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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는 다 읽었는데 다 읽기가 무지하게 힘든 이야기였다.

몰랐는데 살짝 피폐물이기도 하더라.

여주인 희수가 좀 많이 힘들어 하고 굴려지기는 함.

 

내가 본 이세계 워프 판타지물 중에서 이정도까지 서로 대화가 안통해서 삽질을 아주 거대하게 하는 커플은 첨이였음 ㅋㅋㅋㅋ

보통 이렇게 되기 전까지 서로 어떻게 해서든 의사 소통?을 한다거나 무슨 마법의 힘으로 덜컥 말이 통한다거나 그렇던데.. 이건 .... (이마 짚음)

1권은 그렇게 서로 마음이 통하지 않는 커플, 거기다가 희수 쪽이 철저하게 을인 관계에서 매달리는 쪽이라 서로 좋아했음에도 그 마음이 통하지 못하고 되게 가슴 아프게 헤어진다.

보다보면 희수의 입장도 이해 안가는건 아닌데 ... 칼릭스가 너무 고통스러워해서...

물론 1권에서의 칼릭스도 대체적으로 잘한건 없지만, 그렇다고 희수도 절대로 잘한것도 없어서. 그냥 서로 말만 통했어도 이런 일이 없었겠지 싶어서 안타까움.

그리고 2권에서는 희수보다는 칼릭스가 배는 더 안타까워서... 뭐랄까,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기는 하지만 그 사랑의 깊이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커플이였음.

3권에서는 이미 결혼해서 애도 셋이나 낳고 잘먹고 잘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칼릭스 쪽이 더 약점 잡혔달지 ㅋㅋㅋ 희수에 대한 집착어린 애정이 얼마나 깊고 무거운지 볼 때 마다 느껴진다. 희수가 좀 더 잘해줬음 싶고.... 근데 이 남자는 천성이 저렇게 얀데레 기질이 있어서 아무리 잘해줘도 안되겠지 싶고 ㅋㅋㅋ

그냥.. 음... 솔직히 서로 만나지 않았어도 잘 살았을 커플 같지만, 이왕지사 운명으로 만난 거. 희수가 칼릭스를 잘 건사하고 살아가겠지 생각해야지 ㅇㅇ.

 

보통 결혼에 골인하거나 이렇게 끝나는게 많은데 맺어진 후의 후일담이 더더더더 긴 이야기였따.

애를 낳고 희수가 귀족 집안의 사모님으로서 적응하고 살아가는 분량이 더 많다는게 좀 희한했었음. 재미는 있었지만서도.  ㅋㅋㅋㅋ.

 

여튼, 마셰리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은데 소개글만 봐선 그닥 끌리진 않아서.. 신간 뭐 나오는거 없는지 수시로 체크해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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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e84

 

별 생각없이 봤는데 가볍게 볼만했음.

2권 짜리라서 짧은 것도 있고, 기타 설정 이런거 복잡한거 없이 그냥 가볍게 볼만한 19금 로판인듭.

처음 보는 작가분 인거 같았는데 무난하게 어색하지 않게 잘 쓰시더라.

싯구금 장면도 나쁘지 않았고... ㅇㅇ..

 

일단 소재 자체가 ㅋㅋㅋ 서로를 꿈에서 만나는데 그게 각자의 꿈인줄만 알고 거기서는 마음을 솔직하게 내보이는 두 사람이 은근히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ㅋㅋㅋㅋ.

알고보니 남주의 혈통 자체가 저런 마법을 쓸 수 있는 거였더라. 

난 또 남주가 의도적으로 그랬나 했더니 조카인 남주를 걱정한 여왕이 저지른 짓이라는거 알고 좀 김이 식었... ㅋㅋㅋ 뭐 그러지 않았으면 저 벽창호인 남주 쪽에서 먼저 다가갈 일도 없었겠지. 부끄러움 많은 여주도 무리였을 테고. 

 

이래저래 무사히 해피 엔딩. 가볍고 짧게 볼 수 있는 무난한 로판이였음. b

 

:
Posted by sie84

 

 

총 5권짜리 로판.

 

오랜만에 읽은 로판이였고 생각 이상으로 재밌었다 ^^.

