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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28. 14:15

Versus - 이미연 (★★★★) 로맨스 소설/현대물2014. 10. 28. 14:15



Versus

저자
이미연 지음
출판사
도서출판가하 | 2013-01-11 출간
카테고리
Versus
책소개
“아직 기한이 남아 있어. 그 기한을 채우면…… 네가 원하는 걸...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분류 : 현대물(판타지). 영혼 체인지. 1대 여럿. 바람둥이. 후회남. 개과천선. 비 정상인. 잘못된 가정 환경의 산물. 연상 연하(1살)

K 호텔 총지배인 겸 상무 28세 (김우석) X 메마른 인생을 사는 평범한 직장인 29세 (임수진)



이미연님의 작품 베르수스. 

이북으로만 나와있고 종이책은 없는 작품인데, 그럴만 하다. 이런게 책으로 나오면 뒤집힐꺼야 분명.

의외로 감상 찾기도 어렵고 읽은 분들도 잘 없는거 같고...읽어도 감상을 안쓰신건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상당히 파격적인 작품이다 이거.

혹시 내가 모르는 사이에 조아라에서 연재됬었나?...하고 살짝 의심스러울 정도로.

거기는 그렇게 제한이 없는곳이라며? 그럼 가능할거 같은데..-_-;;


어쨌든 이작품.

특이하게도 영혼 체인지다. 현대물인데도.

그리고 더 특이한건 남주와 여주의 영혼이 체인지 되었다는거고, 더 앞서 나가서 특이한건 이 남주가 천하에 다시 없을 개 쌍늠이였다는거.

인생 자체가 보통 사람과 다른 기준을 살고 있는 놈인데, 그걸 자기 한테만 국한시키는게 아니라 거기에 얽힌 여주.. '수진'이 또한 끌어들여서 같이 파멸의 길로 가는 녀석이였다;.


작중에서 수진이가 얘 때문에 진짜 딱 미치기 일보 직전까지 가고 숨을 놓아버리는 순간까지 가는데.. 진짜로 읽는 나도 공감되더라. 이런 놈은 답 없다. 죽어서 도망치는 수 밖에 없겠다 싶은게.. 아오 ㅋㅋㅋㅋㅋ



두 사람은 겨울.. 2월 14일날 각각 다른 이유로 정신을 잃는 일을 겪게 되고, 그 때 서로 영혼이 뒤바뀌어진다...라고 한들, 대부분 우석의 시점이여서 수진이는 모르겠지만.

이 다시 없을 개색히는, 하루 걸러 한 번씩 여자 없이는 못사는 하반신만 있는 놈으로. 자신의 본능과 욕망에 충실하게 살고 있고 그걸 아주 당연하게 생각한다.

남들이 생각하는 죄책감, 사회적인 통념, 애정, 기타 등등의 일반적인 감정과 이해력, 자제력따위는 개나 줘버린 놈으로 본인이 그렇게 살고 있고 그 인생 자체에 아무런 문제점도 없다.

ㅅㅔㄱㅅ와 자신은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이고 그 쾌락 또한 인생의 즐거움으로 사는 놈인데, 어느 날. 자신과 잔 여자가 ㅇㅗㄹ가ㅈ에 빠진것을 보고 '나도 여자가 느끼는 그 경지를 느껴보고 싶다' 라고 강렬하게 소망하게 되고. 

그런 그의 소망을 신이 들어준건지 뭔지-_-. 교통 사고를 당해서 의식을 잃었을 때 같은 상태에 처한 수진의 몸으로 뙇 하고 들어갔다...이거지. 이게 이야기의 시작.


이렇게 시작을 해서, 우석이란 놈이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놈이라면, 자기 몸을 되찾으려 한다거나 기타 등등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이 놈은 일단 수진의 모습이 이상하다는 거 하나로 외모 꾸미기에 들어가고, 그 이후에는 자기 고교 동창이자 철천지 원수인..하지만 정말 좋은 '물건'을 지닌 놈을 타켓으로 삼는다.

여자로서의 ㅇㅗㄹ가ㅈ을 느껴보기 위해서.....그리고 보통의 소설이라면 직전에서 멈출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은 간다. 끝까지.


읽는 내 입장이 얼마나 황댱하겠냐고 ㅋㅋㅋㅋ

난 진짜 이런 내용인줄 모르고 잡았어.. 영혼 체인지라길래 오오 하고 잡았지 이런..이런.....

이야기 최초 남주가 아닌 여주가 다른 남자랑. 그것도 자기 의지가 아닌 상태에서. 씬이라니... 어떤 의미 비엘이냐 이거...


그런데 한 술 더 떠서, 이런 짓까지 벌여놓고 우석은 자기 몸으로 돌아가자 마자 정신도 없고 기억도 없는 수진을 끌여들여서 속인 후 자기가 가져버린다.

정말이지, 내가 읽은 로설 통틀어서 이렇게 감정적으로 결여된 미친놈은 첨 보는거 같아.. 자기 자신은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이 다른 비주류라고 믿는 모양이지만 뭐 이런 놈이...


