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남자 - 엄숙영 (★★★☆) 로맨스 소설/현대물2014. 11. 18. 14:36
분류: 현대물. 아픈 여주. 나이차(10살). 신파물. 짝사랑. 긴 투병기.
대기업 부사장. 30세 (류소유) X 말기 골수암 환자. 20세 (이윤우)
막 읽고 싶은게 없어서 방황(?)하다가 잡아서 읽었다.
다만, 어제 내가 밤에.. 그러니까 되게 간만에 '다큐멘타리 사랑 -너는 내운명' 편을 재탕하게 된지라.
그 직후에 읽는 '불치병' 관련 소설은 좀... 심리적으로 힘들다고 해야하나?.
이미 두어번 봤던지라 다시 보면 그렇게 막 안 울줄 알았는데 무슨. 그런거 없음<.
다시 펑펑 울어대는 바람에 아픈 머리 부여잡고 읽기에는 지나치게 어둡고 신파에 가까운 글이였다.
소재가 소재니 어쩔 수 없었지만.
이 이야기의 메인 커플은, 10살 차이의. 세상에서 보면 말도 안되는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다.
세상이 말하는 그들은 '아버지 정부의 딸'과, '엄마 불륜 상대의 아들' 이니까.
아마 이 설정이 그대로 맞았다면 정말 제대로 된 신파중의 신파 였겠지만, 다행히도(?) 그것은 사실이 아니였다지만.
어쨌든 두 사람은 각각 그게 맞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남주 소유는 초중반 까지 윤우를 보살피면서도 밀어낼 수 밖에 없었고.
윤우 또한 소유를 줄곧 좋아하면서도, 고백을 하면서도 절절하게 붙잡을 수가 없었다지.
맞는 골수를 찾을 수가 없고 많이 약해진 상태라, 길게 잡아야 두어 달.
자신의 삶의 끝을 준비하고 있는 소녀이기에, 어떻게 보면 속도 없다 싶을 만큼 연정을 숨김 없이 드러내더라.
끝이니까 뭐 어때. 이제 끝이니까 적어도 솔직해지자. 라는게 그녀의 마음.
거기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소유의 마음도 이해가 되기 때문에, 나름 야멸차게? 밀어내는 듯 해도 이해는 되더라.
부담은 아니겠지만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는 것도 확실하니까.
이런 그의 마음이, 언제부터 확실한 연정으로 바뀌었는지는... 좀 긴가민가 하는 느낌도 온다.
뭐, 처음 봤을 때 부터 줄곧 신경쓰였고 아닌척, 내버려둘 수 없어서 계속 돌봐주는 마음이 이미 동정을 벗어난 거라고 짐작은 갔지만은야.
그래도 그렇게 밀어내는게 길지 않았고. 그는 자기가 살기 위해서 생명같이 소중해진 윤우를 살리려 들고.
여기서부터 꽤 길게 이어가는 투병기가 시작되더라.
내가 읽은 로설 중에서, 아픈 주인공이 나온 적도 잘 없었지만. 그 몇개 안되는 작품 다 통틀어봐도 이만큼 투병기에 대해 자세히 나온 건 처음이였다.
생판 듣도보도 못한 온갖 지식(?) 들이 다 나오는데...음....; 안그래도 어제 봤던 다큐가 떠오르기 떄문인지; 생각이상 생생하게 느껴져서리;.
윤우가 버틴건 기적에 가깝다고 하는데, 읽다보니 정말 공감가더라. 글로 읽기만해도 힘든게 느껴질 정도면-_-;
그렇게 버티는 윤우도, 곁에서 지켜보는 소유도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위기를 이겨냈을때.
그 때 부터 두 사람이 제대로 행복해 지겠거니.. 했는데, 그 기간은 정말 짧았고. 마지막 위기.
솔직히 이 부분은...아니, 현실적으로는 있을 법 하지만 그래도 굳이 소설에 넣지 않으셨어도 되는데 싶었다지.
안그래도 꿋꿋한 윤우가 대견하기도 했지만 그... 내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10살이나 많은 사람한테 말대꾸 꼬박꼬박 하면서 대드는 듯한 느낌을 안 좋아하는 터에.... 그렇게 힘든 시간을 함께 버텨내고도 이제서야 밀어내는 시츄라니.
이 부분은 없어도 될 거 같았다. 글 몇 줄로 끝나가긴 해도 그렇게 사랑하고 애절하던 커플이 4년이란 시간을 또 떨어져 있어야 하다니.
정작 제대로 떨어지진 않았고 생일 때 마다 봤으며 그 때 말고도 몇 번씩 만나기는 한 모양이지만 그래도.
자신이 여자로서의 행복을 얻을 수 없다고. 그 때문에 소유도 힘들어질거라고 지례짐작 하면서 그를 밀어내는 윤우가, 앞에서의 대견함은 다 어디간마냥 답답해 보였다.
그걸 판단하는건 네가 아니라 소유인데 이렇게도 이기적일 수가 있냐면서. 과연 21살은 21살이다. 어리기 그지없어!! ...하고 좀 욕도 해보게 되고.
뭐, 그렇게 이별(?)의 시간을 지냈다고는 해도 두 사람에겐 서로 밖에 없었으니까.
윤우가 여자로서 준비를 갖추게 되었을 때, 4년이란 시간이 흘러서 겨우 둘이 제대로 연인이 되고 이후 부부가 되고... 그렇게 해피 엔딩을 맞는다.
불치병이 낫는 이야기라고 해서 무슨 마법을 부리듯이 쉽게쉽게 흘러가진 않았고.
책 전체 분량에서 꽤 길다 싶을 만큼, 아픈 기간도. 낫기 위해서 발버둥 치는 기간도 길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때문에 둘이 사랑하는 모습이 결코 부족했던 건 아니고. 오히려 아프고 힘든 만큼 더 절절하게 비춰주더라.
내가 지금 이렇게 머리가 안아프고, 지금 이거 읽은 시간대가 한 낮이 아닌 밤이였고, 어젯밤에 다큐만 안봤었다면.
분명 이것보다 더 괜찮게 읽었을 수 있었을 텐데.. 아깝네.
읽다가 이게 제대로 신파라는걸 알았으면 중간에 덮었을 텐데.. 뭔가 뒷 내용이 궁금한 전개였던지라 결국 끝까지 다 읽어 버렸다. 크흡 ㅠㅠ.
... 다음은 좀 밝은걸로 갈까봐. 두통이 끊이질 않으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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