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한기라 지음
- 출판사
- 와이엠북스(YMBOOKS) | 2014-11-28 출간
- 카테고리
- 소설
- 책소개
- 첫째 아들은 외딴 섬에 갇히고 둘째 아들은 칼을 휘두르는데 아이...
분류: 시대물. 중화풍. 연하남(4살 차이). 선 결혼 후 연애(?)
매 나라 17대 황제. 18세 (무율) X 재상의 소외받는 첫째 딸. 후궁 '재인'. 22세 (이지우)
한기라님의 작품 '매혹의 횡단'을 읽었다.
내가 요근래 읽은 것 중에서 제일 최신작.
28일날 발매된걸 받아서 30일에 다 읽었으니 ㅋㅋㅋㅋㅋ
사실 살 생각이 없었는데, 왠지 끌리는 느낌이 들어서....
내 느낌을 그닥 믿어선 안되지만 그래도 시대물이 보고싶은 마음에 질렀다.
아마 금방 읽게 된 이유중 하나는 두께가 얇아서...였을 수도 있을 듯.
보통 시대물은 벽돌 두께 아니면, 얇아도 2권짜리가 대부분이니까.
이건 딱 봐도 두껍진 않은 분량에 한 권짜리니 부담없이 읽히더라.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였을 테지만은야.
조아라에서 연재됬었던 작품으로, 끝나자마자 바로 책으로 나온 작품...이라고 한다.
어차피 연재물은 안보고 조아라 근처도 안가니까 책 발매 된 후에 알게 되었다..... 작가분 후기도 없었으니 아마 끝까지 몰랐었을 수도 있고.
시대물 중에서, 그것도 황제가 남주인 작품 중에서 연하남은 처음이였다.
그것도 20대도 안된 18세의 황제!!. 이런 독특하다면 독특한 설정이 일단 점수를 따고 들어간다.
여주인 지우는 권세가 재상의 큰 딸이지만, 어머니를 부조리한 사고로 여의고 난 후 가문에서 배척당하며 성장한다.
22살이 되도록 시집 갈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그녀는 폭군으로 이름 날리고 있는 어린 황제에게 시집가게 되고.
처음부터 승은을 입을 생각도, 권력을 누릴 마음도 없이 그렇게 조용히. 죽은듯이 살아가려던 지우였지만.
그녀가 배정받은 매헌당의 대나무 숲에서 만나게 된 청년.
자신을 황실군의 무관이라고 소개하는 '무율'을 만나게 되면서 그녀의 바램과는 다르게 흘러가게 된다....
그리고 그 무율은 바로 어린 황제였다는 점이 당연한 수순.
사실 소개글만 봤을 때는, 그녀를 거들떠 보지 않을 듯한 황제가 조연. 말 그대로 진짜 '무관 청년'이 남주려나?...라는 생각을 좀 해봤었다.
다른것도 아니고 밀밭님의 '사야'가 그런 설정이였으니까.
그래서 혹시나? 했었는데, 보통의 수순대로 그렇게 가진 않았고. 그냥 무율이 황제였던 셈.
보통 여인과 달리 애교도 사랑스러움도 없는 무뚝뚝하고 올곧기만 한 지우가 마음에 들기 시작하는 율.
꽤 빠른 시점에서 자신이 무관이 아닌 황제임을 밝히면서, 그렇게 지우를 가까이 두게 되고.
서로 기댈 곳 없이 힘들게 버티고 있는 두 사람은 각자를 버팀목으로 삼으면서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된다.
이런 감정의 흐름이, 짧긴 하지만 나름 세세하게 잘 표현되는 편이였다.
율은 여인이라기 보다는 마치 책사같이 똑똑한 지우의 남다른 면에 집중하다가 그녀에게 쏠리기 시작하는 관심이 연정으로 발전하고.
지우는 위엄 있고 고압적이기도 한 황제이지만, 그녀 앞에서는 장난끼 많은. 아직 덜 여문 소년다운 면모를 더 많이 보이는 율의 엉뚱함에, 마음의 벽을 허물어가게 된다.