대신 이거 읽기 직전에 릴리스의 관을 재탕해서.. 아니 이걸 재탕이라 할 수 있나; 몇 번째야 대체;... 여튼 그거랑 비교하게 되는 건 어쩔수 없었는듯 ㅇ>-< 

 

 

여기까지 쓰고 더 안써서 내용도 기억이 안남.... (흐릿);

근데 여주랑 남주랑 서로 대화체가 되게 어색해서 5권 다 읽을때 까지 그게 마음에 안들었음. ㄱ-);

특히 여주의 말투가 좀....

 

:
Posted by sie84

 

 

 

포인트백 대여...로 받은 작품.

뭐 그대로 포백으로 돌려 받았으니 결과적으론 공짜인데.. 그렇게 읽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난 예나 지금이나 철벽 치는 남주 여주가 싫어.. 특히 철벽 치는 남주가 흔들리는거 정도는 괜찮은데, 여주가 지나치게 철벽 치면 보는 내가 다 발암될 지경.

 

이 작품의 여주인 이디스가 좀 지나치게 철벽을 치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남주 엘핀리스 던가? 여튼 후작이 잘하느냐. 그것도 아님.

그냥 서로 시작하자 마자 일 치룰뻔 한 헤프닝 때 서로의 마음을 고백 했으면 진작에 잘 해결 됬을 거 가지고 ㅋㅋㅋㅋㅋ 서로 자존심과 고집을 내세워서 마음 숨기느라고 급급해서 한 권이 이루어 지더라.

대체 뭐하는 짓꺼리 들이야 라는 소리가 절로.

 

보다가 이디스 멱살 잡고 흔들고 싶다가도, 후작 말하는 뽄새나 행동력과 별개로 할 말 못하는 답답함을 보면 주먹으로 명치를 후려 갈기고 싶고. 그렇다.

둘다 정좌 시켜서 앉힌 후 잔소리 잔소리 하고 싶은 언니 누나의 기분임... ㄱ-).

 

여튼 그렇게 식은 눈으로 읽고 식은 눈으로 덮었다.(이북이지만)

그렇게 엉겁결에 고백 비슷하게 흘러 갈꺼면 좀 더 빨리 할 것이지.

근데 갈수록 이디스가 더 화가 나더라. 아니 ㅋㅋㅋ 할 거 다해 놓고 발 빼려는건 어느 귀족집안 아가씨의 생각이니?.... 제무관 맡을 정도로 똑똑하고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의 느낌이더니 자기 감정 하나 제대로 표현 못하고 다스리지도 못하는 고집쟁이 애색히 모드였다니 씃...

 

앞으로도 철벽 여주라는 키워드가 보이면 무조건 백턴 하는 것으로 ^^.

 

 

:
Posted by sie84

 

 

이번에 대여했던 작품 그 2.

 

박영주 작가님은 .... 어... 노르웨이의 여름? 이던가 그거 사두긴 했는데 읽진 않았고. 이게 처음.

대여 목록 중에서 평이 좋고 로판인걸로 골라 잡아서 읽었음.

 

근데 생각 이상으로 많이 로판(?) 이더라.

단권이여서 배경 설명, 지식 이런거 하나도 가르쳐 주지 않고 처음부터 그냥 막무가내고 밀고 나가는데.. 그래서 이런거에 익숙치 않은 분은 아마 큰 재미가 없을꺼라 생각됨.

일단 나도 초반 50페이지? 근처 읽을 때 까지도 ???? 하면서 그냥 읽었으니까.

 

메인 커플의 처음도 그닥 끌리는 느낌이 아니여서... 대여여서 다행이다 2를 외치고 있었는데.

중반부터 남주인 에르크가 그리안에 대한 감정의 끌림을 보여주면서 마구 흔들거리기 시작해서 ㅋㅋㅋ 그 때 부턴 재밌게 읽었었음.

리디 댓글 보니 세계관이 켄트 신화 모티브 라는거 같은데 안읽어봐서 모르겠고... 조만간 읽어야지 진짜 ㅇ>-<.

여튼, 여주인 그리안은 산사나무의 정령. 남주인 에르크는 늑대의 라이칸스로프 이다.

종족은 다르지만 오래 살고 영생에 가깝다는건 동일해서 종족 차이로 오는 헤어짐 그런거 없음. 종족 차이로 오는 엇갈림....도 거의 없다에 가깝달까.

 

대신 이 세계관의 정령은 '사랑'을 나눔으로서 더욱 풍족하게 결실을 맺고 아름다워지고 풍요롭게 되는 설정이여서 여주인 그리안은 이미 셀 수도 없을 정도로 경험이 많음. 정령은 그게 '당연한' 세계관.

그에 비해 늑대의 라이칸스로프는 '각인'을 통해서 오로지 한 상대만 만날 수 있고 그 상대가 인간 처럼 단명이거나 해도 불행하고, 하물며 정령 처럼 '불특정 다수와 몸을 섞는 종족' 인 경우에는.... 소멸까지도 당할 수 있는 처지.

그래서 그리안에 비해 청렴 결백한 에르크는 처음에는 숨쉬듯 유혹해오는 (본인이 무자각이지만) 그리안을 경멸하거나 멀리 하려 든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녀를 영혼의 단짝으로 여기게 되고 결국엔 그녀에 대한 마음을 인정하고 나중에 서로를 원하며 '각인'까지도 성공함.

 

소설이니 당연히 절정 부분이 있어야 하고.

원래 목적인 세계수를 살리고 에르크의 소원인 종족의 '심연의 어둠'을 봉인 하기 위해 솥을 찾아 목적을 달성한 건 좋지만. 그 방법은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희생 되어야 하는 것.

그리안은 에르크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게 되고... 다행히도 정령이여서 죽지 않은 몸인지라 그녀는 아~주 먼 시간을 지나서 다시 태어난 ...듯 싶다.

확실하지 않은건 쳅터 4에서 그녀가 죽고 발광하던 에르크가 그녀의 본체.. '산사나무의 씨앗'을 줍게 되고. 쳅터 5에서 그리안이 '다시 눈을 뜬 부분' 에서 시작하기에.

 

다시 환생? 정령의 존재가 환생이랄지 윤회랄지. 여튼 그리안은 그리안인데 '기억이 없는 상태' 여서 에르크가 좀 맘고생을 하는 모양이지만.. 거의 에필에 가까운 부분이였던 지라 금방 그리안이 기억을 되찾으면서 해피 엔딩.

사실, 정령들의 낙원인 '사과나무의 섬'은 모든 남녀 정령들이 숨쉬듯 몸을 섞는 곳이여서 그런 곳으로 그리안을 데려오는건 에르크에게 소멸의 위험을 각오시키는 부분이였지만... 그렇더라도 그리안이 약해지지 않도록 그 곳을 선택한 그의 참사랑이 느껴짐.

 

짧아서 아쉽지만 딱 이정도가 적당했던 괜찮은 소설이였다.

다만 후일담이 좀 더 있엇음 좋았을거 같아.. 외전이라두... ㅠㅠ

:
Posted by sie84

 

 

리디 대여 이벤트로 1천원?으로 대여함.

이번에 대여 이벵으로 4권 정도 대여해서.. 일단은 다 읽고 맘에 드는건 사던가 해야지 싶어서 순서대로 잡았는데.

이게 이렇게 짧은 중편 일줄 몰랐지. ㅋㅋㅋㅋ

 

짧아서 그런가 별 내용은 없고, 그냥 여기 저기서 볼 법한 설정, 전개, 엔딩까지 그대로였다.

그래서 뭐.. 쉽게 읽기는 편했음. 짧았고. (강조)

 

여주인 설영과 남주인 하라얀.

하라얀은 설영의 나라인 '안'을 침공해서 굴복 시킨 나라의 왕의 동생이고, 설영은 안의 옹주 임.

그런 그녀가 볼모로서 하라얀의 나라에 시집을 오긴 했지만 첫번째 남편은 남주가 아니라 그의 형.

하지만 왕은 하나 뿐인 왕비를 소중히 여기겠다고 설영에게 손을 대지 않았고, 설영 또한 다행으로 여겼는데.. 얼마 후 원정을 나간 왕이 행방불명 되자, 섭정공 이였던 하라얀이 그대로 왕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위치가 애매하게 된 '전 왕의 후궁'인 설영은 그들의 풍속대로 왕이 된 하라얀의 왕비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뭐, 당연히 전 왕과 잠자리를 가지지 않았던 터라, 잠자리는 물론 감정적인 교류등도 모두 다 하라얀이 처음.

거부하는 그녀에게 왕명을 내세우고 '안'을 가지고 협박 하는 등, 첫 인상이 최악이라서 둘의 시작은 삐그덕 거리긴 했지만... 읽는 독자는 하라얀이 아마 처음부터 설영을 좋아했을 꺼라고 충분히 짐작이 가서 ㅇㅇ.

 

생각보다 많이 솔직한 그에 비해, 조용하고 얌전하고 올곧고 답답하고 은근히 철벽치는 설영은 좀 답답한 감이 있더라.

특히 후반, 그를 사랑하게 되어서 그의 아이를 낳고자, 내내 먹던 피임약을 끊었는데 그로 인해 소동이 벌어졌음에도 자기 마음을 말하지 않고 오해하게 냅두는 부분에서는 어휴 고구마 꽉곽 ㅍ_ㅍ)!!!!

 

중편인 덕분에 더이상의 삽질 없이 빨리 끝나긴 했었지만.. 말을 하자꾸나 말을. ㅇㅇ.

 

이 후 돌아온 전 왕비에 의한 소동도 일어나기도 했지만 금방 다 마무리 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무사히 해피 엔딩.

에필에서는 아이도 임신하면서 잘 끝나게 된다.

 

위에도 말했듯 여기저기서 볼 법한 내용을 짜집기? 한 기분이여서.. 술술 읽히지만 이거 쓰고 한 달 이상 지나면 아마 기억이 안날거 가틈 ^^;;;

대여여서 다행이야... 

 

 

 

:
Posted by sie84

 

 

 

해말님의 릴리스의 관을 읽었다.

 

짧은 기간 안에 재탕삼탕등도 해서.. ㅠㅠ...

너무 좋았는데 이걸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

최근에 로설 복귀 하면서 읽은 거 중에서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에 속한다.

 

내용 전개도 괜찮았지만 무엇보다 남주인 반이 다해먹었어.. 바이나르. 반. 너무 좋아해 ㅠㅠㅠㅠㅠㅠ.

5살 연하인 19세 부터 시작해서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성장하는데.. 처음에는 까까머리에 평범하기 그지 없던 소년이 릴리스의 애정과 관심을 받고 한떨기 수선화 처럼, 청초하고 예쁘게 피어나는게 너무 보기 좋았다.

 

그냥 얼굴만 이쁘면 좀 그렇겠는데, 얘가 또 기사 출신인 스파티움 안에서도 검의 재능이 특출해서 성장 할수록 덩치가 릴리스의 2배는 될 정도로 커지고, 엄청나게 강해지고. 얼굴은 수선화 인데 등빨은 또 ㅋㅋㅋ. 이런 갭차이도 사랑해요 내가 ㅠㅠ)9.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는 쌀쌀맞고 무정하다 차갑다 싶게 느껴질 정도로 무뚝뚝하고 '명령 내리는 입장이 당연한 왕자'인 반이, 리리스 한테는 극존대에 항상 발닦개 수준으로 매달리는게 ㅋㅋㅋ 어휴 ㅠㅠㅠㅠㅠ.

대형견 연하남 정석을 달리지 말입니다.

1권에서 릴리스가 자신의 처지와 그를 위해서 잠깐 거리를 두는데, 한 번이라도 얼굴 보기 위해서 추운 겨울날 밖에서 서성이고. 왜 나를 피하냐고 울면서 물어보고.

그렇게 몸을 혹사시키다가 결국 독한 몸살에 걸려 앓아 누울 때는.. 크흐.. 명장면 중 명장면. ㅠㅠ.

비몽사몽한 가운데에서도 자신을 걱정해서 찾아온 릴리스의 허리를 끌어 안고 (무릎을 꿇고 매달림) 나 버리지 말라고. 나를 받아 들여 주셨으니 절대로 버리시면 안된다고. 눈물 뚝뚝 흘리면서 매달리는데. 진짜 나 이 때 한 방에 넉다운 되었음.

 

이 기억에 남는 장면도 그렇지만, 그 외에도 반이 다 해먹었다.

릴리스 뒤를 졸졸 쫒아다니면서 안절부절 못하고, 나중에 릴리스가 다리를 부상 당해서 평생을 절뚝이면서 살게 되는데 자신이 곁에 있을 때는 릴리스를 걷지도 못하게 하고 계속 안고 다닌다.

평소에도 어딘가에 동행하면 그녀 앞에 앉아서 다리를 맛사지 해주고 온갖 시중을 다 들어주고..

솔까말 내가 본 남주 중에서 여주 앞에 이렇게 무릎을 자주 꿇고(SM 적인 의미가 아니라) 자주 우는 애도 첨이야. ㅋㅋㅋㅋ

다른 사람 앞에서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으면서도, 전장에 지휘관으로 나가서 적들을 수십명 베어 넘기고도 멀쩡하면서도 릴리스 생각만 하면 손으로 얼굴을 덮고 훌쩍훌쩍 우는 녀석. ㅋㅋㅋㅋ

릴리스가 자그마한 선물을 해도, 조금만 자신의 마음을 보여줘도 그 때 그 때 마다 울먹이면서 반응을 보이는데. 나중에는 우는건 둘째치고 너무 귀여워서 ㅋㅋㅋ. 그리고 반이 릴리스를 정말 목숨 다해서 사랑하는게 느껴져서 진짜 좋았다.

 

이거 적으면서 내내 좋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음 ㅠㅠ.

 

작가분이 이게 첫 작 이신거 같은데 필력도 좋으시고 전개도 잘 짜여서 보여주시고 ...

1권은 메인 커플의 꽁냥꽁냥 알콩달콩만 봐도 충분히 즐거웠는데, 2권은 전쟁 이야기가 태반이라 조금 아쉬웠다.

메인 커플이야 여전히 좋지만 둘이 떨어져 있는 기간도 길었고, 그동안 릴리스가 좀 많이 고생했어서.. ㅠㅠ...

 

내내 반 이야기만 했지만 릴리스도 맘에드는 여주였다.

자기 방어적인 부분이 좀 많지만, 회귀물의 여주가 태반 다 그런데다가 릴리스 정도면 자기 맘과 행동에 솔직한 편이니까.

무엇보다도 목적이 있었다고는 하나, 반에게 먼저 다가가서 손을 내밀어주고 그를 따뜻하게 받아 들여준 릴리스는 이미 내 안에서 충분히 예쁘고 착한 여주였음. ㅇㅇ.

어쩌면 사랑 자체는 반의 그것이 커 보이기는 해도, 릴리스 또한 그의 곁에 있기 위해 갖은 고생도 다하고 충분히 노력 했으니까. 

이 커플은 서로서로 너무 잘 어울리는 커플인 듯.

 

마지막에 릴리스가 임신을 한 상태에서 해피 엔딩이고.

2권 말에 이 후의 이야기를 연대기 식으로 조금 보여주시더라.

릴리스가 카리알의 후계자를 낳고, 살로메가 스파티움의 왕자 공주를 낳고.

나중에는 아나토리아가 왕국을 포기하고 스파티움에 종속되고, 카리알은 스파티움의 영지에서 공국이 된다는 듯. 이건 좀 놀랐다. 체자레가 허락했나?.. 뭐, 속국 느낌의 공국이라면 이해는 되지만. ( ._.)?.

그리고 정말 기쁘기 그지 없게도 예거라트가 짐승에게 물려서 사망 했다던데. ㅋㅋㅋㅋ 이거 와트만이 농담삼아서 말했던 그게 그대로 이루어진거라서 작가분이 보여주신 깜짝 선물 같더라.

결국 죽을 때 까지 저 결핍된 상태에서 벗어나질 못했겟지. 후계자인 요아힘은 분명 힘들었을 듯...

연대기의 마지막은 스파티움이 왕국에서 벗어나 '제국'이 되면서 끝이 난다.

 

뭔가.. 2세들의 이야기라도 좋으니 이 세계관의 이야기를 좀 더 읽고 싶어.

다들 너무 매력적이였고 세계관 배경도 너무 좋았고 하니까. 

일단, 다 좋으니까 작가님 새로운 연재나 소설 좀 내주세요 ㅠㅠㅠㅠ (매달리기

 

 

 

:
Posted by sie84

 

 

최설야님의 베스티아를 읽었다.

 

뭔지 모르게 로판이 읽고 싶었는데 싯구금 연발하는건 그닥 끌리지 않았고.. 그래서 몇 가지 고르다가 발견한 이 작품.

사실 사기 전까지 조금 고민 많이해서 몇 번 패스하고 그랬었는데 ㅋㅋㅋㅋ 사고 난 후에는 진작에 읽을껄! 하는 후회가 들더라.

 

외전 포함 4권이였는데 어제 하루 24시간을 거의 다 바쳐서 읽었어도 후회 없을 만큼 재밌었다.

백금발에 적포도주 빛깔의 눈동자를 지닌 남주 유젠이 너무 뛰어난 미모의 남정네여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고 ㅋㅋㅋ 티아는 .... 늑대들에 의해 길러저 본인이 늑대라고 믿고 있기에, 1권 내내.. 아니 2권까지도? 계속 늑대로서 행동을 하는데. ㅋㅋㅋㅋ

솔까말 서로 주도권을 잡으려던 메인 커플의 공방이 너무 재밌었던 거.

 

티아 입장에서는 갑자기 자기를 납치해서 동포들과 떨어지게 만든 후 강제로 가두는 증오스러운 인간. 하지만 고압적인거 같으면서도 어쩐지 본인 한테는 상냥하고 온순하게 다가오는 그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혼란스럽고.

유젠은... 뭐, 이런 류의 남주가 그렇듯. 제정신이 올바로 박혀있지 않은 듯한 피를 가까이 하는 절대 군주의 황제라서 마이웨이만 걷는 타입이라 ㅋㅋㅋ 티아를 자신의 '맹수'로서 길들이려 들고.

 

티아 입장도 유젠 입장도 적절히 섞여서 보여지는 덕분에 내내 흥미를 잃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뭐야 이 미친 인간은!!' 하고 으르렁 거리고 공격 하려던 티아가, 그에게 먹이로 길들여지고( ㅋㅋㅋㅋ) 그의 상냥함에 길들여지고. 자신의 늑대 무리들도 소중하지만 이 '인간'의 곁을 떠날 수 없다고 깨닫게 되면서 서서히 그를 따라서 '인간'이 되어 가는 전개도 흥미진진 했다.

뭐, 소설 답게 인간의 말을 시작하고 걷기 시작한지 몇 달도 안되서 습득이 빠르다고는 하지만... 적어도 3권 정도 될 때 까지 티아는 유아 정도의 언어만 할 뿐이니까. ㅋㅋㅋ.

 

그래도 나름 잘 어울리게, 말을 배웠다고 해서 갑자기 유젠에게 존대를 쓰고 공손해지는게 아니라, 암수 대등한 '늑대' 답게.

인간이지만 동시에 늑대여도 상관없다는 유젠의 말에 따라서 베스티아 그녀 자신의 당당함으로 유젠을 다루는게 참 보기 좋았다.

남한테는 인정사정 없고 손속에 자비도 없고 잔인하기 까지 한 유젠이지만, 티아에게는 마냥하냥 상냥하고 포근해서 ㅋㅋㅋ 이런 타입의 얀데레 좋지 말입니다 ^^. 

 

그렇게 티아가 '인간'인 자신을 받아들이고 유젠의 곁에서 그의 '반려'가 될 것을 확신하면서.

사실은 그녀가 황후의 자격이 있는 공작의 딸 이라는 것도 후반부에 밝혀지고 무사히 해피 엔딩.

외전에서는 결혼 후, 황후로서의 업무에 충실하고, 철혈의 맹수인 유젠을 휘두르는(?) 멋진 티아를 볼 수 있었다.

태몽, 쌍둥이 남녀 아이, 늑대들과의 재회. 그리고 유젠을 존똑으로 닮은 황자 제스티온의 짝 등등, 충실한 내용이여서 정말 꽉꽉 닫힌 해피 엔딩이 좋았다.

그 티아가 너무나도 황후 답게 변해서 세월 유상함을 느꼈고. (?)ㅋㅋㅋㅋ.

 

제스티온과 그의 '뱁새' 릴리. 꼬꼬마 커플의 에피가 너무 귀여워서 혹시 2부 연재 되는거 없나 하고 뒤져 봤었는데 당연히 없고요.

최설야님은 17년 이후로 이거 하나 내놓으신 후 작품 활동이 없으신거 같아서 슬프다. ㅠㅠ.

돌아오세요오오.... 작가 알림 해놓고 기다릴께요 ㅠㅠ

 

 

:
Posted by sie84

 

 

삼족섬님의 프시케를 위하여를 보았다.

사실 이분 꺼는 몇년 전에 사뒀다가 진작에 읽긴 했었는데.. 정독은 하지 않고 대충 흘려 넘겼어서.

이번 기회에 정독 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커플 중에서 세 커플을 좋아하는데, 하나는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이고 또 하나는 에로스와 프시케. 마지막은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

삼족섬님이 어떻게 알고 그 커플들 이야기를 다 쓰셨나 모르겠지만, 솔직히 쓰신 거 세 작품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건 이 프시케를 위하여 이다.

하데스네 커플은 페르세포네가 너무 광년으로 나와서 정이 안가고 (외전도 나왔길래 읽었는데 더 정나미 떨어지더라능;) 디오니소스네 커플은 신화와 달리 아리아드네를 인간으로 냅두셔서...;; 둘다 매력적이였는데 그게 너무 아쉽더라. 

그러니 이 프시케네 커플이 가장 정석으로 맺어진 커플이고 이야기 자체도 무척 재밌었다는 것.

 

신화를 모티브로 삼았지만 이야기를 위해서 이런 저런 부분을 조금씩 비틀어 두셨던데, 그것들이 하나같이 다 로설로서의 장치를 훌륭하게 해내어서, 읽는데 흥미진진하고 무척 재밌었다.

순수한 프시케에 비해서, 예나 지금이나 에로스는 자기위주의 제멋대로인 행동만 일삼고, 나중에 프시케가 정말 문자 그대로 상처투성이가 되어서 개고생 하는대도 보이는 반응이 부족하다 싶어서. 

2권 후반부 까지도 짜증짜증을 냈었는데, 마지막. 프시케가 상자를 열어서 죽음을 맞이한 후의 반응이 너무너무 꿀잼에 완전 깨소금 이였다. ㅋㅋㅋㅋ

무엇보다 프시케가 그 상자를 열게 된 거. 신화에서 처럼 어리석게 아름다움을 탐한게 아니라. 정말 죽을만큼. 백여날을 개고생 해서 에로스를 찾아 해맨 것. 아프로디테의 말도 안되는 시련들을 이겨낸 것. 그 모든 것들이 에로스가 말한거 처럼 그를 사랑하지 않아서 라는게 아니라는걸 증명했기에.

백날 동안 모습을 보이진 않았어도 한 번 쯤은 자신이 이렇게까지 에로스를 사랑했었다는 것을 그가 알아줬으면 충분하다고. 이젠 죽어도 된다고. 

무엇보다도 인간인 자신과 신인 그와의 차이. 만약 아프로디테가 정말 에로스를 만나게 해준다고 해도 어차피 자신은 그를 '기다리기만 하는 입장' 이였다고. 그 비참한 모습으로 돌아가기 싫었기에.

프시케는 자신의 의지로 죽음을 선택 했고, 비겁하고 오만했던.. 사랑하기에 애달복달 했다고 치기에는 너무 부족했던 에로스에게 엄청난 한 방을 크게 먹였다는게 너무 고소미 였다.

 

프시케를 살려준 후에 무표정한 얼굴로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에로스를 보면서, 나도 가슴이 아파서 눈물이 나던데 동시에 얼마나 재밌던지 몰라  >_<.

네가 무슨 짓을 하던간에 어차피 나(에로스)는 너에게 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니까. 그래도 좋았다고. 그런데 네가 나를 되찾는 일을 영영 포기하고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게 나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아냐고.

 

어떻게 보면 서로가 서로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는대도 뱅뱅 헛걸음만 하고 돌기만 하던 커플 이였던 셈.

뭐.. 모든건 에로스가 잘못했지만 ^_^. (단호)

 

여튼, 그렇게 둘이 마음을 확인하고, 에로스가 끝까지 아프로디테에게 굴복하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복수 하는 것도 속이 시원했다.

여기서 아프로디테가 얼마나 썅년으로 나오는데. 어머니랍시고 그걸 용서하면 되나 아무렴.

 

그렇게 프시케를 안고 떠나면서 엔딩인데 외전이 없어서 이후의 두 사람이 어떻게 되었냐고 걱정 하는 분들도 은근히 계시는 모양이더라.

아리아드네의 선례가 있어서 설마 인간인 채로 끝나려나?! 했었는데, 이거 다음에 나온 이야기들을 몇 편 보니 (아리아드네 편) 에로스가 지극히 사랑하여 영생을 준 '여신 프시케' (나비여인) 이라고 문장으로 나오더라.

그러니 확실하게 꽉꽉 닫힌 해피 엔딩인 셈. ㅇㅇ.

아 적다보니 기억났네. 아리아드네 보고 아름답다고 칭찬하는 디오니소스를 보면서 아리아드네가 떠올렸었나 그랬는 듯.

아프로디테, 스파르타의 헬레네, 여신 프시케. 등등의 아름다움을 대표한다면서. ㅇㅇ.

 

근데 외전이 있으면 더 좋을거 같아.. 너무 재밌는 이야기였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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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e84

 

 

사랑받기 원하지 않는다 총 4권 독파.

어제 부터 읽어서 대략 하루만에 다 읽히는 분량이였다. 솔직히 4권이나 내놓을 느낌은 아니고..

그냥 각각 뭉쳐서 2권씩만 했으면 좋았을 느낌?

그래서 독서 적금 넣는거에도 2권으로 퉁쳐서 넣었음 ㅋㅋㅋㅋㅋㅋ 아니, 내가 읽는 속도가 빠른편이 아닌데도 하루만에 읽었으면 말해 뭣하나.

 

환생물에 후회남 설정. 거기다가 특이하게도 여주 남주 모두 동시에 환생 했다는 설정 때문에 읽어보았음.

음.. 기대치가 높아서 거기에는 좀 부족했지만 그래도 나름 술술 잘 읽히긴 하더라.

 

남주인 이고르 시점이 나오기 전에는 리아난의 과거가 너무 불쌍했고, 거기에 이고르의 야멸찬 태도, 바람핀 의혹, 설상가상으로 그의 손에 죽임을 당했다는 '오해'까지 덧붙여져서, 리아난이 이고르를 결코 믿으려 하지 않은 것도 뭐.. 이해는 충분히 되더라.

다만, 이미 2권 시작부터 이고르의 시점이 시작되고, 그의 입장에서 본 과거는... 리아난의 그거랑은 같으면서도 달라서. 주변 상황도, 두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 부재로 오는 문제 등. 모두 다 포함해서 보면 이고르만 대놓고 비난하기도 뭐한 느낌?.

그도 충분히 힘들어 한 거 같았고...... 아니, 그래도 리아난이 왕비로 사는 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최소한 그가 좀 더 지켜줬어야 하는데! 이런 생각이 들어서 분하기도 하고 되게 애매모호한 느낌..

 

일단, 환생한 후로는 정말로 리아난을 아끼고 사랑하면서 더는 헤어지고 싶지 않아 하는 절절한 애정도 충분히 보여줘서 서 이고르 욕하지 않고 볼 수 있었긴 함. ㅇㅇ.

 

후반, 자신의 생각과 달리 이고르가 과거의 '그'와 동일 하다는 것. 자신처럼 환생해서 같은 기억을 가진 동일 인물이라는거 알고 리아난이 그에게 엄청나게 야멸차게 구는데... 그것도 이해가 되는데 동시에 이고르도.. 으으.. ