의 시점이여서 수진이는 모르겠지만.

이 다시 없을 개색히는, 하루 걸러 한 번씩 여자 없이는 못사는 하반신만 있는 놈으로. 자신의 본능과 욕망에 충실하게 살고 있고 그걸 아주 당연하게 생각한다.

남들이 생각하는 죄책감, 사회적인 통념, 애정, 기타 등등의 일반적인 감정과 이해력, 자제력따위는 개나 줘버린 놈으로 본인이 그렇게 살고 있고 그 인생 자체에 아무런 문제점도 없다.

ㅅㅔㄱㅅ와 자신은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이고 그 쾌락 또한 인생의 즐거움으로 사는 놈인데, 어느 날. 자신과 잔 여자가 ㅇㅗㄹ가ㅈ에 빠진것을 보고 '나도 여자가 느끼는 그 경지를 느껴보고 싶다' 라고 강렬하게 소망하게 되고. 

그런 그의 소망을 신이 들어준건지 뭔지-_-. 교통 사고를 당해서 의식을 잃었을 때 같은 상태에 처한 수진의 몸으로 뙇 하고 들어갔다...이거지. 이게 이야기의 시작.


이렇게 시작을 해서, 우석이란 놈이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놈이라면, 자기 몸을 되찾으려 한다거나 기타 등등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이 놈은 일단 수진의 모습이 이상하다는 거 하나로 외모 꾸미기에 들어가고, 그 이후에는 자기 고교 동창이자 철천지 원수인..하지만 정말 좋은 '물건'을 지닌 놈을 타켓으로 삼는다.

여자로서의 ㅇㅗㄹ가ㅈ을 느껴보기 위해서.....그리고 보통의 소설이라면 직전에서 멈출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은 간다. 끝까지.


읽는 내 입장이 얼마나 황댱하겠냐고 ㅋㅋㅋㅋ

난 진짜 이런 내용인줄 모르고 잡았어.. 영혼 체인지라길래 오오 하고 잡았지 이런..이런.....

이야기 최초 남주가 아닌 여주가 다른 남자랑. 그것도 자기 의지가 아닌 상태에서. 씬이라니... 어떤 의미 비엘이냐 이거...


그런데 한 술 더 떠서, 이런 짓까지 벌여놓고 우석은 자기 몸으로 돌아가자 마자 정신도 없고 기억도 없는 수진을 끌여들여서 속인 후 자기가 가져버린다.

정말이지, 내가 읽은 로설 통틀어서 이렇게 감정적으로 결여된 미친놈은 첨 보는거 같아.. 자기 자신은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이 다른 비주류라고 믿는 모양이지만 뭐 이런 놈이...


이렇게 해서 끝이 난다면 이 작품은 로맨스고 뭐고도 아니지만. 

다행일지 불행일지. 수진은 우석을 사랑하게 되고, 우석은.. 뒤늦게지만 수진을 필요로 하게 된다.

그런데, 이 미친놈이 이걸로 끝나는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인생 스타일을 너무 맹신하고 있어서. '내가 한 여자에게 얽히다니 말도 안되는 짓이야' 라는 걸 생각으로만 끝내는게 아니라 또다시 실행으로 옮긴다.

그것도 최악의 형태로.

자신을 사랑하는 수진을 제대로 뒤통수 때리고 배신하는 형태로, 수진의 몸에 들어갔을 때 관계를 맺었던 동창.. '기경은' 놈 한테 보내버린다고 아오 ㅋㅋㅋㅋㅋ 


내가 수진이였으면 농담아니고 입에 칼 물고 쳐들어간다. 용서도 이해도 안되지 암. 

수진도 그렇다. 사랑했던 만큼 더 용서도 안되고 이해도 안되서 결국 떠나는데...

여기서 끝나는것도 아니야 이게. 

이런 개삽질을 해놓고 우석은 또다시 수진이 없는 생활을 못 버텨서 '되찾아 온다'. 

자기가 갈라놓은 기경은과 그의 약혼자를 계략을 통해서 다시 붙여놓고, 아무것도 모르고 기경은에게 마음을 주려고 애를 쓰는 수진을 다시 빼앗아 온다지.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게 분명한 놈이다. 이때까지는. 

다른 사람의 마음이나 아픔이나, 뭐 이딴거 모르고 그냥 자기한테 필요하니까. 남 한테 '주긴 했어도' '내 것' 이니까.


수진이 이때 진짜 숨 넘어갈 뻔 하는데.. 진심으로 너무 공감했다.

내가 이거 귀하게 아끼는 크레마 터치만 아니였으면 진심 던졌어.. 책이였으면 정말 던졌고 ㅋㅋㅋ -_-.

여기까지만 봐도 딱 미치기 일보 직전이지 않냐며.


이미 수진의 마음이 닫힐대로 닫혀서 절대로 돌아볼 거 같지 않으니, 1년이라는 기간을 두고 내기를 시작한 두 사람.


그리고 이 때 부터 이어지는 우석의 시점은.. 쌍욕을 해주고 싶고 어이가 상실되고 진심 뻔뻔하고 재수 없는데....그런데도 재밌었다. 아주 본격적으로.


수진이 없으면 안될꺼라는걸 남 한테 줬다가 뺏으면서-_- 깨달은 이 후로는. 어찌됬든 닫힌 마음을 열기 위해서 노력하는 우석인데.. 문제는 그래도 이놈은 인간이 아니라는거.


자기를 봐달라고, 애쓰고 있는걸 알아달라는 놈이 세상에 ㅋㅋㅋㅋ 수진이에게 다른 남자가 생기면 그 남자한테 가도 좋다고 한다.