이렇게 해서 끝이 난다면 이 작품은 로맨스고 뭐고도 아니지만. 

다행일지 불행일지. 수진은 우석을 사랑하게 되고, 우석은.. 뒤늦게지만 수진을 필요로 하게 된다.

그런데, 이 미친놈이 이걸로 끝나는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인생 스타일을 너무 맹신하고 있어서. '내가 한 여자에게 얽히다니 말도 안되는 짓이야' 라는 걸 생각으로만 끝내는게 아니라 또다시 실행으로 옮긴다.

그것도 최악의 형태로.

자신을 사랑하는 수진을 제대로 뒤통수 때리고 배신하는 형태로, 수진의 몸에 들어갔을 때 관계를 맺었던 동창.. '기경은' 놈 한테 보내버린다고 아오 ㅋㅋㅋㅋㅋ 


내가 수진이였으면 농담아니고 입에 칼 물고 쳐들어간다. 용서도 이해도 안되지 암. 

수진도 그렇다. 사랑했던 만큼 더 용서도 안되고 이해도 안되서 결국 떠나는데...

여기서 끝나는것도 아니야 이게. 

이런 개삽질을 해놓고 우석은 또다시 수진이 없는 생활을 못 버텨서 '되찾아 온다'. 

자기가 갈라놓은 기경은과 그의 약혼자를 계략을 통해서 다시 붙여놓고, 아무것도 모르고 기경은에게 마음을 주려고 애를 쓰는 수진을 다시 빼앗아 온다지.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게 분명한 놈이다. 이때까지는. 

다른 사람의 마음이나 아픔이나, 뭐 이딴거 모르고 그냥 자기한테 필요하니까. 남 한테 '주긴 했어도' '내 것' 이니까.


수진이 이때 진짜 숨 넘어갈 뻔 하는데.. 진심으로 너무 공감했다.

내가 이거 귀하게 아끼는 크레마 터치만 아니였으면 진심 던졌어.. 책이였으면 정말 던졌고 ㅋㅋㅋ -_-.

여기까지만 봐도 딱 미치기 일보 직전이지 않냐며.


이미 수진의 마음이 닫힐대로 닫혀서 절대로 돌아볼 거 같지 않으니, 1년이라는 기간을 두고 내기를 시작한 두 사람.


그리고 이 때 부터 이어지는 우석의 시점은.. 쌍욕을 해주고 싶고 어이가 상실되고 진심 뻔뻔하고 재수 없는데....그런데도 재밌었다. 아주 본격적으로.


수진이 없으면 안될꺼라는걸 남 한테 줬다가 뺏으면서-_- 깨달은 이 후로는. 어찌됬든 닫힌 마음을 열기 위해서 노력하는 우석인데.. 문제는 그래도 이놈은 인간이 아니라는거.


자기를 봐달라고, 애쓰고 있는걸 알아달라는 놈이 세상에 ㅋㅋㅋㅋ 수진이에게 다른 남자가 생기면 그 남자한테 가도 좋다고 한다.

'내 것'이라고 외치면서도 남한테 주는걸 전혀 문제로 삼지 않는 이 놈을 대체 어찌해야 할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 말로는 이렇다. 

사람은 누구나 본능에 의해 사는거고. 나는 거기에 충실할 거고. 그걸 수진이 너한테도 알았으면 좋겠다고.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원하지만, 살다보면 '다른 이성'이 눈에 들어올 때가 올 꺼고. 

그 때 마다 그 이성을 원하는데도 못 가진다고 괴로워 하지 말고, 마음만 확실하다면 그 남자를 얻어도. 그 남자와 자도. 그 남자의 아이를 밴다고 해도 아무 문제 없다고.

100 중에서 49 정도만이라도 '우석에 대한 마음'이 남아 있다면 자기는 전혀 상관 없다고.

수진이 그랬으면 좋겠고, 자기도 그럴거라는 이 제대로 미친 놈.


이 때 수진이 정말 돌아버리지 않는게 신기하지 않냐면서. 

놓아주지도 않을거고 마음이 식는것도 아닌데 남한테는 가도 좋단다 ㅋㅋㅋㅋ

수진이 그 말을 듣고 가슴을 쥐어뜯고 울부짖으면서 '왜 내가 그래야 하냐고'. '내가 화냥년이냐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왜 다른 사람한테 가야 하는거냐' 면서 아주 절규를 하는데.. 그래도 이 이기적인 놈은 놓지를 못해.

수진이 자기 상처 입히는거 보지도 못하고, 눈물 흘릴 때 마다 가슴이 서늘해지고 아파하면서도 놓지를 못해.

그런 주제에 '김우석의 인생 스타일' 과 '김우석의 본능' 또한 놓을 생각도 없고.


정말 제대로 미칠거 같은 일방 통행 아니냐며. 

둘은 달라도 너무 다른 사람이라서 이렇게 쳇바퀴 돌 듯 답이 나오지 않는 관계를 이어가는거다.


그나마 이 직후 우석이 조금이나마 정신을 차려서 수진이랑 결혼할 마음은 품고 있지만, 이 때에도 자기의 본능은 못 놓니 어쩌니하는 개소리를 해대고.

