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 - 전은정 (★★★★) 로맨스 소설/시대물,판타지물2016. 5. 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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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회귀물, 시대물, 나이차 (7살), 고려 시대 배경, 신분 차이 (재력가 대감 딸 X 평민 출신 상장군) , 원수 사이.
나라에서 10손가락에 꼽히는 갑부 성도종 대감의 막내 딸 (성강희) X 국가적인 영웅이자 평민 출신의 상장군 (윤채운)
주말 동안.. 정확히는 토요일 자정 넘어가는 시기에 잡아서 동 틀때까지 꼬박 내리 잡아 읽게 만들었던 작품 이였다.
개인적으로 1권 하나만 치면 별 넷 반을 줘도 충분하다 싶을 정도로 정말 몰입해서 잘 읽었었는데.. 2권에서는 너무 밖으로 내도는 느낌이 들어서리.^^; 그게 아쉬워서 별 반개 줄였다.
그렇게 재밌게 읽었었는데.. 왜.. 시간이 지나고 감상 쓰려고 하니까 기억 나는게 없냐 ㅋㅋㅋㅋㅋ
하도 회귀물이 판을 치는 요즘 로설들 때문에, 이 책도 산지 몇 년이 흘렀지만 그동안 관심을 안줬었다.
그러다가 정말 아무 생각없이, 토요일 밤에 누워서 잠도 안오고 하니 걍 클릭해서 봤는데, 초반 프롤로그 부터 내 집중을 확 땡기더라고.
이 이야기는 여주인 강희가 이틀.. 3일? 정도에 걸쳐서 꾼 긴 꿈을 토대로 시작된다.
원래의.. 꿈을 꾸기 전까지의 19세의 강희는 정말이지, 왠만한 로설 악조 뺨치는 수준으로 못되어 쳐먹은 써글냔(..) 이였고, 강희가 꾼 꿈의.. 예지몽이라고 해야 할까. 여튼, 19세 부터 32세로 생을 마감하기 까지의 꿈 속의 강희 또한 그 성질 그대로 가져가서 인생 파탄으로 치닫는 걸 보여준다.
프롤로그 부터 그렇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니 내가 어떻게 ㅋㅋㅋ 안 볼 수가 있겠냐며.
온갖 사치와 패악을 부리다가, 결국 남편에게 두번째 부인이 생기고 그럼에도 뉘우치지 않다가 아버지가 반역죄를 씌워서 같이 멸문의 화를 입게 되는 강희.
실수로 인해 낳았던 아들과도 떨어져서 집안에서 쫒겨난 후, '고귀한 혈통'을 운운 하면서 손가락에 물 하나 묻히지 않던 그녀는 온갖 허드렛일과 도둑질까지 일삼으면서 힘들게 살아가게 되고.. 그러면서 스스로의 악행을 뉘우친다.
그런 그녀의 인생의 말미는, 정 한 번 준적 없었던 아들을 보러 갔다가, 후처가 낳은 자식에게 온갖 폭행을 당하면서 피눈물 흘리며 그녀를 원망하는.. 그래서 그 상처를 간직하다가 결국 계곡에서 굴러떨어져 죽고 마는 비참한 것.
며칠에 걸쳐서 꿨던 그 꿈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강희는, 다시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결심하게 되고.
그 직 후, 꿈과 똑같이 자신의 남편이 되는 '윤채운'과의 끈질긴 악연의 끈도 끊으려고 스스로 움직이게 된다.
채운과 강희 사이는, 강희가 그렇게 멸시하던 핏줄 운운을 넘어서서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졌던 악연의 과거도 있었는데.. 현실의 강희는 꿈의 끝에 다되서야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잘못을 알게 되고, 채운의 강한 원한과 증오도 이해하게 됨.
그런 '끔찍한 여자'와 어쩔 수 없이 결혼하게 되는 채운을 직접 찾아가서, 이혼이 성립되는 기간인 단 1년만 결혼 생활을 유지하게 하고, 그 후에 자신 쪽에서 먼저 이혼장을 접수해서 그를 자유롭게 해주겠다는 강희.
그리고 지금까지는 원수나 다름없는 강희를 증오하던 채운은, 자신이 상상했던 패악스러운 계집이 아니라 조신하고 얌전하며, 또한 그에게 진심을 다하는 그녀를 보면서 점차 혼란스러워 하게 되고.. 그렇게 마음에 품게 된다.
2권이라는 분량은 이북임을 감안해서라도 상당히 긴 편이라, 아마 종이책도 엄청 두껍겠지.
두 사람의 사이는 그 1,2권 내내 돌고 돌아서 어떻게 보면 답답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읽는 내 입장에서는 꽤 빠른 시기에 채운이 강희를 마음에 품는게 눈에 보여서.. 이런 두 사람의 삽질?도 그저 보기 좋더라^^
강희는 강희 나름대로 '죄인인 내가 이 사람 곁에 있어선 안돼', 그리고는 '언젠가 자기 인연(둘째 부인)을 찾을 사람이니까 마음을 줘서도, 욕심 부려서도 안돼' 라고 계속 뒤로 빼기만 하고.
채운은 채운대로 '이 여자는 우리 집안의 원수야', '이런 착한 태도로 마음을 흔들고 곁을 떠날 생각을 하다니!' 라는 등등... 각자 고민이 장렬하고 길다.
사실, 시대물에서 남주의 두번째 부인.. 뭐 이런 시츄를 굉장히 싫어하는 터라, 이거 읽기 전에도 그 부분으로 좀 고민했었는데, 현실에서의 강희가 본의 아니게 역사를 바꿔 버리는 바람에 채운과 두번째 부인.. '재영'과의 접점 또한 진작에 끊어져 버린다.
이야기 내내 채운은 내내 강희만 생각하고, 그것이 연정으로 발전하기 훨씬 전 부터도 자신의 마음과 머리를 마구 헤집는 강희에게만 집중하고 있으므로 그럴 건덕지기도 없었던 점도 고득점 획득 ^^)/.
감상에서 간단하게 적고 넘어갈 수 없을 정도로, 배경 설명이나 많은 주변 인물들, 조역들의 활약 등등 상당히 스케일이 큰 이야기 지만.. 난 그런거 다 적을 자신이 없으니까 딱 이정도만.
어쨌거나, 많이 돌고 돌아서도 서로만 보는 두 사람의 애정이 참 보기 좋고 따뜻했다.
채운 처럼, 계속 빼려고만 드는 여주를 딱! 잡아서 자신에게 붙들어두는 올곧은 남주... 오랜만에 보는 만큼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음.
이거 다 읽고 그동안 기피했던 회귀물을 검색해 본다거나.. 그게 안되면 재밌는 시대물이라도 보고 싶어서 지금도 찾고 있는 중이다. ㅋㅋㅋㅋ
로설은 참 신기한게, 끊을 때는 딱! 하고 끊어지는데 막 읽기 시작하면 또다시 몰입력이 상당해서... 빠져 나올수가 없네 이거 ^^.
일단, 전은정님 다른 책들을 다 사두는 걸로 시작해야징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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