'내 것'이라고 외치면서도 남한테 주는걸 전혀 문제로 삼지 않는 이 놈을 대체 어찌해야 할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 말로는 이렇다. 

사람은 누구나 본능에 의해 사는거고. 나는 거기에 충실할 거고. 그걸 수진이 너한테도 알았으면 좋겠다고.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원하지만, 살다보면 '다른 이성'이 눈에 들어올 때가 올 꺼고. 

그 때 마다 그 이성을 원하는데도 못 가진다고 괴로워 하지 말고, 마음만 확실하다면 그 남자를 얻어도. 그 남자와 자도. 그 남자의 아이를 밴다고 해도 아무 문제 없다고.

100 중에서 49 정도만이라도 '우석에 대한 마음'이 남아 있다면 자기는 전혀 상관 없다고.

수진이 그랬으면 좋겠고, 자기도 그럴거라는 이 제대로 미친 놈.


이 때 수진이 정말 돌아버리지 않는게 신기하지 않냐면서. 

놓아주지도 않을거고 마음이 식는것도 아닌데 남한테는 가도 좋단다 ㅋㅋㅋㅋ

수진이 그 말을 듣고 가슴을 쥐어뜯고 울부짖으면서 '왜 내가 그래야 하냐고'. '내가 화냥년이냐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왜 다른 사람한테 가야 하는거냐' 면서 아주 절규를 하는데.. 그래도 이 이기적인 놈은 놓지를 못해.

수진이 자기 상처 입히는거 보지도 못하고, 눈물 흘릴 때 마다 가슴이 서늘해지고 아파하면서도 놓지를 못해.

그런 주제에 '김우석의 인생 스타일' 과 '김우석의 본능' 또한 놓을 생각도 없고.


정말 제대로 미칠거 같은 일방 통행 아니냐며. 

둘은 달라도 너무 다른 사람이라서 이렇게 쳇바퀴 돌 듯 답이 나오지 않는 관계를 이어가는거다.


그나마 이 직후 우석이 조금이나마 정신을 차려서 수진이랑 결혼할 마음은 품고 있지만, 이 때에도 자기의 본능은 못 놓니 어쩌니하는 개소리를 해대고.

이런 놈이 진짜 제대로 사랑은 하게 되나?. 책 분량은 다되가는데 대체 어쩌려고 이러나... 이러면서 봤더니.


현대 판타지에서 있을 법한 '이 모든것은 꿈' 타령.


사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없어서 이게 꿈...은 아닌거 같긴 한데....

우석은 사고 당하기 전 날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데' 문제는 그동안 수진이와 겪었던 모든 일을 그대로 기억하고 있으니.. 혼이 돌아온건지 과거로 돌아온건지 그 확실한 경계는 없었다. 

그냥 독자가 알아서 상상하라는건가... 

사실 읽다보면 이 부분은 이제 아무래도 좋게 되었지만은야. 

이 이야기는 철저하게 감정선 위주로 돌아가니까-_-;


그리고 완전히 헤어질 뻔 한 상태에 와서야. 진짜 끝의 끝에 와서야 제정신 차린 우석.

그 벌인지, 그를 전혀 기억도 못하고 아예 '모르고 있는' 수진과 다시 만난 후... 에필로그에서는 정말로 수진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부터는 수진의 시점에서 끝이 나지만.. 분명 우석은 다른 여자에게 간 적 없이 계속 수진의 옆에만 있다는걸 나도 알 수 있더라.


아무것도 모르는 수진은 때때로 우석이 악몽에 시달리고, 자신을 쳐다보면서도 가슴 미어질듯한 표정을 짓는 이유를 모르지만.. 뭐 그 부분은 우석이 평생 스스로 안고 책임지고 가야 할 일이겠지.

뒤늦게나마 뉘우치고 가슴 아프게 한걸 미안해하고 그런다지만, 현재의 '아무것도 모르는' 수진에게 애기하고 사과해봐야 소용 없는거고.

같은 사람이지만 같은 사람이 아니게 되긴 했는데.... 내가 봐도 이 결말이 더 마음에 든다.


그대로 놔 두었다가는..설령 결혼을 한다고 해도 우석은 끝까지 본인의 문제점을 이해하지 못했을 테고, 수진을 사랑하지만 수진과 자신은 평생 다른 '인종'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을 테고.

결심을 한다고는 해도 이런 하반신만 있는 놈이 생각을 바꾸지 않는 이상 언제고 한 두번은 사고를 칠 테니까....


와나... 내가 봐도 우석 자체가 잘못이긴 하지만, 정말이지 부모가 죄가 크다.

평생을 여자를 끼고 살아오고 환갑 다되서 우석을 얻었다는 천하에 다시 없을 하반신 남자인 아버지.

요정의 마담이였다가 우석을 낳고, 우석의 아버지를 정말 사랑하면서도 '그의 아이' 라는 연결점을 가진 걸로 충분히 기뻐하며. 평생 다시는 관계도 갖지 않으면서도 그를 마음으로만 사랑하며 다른 남자들을 만나고 다니는, 본능에 충실한 어머니.

그리고 그 둘의 인생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 우석.


이 셋은 정말 눈 씻고 찾아봐도 만나기 힘든 '다른 인종' 일 거고.

그에 비해 수진은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여자이기 때문에... 그냥 그녀는 우석의 눈에 띄인게 운이 없었다는 걸로 치자.

마지막이 해피 엔딩이긴 했지만, 그 전까지 그녀는 문자 그대로 정말 몸 고생 마음 고생 한 번 장하게 했으니까-_-=33.



이렇게 주절주절. 엄청나게 길게 적을 정도로 인상 깊은 이야기였다.