이런 놈이 진짜 제대로 사랑은 하게 되나?. 책 분량은 다되가는데 대체 어쩌려고 이러나... 이러면서 봤더니.


현대 판타지에서 있을 법한 '이 모든것은 꿈' 타령.


사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없어서 이게 꿈...은 아닌거 같긴 한데....

우석은 사고 당하기 전 날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데' 문제는 그동안 수진이와 겪었던 모든 일을 그대로 기억하고 있으니.. 혼이 돌아온건지 과거로 돌아온건지 그 확실한 경계는 없었다. 

그냥 독자가 알아서 상상하라는건가... 

사실 읽다보면 이 부분은 이제 아무래도 좋게 되었지만은야. 

이 이야기는 철저하게 감정선 위주로 돌아가니까-_-;


그리고 완전히 헤어질 뻔 한 상태에 와서야. 진짜 끝의 끝에 와서야 제정신 차린 우석.

그 벌인지, 그를 전혀 기억도 못하고 아예 '모르고 있는' 수진과 다시 만난 후... 에필로그에서는 정말로 수진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부터는 수진의 시점에서 끝이 나지만.. 분명 우석은 다른 여자에게 간 적 없이 계속 수진의 옆에만 있다는걸 나도 알 수 있더라.


아무것도 모르는 수진은 때때로 우석이 악몽에 시달리고, 자신을 쳐다보면서도 가슴 미어질듯한 표정을 짓는 이유를 모르지만.. 뭐 그 부분은 우석이 평생 스스로 안고 책임지고 가야 할 일이겠지.

뒤늦게나마 뉘우치고 가슴 아프게 한걸 미안해하고 그런다지만, 현재의 '아무것도 모르는' 수진에게 애기하고 사과해봐야 소용 없는거고.

같은 사람이지만 같은 사람이 아니게 되긴 했는데.... 내가 봐도 이 결말이 더 마음에 든다.


그대로 놔 두었다가는..설령 결혼을 한다고 해도 우석은 끝까지 본인의 문제점을 이해하지 못했을 테고, 수진을 사랑하지만 수진과 자신은 평생 다른 '인종'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을 테고.

결심을 한다고는 해도 이런 하반신만 있는 놈이 생각을 바꾸지 않는 이상 언제고 한 두번은 사고를 칠 테니까....


와나... 내가 봐도 우석 자체가 잘못이긴 하지만, 정말이지 부모가 죄가 크다.

평생을 여자를 끼고 살아오고 환갑 다되서 우석을 얻었다는 천하에 다시 없을 하반신 남자인 아버지.

요정의 마담이였다가 우석을 낳고, 우석의 아버지를 정말 사랑하면서도 '그의 아이' 라는 연결점을 가진 걸로 충분히 기뻐하며. 평생 다시는 관계도 갖지 않으면서도 그를 마음으로만 사랑하며 다른 남자들을 만나고 다니는, 본능에 충실한 어머니.

그리고 그 둘의 인생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 우석.


이 셋은 정말 눈 씻고 찾아봐도 만나기 힘든 '다른 인종' 일 거고.

그에 비해 수진은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여자이기 때문에... 그냥 그녀는 우석의 눈에 띄인게 운이 없었다는 걸로 치자.

마지막이 해피 엔딩이긴 했지만, 그 전까지 그녀는 문자 그대로 정말 몸 고생 마음 고생 한 번 장하게 했으니까-_-=33.



이렇게 주절주절. 엄청나게 길게 적을 정도로 인상 깊은 이야기였다.

읽는 사람 복장 터지게 하는데, 확실히 이 이야기는 매력적인 이야기라는거.

별 넷은 줘도 충분할 정도로 몰입력, 흡입력이 상당했다는거.

...그리고 다른 사람한테 섵불리 추천 못할 작품이라는 것도 확실하다^^;;;

다시금, 이런게 책으로 안나와서 다행이야... 그 파장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ㅎㄷㄷ.



이미연 작가분은 대단하신 분이다. 

진심 감탄을 표하는데... 다른 작품을 구해볼까 하다가도 무서워 진다는 거지만은야;;





인상깊은 구절.


마지막 에필 직전.


"왜 날 사랑해요?"


"모르겠어. 그냥 너였어. 사랑하려고 사랑한 거 아냐. 널 보다 보니까 사랑하게 됐어. 수진아, 미처 말하지 못해서 미안해. 널 괴롭혀서 미안해. 좀 더 빨리 깨달았으면 좋았을 걸. 고집부리지 말고 그냥 받아들였음 좋았을 걸. 이렇게 널 사랑하는데. 이렇게 네가 좋은데. 나만 생각했어. 나만 앞세웠어."

"널 이대로 잃는 줄 알았어. 영영, 널 다신 못 보는줄 알았어. 이게 내게 주어진 벌이구나. 내가 다시 돌아온 건 벌을 받기 위해서구나. 그랬는데....."

"네가 돌아왔어."

"다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 그런 일, 한 번이면 족해. 그러니까 결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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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e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