시대물에서 보기 힘든, 나이 어린 설정의 두 사람이라서 그런가.
이 둘의 연애는 후궁과 황제라는 위치임에도, 달달하고 풋풋하고 귀엽다.
글의 분위기상(?) 애절함까지 바라기는 힘들지만, 그만큼 일찌감치 서로를 마음에 품고 아끼는 부분이 참 예뻐보이더라.
특히 다른 남주 황제들<에게서 보기 힘든 율의 귀여운 부분이 내 마음에 쏙 들었다. ㅋㅋㅋㅋ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지만 지우 앞에서는 진짜 18세의 사춘기... 덜 여문 모습이지만, 그래도 남자 다워보이려고 애쓰고.
자기가 4살이나 어리다는 점을 은근히 신경쓰면서, 아닌 척 앞세워 보이기도 하는 등. 이것 참 귀여워서리!!!.
그렇지만 이미 장대한 기골의 큰 녀석이라, 귀여운 면모는 면모대로. 거기다 남자다운 강한 모습도 가지고 있는 그런 남주였다.
다른 작품에서라면 18세라는 나이가 참 어리고 치기없어 보일 텐데, 이건 시대물이라서 살았다. 정말로.
시대물이니까 18세의 황제라는 것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어리지만 어리지 않아 보이는 모습이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 만큼만. ^^
그리고 아쉬운 점을 좀 꼽자면...
필력은 나쁘지 않았다. 이야기 전개도 괜찮았고 인물 설정도 취향이였다.
하지만...첫번째로는 분량이 많지 않아서 아쉬웠다.
내가 연재분을 보지 못해서, 이게 연재분 그대로 나온건지 아님 추가 부분이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읽은 느낌으로는 딱히 추가분이 있는거 같지가 않다. 에필...이라고 할 것도 없이 짧았기도 했고.
해피한 에필이긴 하지만 요근래 빠방한 에필이 기본인 작품들 보다보니 이건 좀 아쉽달까..
두 사람이 사랑스럽고 달달한 부분이 적지 않았긴 하지만, 그래도 ...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보니 짧은 분량이 아쉽지 않을수가 없더라.
그리고 두번째는 제대로 교정이 안된 듯한 부분이였다.
지우가 자신을 '소첩'이라고 부를때가 있고 '신첩'이라고 부를 때가 있는데. 둘 중 하나만 하란 말이다 신경쓰이게;
한 페이지 안에 어떨때는 소첩. 어떨때는 신첩.
이거 원래 맘대로 바꿔서 불러도 되는건가?; 아닌거 같은데..
그리고 지우의 배다른 남동생인 지후에 대해서도 그런데.
언제는 한 살 차이라고 해놓고 또 언제는 두 살 텀이라고 한다. 이것도 교정상에서 제대로 손 못 본 부분인듯.
의외로 맞춤법이나 틀린 부분은 잘 안보였지만, 저런 식으로 아주 가끔.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
이 작품이 원래 연재작이였다는 것을 알아서 그런가, 교정을 제대로 못한 편집자 분이나 출판사 측에 더 문제 제기를 하고 싶더라.
추가 부분이 없는(듯한) 것도 서러운데-_ㅠ.
어쨌거나 이번 작품.
머리 비우면서 보기에는 참 편한 시대물. 골치 아플 것 없고 달달하고 풋풋하고 귀엽고.
시대물에서 보기 힘든 이런 감성<을 주는 이야기로, 급하게. 사전 지식 없이 지른것 치고는 성공한거 같다.
작가님의 초기작이라고 생각하면 더 마음에 들기도 하고.
... 갠적으로는, 그래도 외전 정도는 있었어도 좋을거 같은데.... 하고 아쉽긴 하지만..
이왕 이렇게 나온거. 어쩔 수 없다 치고.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다려봐야겠다.
다음 번에는 좀 미숙했던 부분들도 수정해서 더 괜찮은 작품으로 나와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