읽는 사람 복장 터지게 하는데, 확실히 이 이야기는 매력적인 이야기라는거.

별 넷은 줘도 충분할 정도로 몰입력, 흡입력이 상당했다는거.

...그리고 다른 사람한테 섵불리 추천 못할 작품이라는 것도 확실하다^^;;;

다시금, 이런게 책으로 안나와서 다행이야... 그 파장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ㅎㄷㄷ.



이미연 작가분은 대단하신 분이다. 

진심 감탄을 표하는데... 다른 작품을 구해볼까 하다가도 무서워 진다는 거지만은야;;





인상깊은 구절.


마지막 에필 직전.


"왜 날 사랑해요?"


"모르겠어. 그냥 너였어. 사랑하려고 사랑한 거 아냐. 널 보다 보니까 사랑하게 됐어. 수진아, 미처 말하지 못해서 미안해. 널 괴롭혀서 미안해. 좀 더 빨리 깨달았으면 좋았을 걸. 고집부리지 말고 그냥 받아들였음 좋았을 걸. 이렇게 널 사랑하는데. 이렇게 네가 좋은데. 나만 생각했어. 나만 앞세웠어."

"널 이대로 잃는 줄 알았어. 영영, 널 다신 못 보는줄 알았어. 이게 내게 주어진 벌이구나. 내가 다시 돌아온 건 벌을 받기 위해서구나. 그랬는데....."

"네가 돌아왔어."

"다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 그런 일, 한 번이면 족해. 그러니까 결혼하자"



:
Posted by sie84



만국연담 (滿國戀譚 - 금빛 휘장 내려지면) 1

저자
#{for:author::2}, 만국연담 (滿國戀譚 - 금빛 휘장 내려지면) 1#{/for:author} 지음
출판사
로맨스토리 | 2014-08-26 출간
카테고리
만국연담 (滿國戀譚 - 금빛 휘장 내려지면) 1
책소개
만국의 아름다운 여왕, 민. 성년례를 치른 지 수년이 되도록 미...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만국연담 (滿國戀譚 - 붉게 달뜬 칠현금) 2

저자
#{for:author::2}, 만국연담 (滿國戀譚 - 붉게 달뜬 칠현금) 2#{/for:author} 지음
출판사
로맨스토리 | 2014-08-26 출간
카테고리
만국연담 (滿國戀譚 - 붉게 달뜬 칠현금) 2
책소개
만국 최고의 기루, 홍연루의 수습기녀 선약은 금 연주에 있어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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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국연담 (滿國戀譚 - 가랑비에 젖는 것이 풀잎뿐이랴) 3 (완결)

저자
#{for:author::2}, 만국연담 (滿國戀譚 - 가랑비에 젖는 것이 풀잎뿐이랴) 3 (완결)#{/for:author} 지음
출판사
로맨스토리 | 2014-08-26 출간
카테고리
만국연담 (滿國戀譚 - 가랑비에 젖는 것이 풀잎뿐이랴) 3 (완결)
책소개
비서감 송 대인 댁 별채 아가씨, 소안. 그리고 혼인은 생각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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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시대물. 중화풍. 주종 관계. 사제(?) 관계. 신분 차이. 계략남. 계략녀.

1. 신하인 예부 시랑 (시성) X 만국의 소녀 여왕 (민) 

2. 세죽원 금의 명인 (진일) X 기루 홍연루의 인기 수습 예기 (선약)

3. 서자 출신의 활극 배우 (화림) X 낮은 품계의 귀족 아가씨 (소안) 



밀밭님의 만국연담 1,2,3편.

다 합해서 500페이지 안되는 짤막짤막한 단편들 모음이라서 주말동안 편하게 잘 읽었다.~


이북으로 밖에 없는 작품이여서 살때 좀 의아했었는데, 확실히 이렇게 짧게 읽기 위해 나온 작품이라면야 이북으로 밖에 없을 법 하더라.

밀밭님 작품은 '사야'를 책으로, '파벽'과 '군자를 사로잡는법' 이렇게 2권을 이북으로 질러두고 아직 읽어본게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이게 첫 작품.


그리고 나는 앞으로 밀밭님의 시대물은 죄다 지르기로 결심 했다지!

비록 단편이라서 작가분의 작품 스타일을 완벽하게 알기 힘들긴 해도, 이정도면은야.

오히려 단편이 마음에 들기 더 힘들다는 생각이 있어서, 이렇게 짤막한 글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만들어 내시는 작가분의 역량이 더 좋았다^^.


각각 이야기가 다 괜찮았지만, 그 중에서 순서대로 꼽자면 3 - 1 - 2 순.

남들은 제일 별로였다고 애기하는 3번째 작품이 제일 좋았다. 

솔직히 이 작품 만큼은 하다못해 중편 분량이라도 보고 싶었다는게 내 솔직한 심정이라지.

일단 내가 신분 차이. 그것도 남자 쪽의 신분이 낮은 쪽 이야기를 좋아하거니와, 아닌 척. 안 그런척 하면서 여주에게 반한 케이스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여자 뺨치게 예쁜 남주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화림이 소안을 마음에 들어하면서 계속 밀어내고 또 밀어내고. 그러다 참다 못해서 마지막에 폭발하는 씬은 몇 번 돌려봐도 좋았다. 

농도<도 그렇지만, 뭔가 그 때의 그 치기어린 욕심과 독점욕이 훤히 보이는게 아주 맘에 들어서리 ㅋㅋㅋㅋ

화림에 비하면 소안이야.. 뭐 조금 계략?을 꾸미기는 했지만 솔직하고 예쁜 아가씨이긴 한데. 그렇게 마음에 들다거나 그런건 아니고.


사실 세 작품 다 여주들이 마음에 들었느냐?..라고 물어보면 달리 할 말은 없네.

셋 다 남주들이 좋았고 그나마 화림이 제일 좋았다는 거 정도.

그 외에 은근히 계략남이였던 시성도 괜찮았고... 진일은..내가 2번째 작품을 그냥저냥 읽어서 그런가 달리 할 말이 없을 뿐.

난 여주 쪽이 계략을 꾸미는건 그닥 안 좋아하거니와, 기녀와 상대방...이란 시츄도 솔직히 안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이야 여주쪽만 순결을 강조하는 시츄를 싫어할 지 모르겠지만, 난 내가 일본 라노베를 읽는 입장이기도 하고, 내 자신의 기분 때문이기도 해서. 이왕이면 여주가 순결한 쪽이 좋더라고.

그런데 2번째 작품은 이미 능숙한 기녀와 숫총각의 이야기라서... 뭐 좋아하시는 분은 계실지 모르겠지만 난 이 설정 자체가 에러.

개인 취향이니 이 부분이야 어쩔 수 없는거라고 생각하련다 ㅋㅋㅋㅋ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남주가 너무 걸레인 것도 싫어하지만은야.<


만국 연담 감상을 찾다가 작가분 블로그를 발견해서 잠깐 스톡힝을 해보니, 내년 새해? 쯤에 만국연담 4,5번째 단편도 내신다는거 같으니 그걸 목 빼고 기다려야지.

설정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여서 이번 단편집 셋트 만큼이나 기대가 된다.

사실 짱짱한 분량의 신작도 기대되지만... 이건 내 욕심이니 차근차근 기다려야지... 뒤에서< ㅋㅋㅋㅋ


...그나저나 밀밭님. 생각보다 씬이 농후하시네...

 뭔가 블로그만 보면 되게 발랄하고 순수한 아가씨(?) 같은 타입이신지라 좀 의외 였다는게 사실<. ^^;

물론 나는 좋다. 4,5편에서는 또 어떤 시츄의 씬이 등장 할지도 기대되고. ㅋㅋㅋㅋㅋ



:
Posted by sie84



병원에는 그들이 산다

저자
서은진 지음
출판사
스칼렛 | 2014-02-2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번에 촬영할 메디컬 드라마를 담당하게 된 박경은입니다. 잘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분류: 현대물. 메디컬물. 의사X드라마 작가. 선후배.

박봉달 의료원(=청암 종합병원) 정형외과 치프 (박용운) X 전직 의대생 = 신임 드라마 서브작가 (박경은)



더도 덜도 없이 별 셋.


메디컬물. 그것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메디컬 물인줄 알고 읽었는데.. 음... 이 작품 평이 별로 없는게 이해가 되더라;.

랄까, 나 이거 발매됬을 때 살까 말까 엄청 고민했었단 말이지.... 샀으면 후회했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북으로 읽었으니 그나마 넘어갈만 하다.


책이 술술, 잘 넘어가기는 하는데.. 뭔가 소재가 아깝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네.

굳이 메디컬 물이여야 하는 이유가....아니지, 메디컬 물 다운 느낌이 별로 없었으니 그걸 걸고 넘어갈 필요까진 없겠구나;.


다만 여주인 경은이, 굳이 전직 의대생이라는 설정이 필요한 이유를 모르겠다.

작품 내에서 전직 의대생 경력을 살릴 법한 무언가의 에피소드가 있었던것도 아니고.

단지, 그녀가 낯선 정형외과 의국에서 '아는 사람들'을 만나서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필요한 장치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더라고.

뭔가, 그녀가 가지고 있었던. 필요 없어지긴 했지만 주입이라도 받았던 지식들이 나중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 드라마 작가여도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그것도 그럴게, 용운과 경은이 1년 선후배 라고는 해도, 이 설정도 무색하리 만큼 연관이 없었는걸?.

용운은 그녀가 자신의 후배이자 대학 동문이였다는 사실도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그렇다고 경은이 용운에게 특별한 감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나마 용운 쪽 입장에서 그냥 민폐만 끼치는 외부인에서 '잘은 모르는 학교 후배'로 인식을 바꾸게 된게 의도라면 의도려나...

아무리 생각해도 불필요한 설정 같다.


그리고 경은이 주변에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학교를 관두고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고 나오는데.

작품 내에서 단짝이였다고 하는 조연 혜정이랑 무려 7년만에 만난다는게 말이 되냐고.

그 사이에 연락이고 뭐고 전혀 없이 뚝 끊긴 사이였으면서 어쩜 그렇게 바로 친해지고 서로를 위하는 끔찍한 친구 사이로 돌아갈 수 있는건지.

나같으면 배신감 느껴서 친구고 나발이고 얼굴도 안보겠다. 

단짝인데 말도 없이 학교를 그만두지, 그 이 후 한번도 만나지 못하지, 전화 번호도 바뀌어서 연락도 안되지.

그런 주제에 소중한 친구를 운운하지 말란 말이다....

난 이 설정만큼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간다. 무리수 중 무리수.


그 외에 남주인 용운의 심경 변화가 너무 급변한 급전개도 맘에 걸리고.

무엇보다 작품 내내 흐르는 독립 투사, 유공자에 대한 내용이... 아니, 나쁜 내용은 아닌데. 뭔가의 이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더라.

일제 강점기 시대 배경의 작품도 이렇게까진 안나오겠다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강조하고, 남주 용운부터 나중에는 여주 경은까지 아주 그냥 제대로 매달리는 시츄인데.. 

혹시 작가분께서 독립 투사분의 자손이신가?... 아님 그 쪽에 특별한 사연이라도 있으신걸까? ..하고 의문점을 느낄 정도로 비중이 높더라.


이거 잡을 때까지만 해도 전혀 짐작도 못했거니와, 프롤로그의 독립 투사 운운 부분까지는 이게 개그 소재려나..하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던지라 작품 내내 흐르는 이 분위기와 전개 자체에 따라가기 힘들었다.


...어쩐지 쓰다보니 죄다 혹평 뿐인거 같은데;;

그래도 술술 잘 넘어가는 작품이였다는건 확실하니 뭐.. 시간 낭비했다고 펄쩍 뛸 만큼 재미 없었던 것도 아니고.

둘 사이에 사랑의 방해물은 없고, 알콩달콩 밀당도 귀여웠고 사귀고 난 후의 전개도 많고 달달했지만. 그 뿐.... 끗.


....정말 재밌게 읽은 작품은 쓸 말이 없는데, 뭔가 조금이라도 불만을 느낀 작품은 이렇게 주저리가 길어지네 ^^;




:
Posted by sie84



데메테르의 딸. 1

저자
박슬기 지음
출판사
동아 | 2011-05-0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릴은 자신의 머리 위의 트리본을 손으로 잡고 내리며, 시체들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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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메테르의 딸. 2

저자
박슬기 지음
출판사
동아 | 2011-05-0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그대, 나의 안테로스가 되겠는가.” 릴의 커다란 검은 눈망울이...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분류: 판타지. 그리스 신화풍(각색). 종족 차이(케톤X인간). 여자 뺨치게 아름다운 남주.(초기엔 양성).

케톤 우라노와 릴리스의 아이 = 하이데스의 왕. 케톤의 차기 지배자. 유혼의 (칼리안) X 데메테르 왕국의 3녀. 대신관 =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딸 (아스테릴)



로판의 명작(?)이라는 이 작품을 이제서야 읽었다.

처음 잡은거야, 예쁜 남주가 보고 싶었기 떄문인데.. 이건 뭐. 초절정 미인 그 자체.

인간이 아니니까 당연한 거겠지만, 애시당초 인간 외의 미모를 지녔으니 ㅋㅋㅋㅋ


어쨌든 이번 작품.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박슬기님 필체로 각색과 설정을 덧붙인 로맨스 판타지였다.

처음부터 좀 어렵겠는데? 싶어서 초반에는 걱정 됬었는데, 읽다보니 그런거 없다. 

몰입도가 정말 장난 아닌 작품이였음.


이미 많은 분들이 자세하고도 구구절절히 평을 써두었으니 나까지 적을 건 없겠고..^^;


사랑한 시간보다 서로에게 닥친 시련의 시간이 더 길고 장한 커플이였지만, 그래도 엔딩이 해피엔딩 이여서 정말 다행이다.

종족 차이의 사랑이였다면 꿈도 희망도 없을 뻔 했는데, 다행히도 여주인 릴이 케톤의 피를 지니고 있으니.


그리고 뱀발.

내가 산 이북은 '로맨 스토리' 버젼이였는데, 책과 다른데에 다 있다는 엔딩 후의 에필로그가 없더라고.

그래서 2권만 따로 이북으로 질러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정말 운 좋고 감사하게도 카페 회원분의 은혜로 읽을 수 있었다.

여주인 릴이 임신한다길래 그 부분만 기대했었는데, 뜻밖에도 작품 내내 활약하던 '세일리아'의 이야기더라고.

칼리안에게 제대로, 장하게 차인 놈이라서 얘는 어찌되려나.. 하고 조금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짝을 만나게 될 줄이야^^.


그리스 신화가 바탕이 된 작품이니, 혹시나 해서 세일리아의 짝이 될 '암피트리테'라는 이름을 검색해보니. 과연.

신화속 '포세이돈의 부인' 이라더라고!. 세일리아의 역할 역시 바다의 신이니까 이건 뭐 빼도박도 못하는 기정 사실!

암피트리테는 인간이기 때문에 '안테로스'가 될 수 없을거 같다는게 조금 걱정이긴 한데... 릴이 괜찮다라고 했으니 무슨 방법이 있긴 할거 같다. 서풍의 목소리를 듣는 능력도 있는거 같기도 하고...


이왕이면 릴이 임신한 아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어떤 아이로 성장 하는지. 칼리안이 어떤 팔불출 아버지가< 될 건지. 뒷 부분이 더 궁금하긴 한데...

내년 초 쯤에 나올거 같다는 애장판? 개정판에서 좀 더 다뤄줬음 좋겠다.


맘 같아선 한 번 더 재탕하고 싶지만, 분량도 분량이거니와... 나중에 개정판을 살 때를 대비해서 되새김질은 피해야지.


어쨌거나 칼리안. 내가 읽은 로설 남주들 중 또 손꼽힐만한 매력 남주로 선정하련다.

좀 더 달달한 남자였음 좋겠지만.... 아니지, 1,2권 통틀어서 총 대사가 십여 페이지가 될까 말까 한 녀석한테 뭘 더 바라겠어 ㅋㅋㅋㅋ



........뭔가, 읽을 때는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이런 작품이 감상을 쓰라고 하면 할 말이 없더라. 뭐 깔 것도, 토해낼 것도 없어 이 작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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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e84



성(性)스러운 혼인

저자
뭄타즈마할 지음
출판사
로맨스토리 | 2014-08-01 출간
카테고리
장르소설
책소개
<b>독점</b> 수려한 외모를 가진 한양...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분류 : 시대물. 시리즈물(연화아씨전). 짝사랑물. 후회남. 싯구금. 여자보다 예쁜 남주.

이조판서 아들 (단가온) X 우찬성 대감 딸 (윤세교)



이어서 읽은 책.

전자책으로만 나와있는 작품으로, '연화 아씨전'의 높은 비중을 가진 남조 '가온'의 이야기다.


연화아씨전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단공자는 연화에 대한 마음을 다 접지는 못했지만, 스스로에게 약조한 대로 자기가 상처 입혔던 윤씨댁 아가씨를 안해로 맞아들여 평생 정조를 지키며 잘 살았다'< 라는 말이 있었는데.

아마도 여기서 참조하시고 글을 쓰신 듯 하다.


사실 저 문구만 봤으면... 당장 이번 작품의 여주가 심히 마음 고생할께 뻔히 보인다 싶어서 읽기 시작하면서도 걱정 됬었는데.

음... 이야기 전체는, 후반부를 제외하면 은근히 러브코메디? 삘이 돋는지라 딱히 그렇게는 안가더라고.

거기다가 400페이지가 안되는 중편작인지라 더 그런거 없고.


어딘가에서는 이 작품이 연화아씨전 외전격 이라는 애기가 있던데.. 그래서 예와 연화 커플이 얼마나 등장하려나 했더니 딱히 그렇게 비중도 없었다.

오히려 주변 인물이고 다른 전개고 다 덮어두고 메인 커플만 대고 진행하는 이야기라서 짧지만 재밌게 잘 읽히더라.


전 작에서 가온이 연화에 대한 연정이 엄청 깊고 강해서.. 사실 이번 작품의 여주인 세교가 어떻게 가온의 마음을 돌려내려나 싶었는데.

음... 전의 그 절절한 연정이 금새 그렇게 식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가온이 세교에게 빨리 넘어오더라고.

첫 시작이야 육욕 때문이였다 하더라도 자신의 부인인데다가 스스로 연화에 대한 마음을 접으려고 결심 한 것도 있고.

거기다 세교에 대한 미안함과 대견함 등등의 여러 감정이, 종국에는 여인을 향한 소유욕과 애정으로 바뀌는게 보여서.. 딱히 거슬리지는 않더라.

이게 2권은 아니더라도 좀 더 페이지수 많은 장편이였다면야, 둘의 삽질이 길고 길었겠지만. 다행히도 그런거 없는 중편.

거기다가 떡하니 싯구금 표시까지 있을 정도로, 전작과는 비교도 안되게 씬이 강한 작품이여서.. 거기에 해당되는 분량 때문이라도 속 터지는 전개가 없어서 얼마나 다행이냐며^^.


어쨌거나, 세교가 자신의 체면이고 뭐고 다 필요 없이 가온을 붙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장해 보였고.

그 때문에 가온이 안절부절, 안달복달 못하면서 자기 부인을 잡으려고 맘 고생 하는 부분도 웃겼다.

초반의 소박이 하도 장하게 나온지라 어떻게 되려나 걱정했더니,그 초반만 제외하면 내내 가온이 세교에게 매달리는 꼴인지라 속 시원~ 하기도 하고 ㅋㅋㅋ


이렇게 다 덮고 둘이서 잘지내려나 했더니. 당연한 수순으로 세자와 세자빈이 된 연화네 커플을 만나면서 폭발.

이 때 세교가 보통 양반 여식 처럼 다 덮고 지냈으면 답답했을텐데, 아주 그냥 속 시원할 정도로 토해내고 원망하고 분노하고.

덕분에 가온 혼 빠지게 혼나는 모습이 참 좋더라고. 물론 이 이야기에서 제일 시리어스 돋는 부분이라서 애절하기도 했고.


그래도 후회남 카데고리(?)에 아깝지 않게 진짜 절절히 사과하고 미안해하는 모습이 맘에 들어서, 용서가 됨.


그렇게 서로 사과하고 상처를 터트리고 다시 화해하는 두 사람을 보고.

마지막엔 예쁜 딸 하나 낳고 오순도순 잘 사는 모습까지 봤으니. 짧은 중편이라도 충분히 만족 할 수 있었다.


마지막 덧붙인 이야기에... 예의 첫째이자 세손인 '흔'과 가온의 딸인 '수린'의 귀엽고 깜찍한 모습까지 볼 수 있었는데.

이게 사돈이구나!. 서로 이상하게 얽힐 뻔한 네 사람이 이렇게 사돈이 되는구나 싶어서 또 웃기고 재밌었다.

이 꼬꼬마 아이들의 이야기도 읽고 싶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욕심이겠지 ㅋㅋㅋ



.............원래 계획은 주말 내내 단영님의 '오복이'를 읽는 거였는데; 어쩌다가 전자책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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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e84
2014. 10. 12. 17:24

데미지 - 김애정 (★★★☆) 로맨스 소설/현대물2014. 10. 12. 17:24



데미지

저자
김애정 지음
출판사
와이엠북스 | 2014-02-2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To. 사랑하는 보스에게나는 모든 걸 잊고 바보가 되어 당신을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분류 : 조폭물. 기억상실물. 

흑야파 보스 (탁철오) X 백수(가됨) (주아)


중고로 사서 받은 크레마 터치로 처음으로 읽은 책.

내가 생각해도 좀 ㅋㅋㅋㅋ 많이 통크게 저지른거 같지만...뭐 어떻냐. 덕분에 샘도, 크레마도 모두 메모리가 넘쳐나니. 모르긴 몰라도 이제 책이 2000권이 넘어가도 아무 문제 없을꺼야!!.... 두 기기가 고장만 안난다면;.


어쨌든 이번 책.


김애정 님 책은 이게 처음이고.. 사실 사두긴 다 사뒀는데. 

이거부터 잡은 이유는 다를거 없다. 남주 직업 때문.


싫어 하는 분들도 계시는 모양이지만, 난 개인적으로 어둠 세계의 남주를 꽤 좋아라 하는 편이고, 실제로 읽은 책들 대부분 참 재밌었다.

이상원 님의 작품에도 있었고, 메두사도 있었고. 미스터 마왕의 에로스나, 오예은님 책 같은거. 그 외에 기억을 못할 뿐이지 그럭저럭 읽어 봤었던 고로, 이런 작품에는 아무 거부감이 없거니와. 어떤 의미 '자기 여자에게 상냥한' 타입의 강한 마초적인 남자도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재밌게 잘 본다.


물론 작품 중에서는 자기 여자한테도 가차 없는 놈이 있긴 한데.. 그래도 대부분은 상냥하거니와 그게 아니더라도 끝에는 상냥해 지니까.

현실에 있다면야 꿈도 희망도 없는 커플이 되겠지만, 뭐 어떻냐. 작품인데


암튼, ㅇㄹ 하기로 유명한 김애정님 작품에 조폭 남주라니. 나보고 읽어보란 애기지 뭐.


다만 이 작품은 김애정님 데뷔작? 이라는거 같아서, 여러모로 좀 부족한 면이 없잖아 보이기는 하더라.

재밌긴 재밌었어. 자기 여자한테는 상냥한 남주도, 타인에겐 가차없이 어두운 면도 보이는 모습도 다 좋았고.


다만...1 인칭 시점의..그.. 지나치게 감정적인 면을 파고드는 전개는, 어두운건 둘째 치고 여러가지 부분을 놓치는 듯한 느낌도 들더라고.

무엇보다 글 자체에 자기 연민에서 부터 이것 저것 예를 드는데도 그게 안맞을 때도 있고. 여튼 '좀 서투르구나' 라는 느낌을 읽으면서 받았으니까 어쩔 수 없겠지.


아예 신인 분이라면야 뭐 별 태클 없이 보겠지만... 난 역시 국내 로설에는 좀 까다로워 지는구나, 하고 세삼 느꼈다.

이게 TL 이였으면 어둡다고 투덜 거리면서도 더 재밌게 읽었을 지도 모르는데 ㅋㅋㅋ


어쨌든, 남주인 철오는 초반에만 좀 밀어냈을 뿐이지 계속 주아에게 상냥했고. 주아는 자존심 없이 매달리기는 하는데, 그 때 마다 철오가 제대로 밀쳐내지 않고 받아주기 때문에, 비웃지 않기 때문에 비참해 보이지는 않더라.

분명 어두운 이야기인데도 그렇게 막 빠져들고, 눈물 돋게 만드는 느낌이 없는것도, 은근히 달달한 커플이기 때문이겠지.


이래나 저래나 해도 별 셋 반은 줘도 괜찮을 듯한 작품이였다.

네이버에는 감상이 거의 없거니와 있다고 해도 별 한개, 2개 정도였는데. 사실 그정도까진 아니라고 본다.

조폭물이라는 걸 감안하고 보더라도 충분히 달달한? 편의 이야기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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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e84



비를 부르는 혼인

저자
정해연 지음
출판사
디앤씨미디어 | 2008-08-1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특명, 비를 불러라! 유례없는 가뭄을 해소시킬 수 있는 방법은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분류: 시대물. 조선시대풍. 정략 결혼(?)물. 

백수한량 노총각 (현) X 노처녀+추녀 (설영)


때가 왔을때 모두 다 읽어 치워야지 하고 잡은 소설.


사실 처음에 읽기 시작하고 중간까지 읽다가 내버려 뒀던게...어언 2달 전이였던지라.

다른거 먼저 잡기전에 이거 부터 해치워야 내 맘이 편하겠다 싶어서 잡아봤다.


간만에 읽어도 여전히 빵빵 터지는 소설인듯.

뭔가, 의도적으로, 억지로 웃기는 전개가 아닌데도 실소 내지는 폭소가 나올 만한 책이더라. 이것도 작가님의 재주 이신듯.


내가 본 한국 로설 일본 여향 라노베, 티엘 모두 통틀어서 진심 '여주가 이렇게 못생긴' 작품은 처음이였다.

아무리 기준을 낮춰도 '보통' 이라거나 그게 아니면 미모는 없더라도 귀염성이 있다거나 눈이 예쁘다거나, 기타 등등. 한 두가지 쯤은 외모의 나은점이 있기 마련인데.


여기 여주인 설영은 그런거 개뿔 없다 ㅋㅋㅋㅋ

눈은 쫙 찢어지고 얼굴은 각지고 까만데다가 코도 납짝. 입술도 겁나 두툼.

그렇다고 몸매가 괜찮으냐.. 했더니 그것도 아닌게.

덩치도 우람. 등판은 널찍. 가슴이 등짝 같고, 아랫배가 엉덩이마냥 튀어나오고... 여튼, 책 속에서 진짜 갖가지 단어들을 사용해서 여주의 '박색'한 외모를 표현하는데.

진심 생각만해도, 현대에서도 이런 정도의 외모는 잘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ㅋㅋ 진심 못나게 그리더라고.


대신 그녀는 현명하고 똑똑하며, 그 시대의 여인들 처럼 뒤에서 눈물만 짓고 할 말 못하는 타입은 아니였던지라.

거기다 착하고 순수한 면까지 있어서.. 결국 외모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 라는 느낌으로 가더라고.


그에 비해 남주인 현은, 이 근방에서 소문나 있는 황홀한 미모의 청년. 그러나 어찌나 여자들을 잘 후리고 다니는지 그 별명하여 '팔난봉' 이더라.

사실 여기까지 하면 아무리 그래도 설영이 좀 딸리지 않나.. 했는데. 작가분이 덤으로 그려주신 설정이 있으니 ㅋㅋㅋ

현은 말로만 한량인척 하는 타 소설의 남주들과 다르게 진짜 말 그대로 '한량' 이였다.

글 공부는 애저녁에 작파하고, 억지로 글공부를 한다고 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참을성도 없고.

여느 소설 남주 처럼 '하면 다 되는' 타입이 아니라 소설 끝까지. 그리고 심지어 애낳고 사는 에필로그 까지도 제대로 공부라곤 안하는 한량 그대로더라고.

심지어 투전까지 하다가 설영에게 도움까지 받는 아주 한심하기 그지 없는 모습으로.


외모는 못생김vs잘생김 이지만. 그 실내는 '현명함vs어리석음(내지는 서투름)'이라서. 은근히 조화가 잘 맞는 커플이였다.

그래 어떤 소설이든간에, 여주에게 한 두어개 이상의 잘난 점은 있어야지 하고 고개를 끄덕였음.


중간, 남주 현이의 첫사랑이 등장해서 아수라장으로 연결 되려나 했는데, 이래나 저래나. 투닥투닥 치고받고 싸우면서 정이 깊어진 두 사람이라서 그런가. 생각보다 정말 간단하게 해치우더라고.

사람의 겉보다 그 내면을 바라보게 된 현의 깨달음이 큰 역할을 하는걸 볼 수 있었다.


비록 한량에 어리석고 얼굴 말고 잘난거 하나 없지만< 그래도 사람의 내면을 볼 줄 알고. 어떨때는 귀엽기까지 한 현이도 마음에 들었다.


전반적으로 개그 터치인지라 연애도는 그렇게 높진 않았지만, 그래도 심심 할 때 몇 번 꺼내서 읽어보면 마음이 풀릴듯한 소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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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e84



당신은 가벼운 남자

저자
심윤서 지음
출판사
조은세상 | 2008-05-1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페르몬을 샤방샤방 흩날리며 뭇 여성들의 심장박동수를 올려주는 가...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분류: 사내연애물. 시리즈물(메리 크리스마스, 로스트). 

글로벌 전략팀 팀장 (권휘도) X 스페이스팀 여직원 (윤민서)



편하게 읽히는걸로 찾다가 발견.

남주 짝사랑 물이기도 하고.


심윤서님 작품으로, 시리즈물 중 2번째 이야기다. 

물론, 작가님 작품 자체가 이게 처음이니 다른 시리즈는 못 읽어봤지. 질러만 놓고;;.


전작은 작품내 남주 휘도의 친구라는 '은기' 이야기인 '메리 크리스마스' 이고, 후속작은 이 작품 여주인 민서의 오빠인 '현서'의 '로스트' 라고 한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현서 때문에 후속작인 로스트가 좀 궁금하긴 한데.

이 작품보다 좀 더 무거운 분위기 같아 보여서 당장 잡아 읽을 마음이 들락 말락하네;;.


시작은 늘상 그렇듯, 바람둥이 남주가 냉정해 보이지만 순수한 여주한테 반한 이야기려니~ 했는데.

알고보니, 남주는 선수가 아니라 쑥맥에 가까웠다는게 나름 반전^^.


그냥 천성이 밝고 씩씩한 타입에 좀 능글맞은 부분을 지니고 있어서 그렇지. 남주 휘도는 굉장히 순정파에 귀엽기 짝이 없었다.

인상적인 첫 만남을 가진 이 후, 기억도 못하는 그녀에게 한 눈에 반해서 자꾸 주위를 얼쩡거리고 말을 시켜보고.

귀찮아 하고 싫어하는거 뻔히 알면서도 물러서지 않고 계속 다가가는 저돌적이고 귀엽기 짝이 없는 남주.


사내물을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이 작품은 재밌었다.

감기에 걸린 민서를 신경써서 잣죽과 생강차를 매일 날라 바치면서도 자신이라는걸 말 못해서 전전긍긍.

하지만 이런 에피소드 들이 하나같이 간질간질하고 귀여운게 정말 좋더라.^^


자신 때문에 오빠가 죽었다는. 그래서 남은 가족들 마저 힘들게 하고 벽을 쌓게 만들고 말았다는 죄책감 때문에, 타인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여주 민서.

그 때문에 자신에게 호감을 표하며 친절하고, 따뜻하게 다가오는 휘도에게 속절없이 끌려가면서도 거부하게 된다.


이 부분이, 정말 칼 같이 거부하거나 본 척도 안하거나. 아니면 그런 밀당(?)이 길었다거나 그랬음 좀 지루했을 수도 있는데.

민서는 거부하지만 그를 밀쳐내지 못하고. 또 그런 거부도 그렇게 눈쌀 찌푸려 질만큼 힘들게 하는 느낌이 없어서 그런가.

맘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어느 쪽이든 간에 지나친 거부는 로설 읽을때 제일 별로라 하는 부분인데 그게 안 기니 얼마나 다행이야.


잠깐의 오해와 아픔이 있을 뻔...도 했지만, 이것도 금방 풀리는 편이였고.

그냥 전 후반적으로 생각보다 로코물 분위기는 아니였어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였다.

그리고 달달하다는 점에서도 고 포인트!


소중한 사람을 잃었어도, 그 자리를 대신해 줄 소중한 사람을 다시 찾은 민서가. 사랑하는 휘도와 귀여운 아들과. 그렇게 계속 웃으면서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면서 책장을 덮었다.


다음 책은 뭐로 읽을지 고민되네.

무거워서 종이책을 안들고 왔는데, 신간들이 기대가 되기도 하고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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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e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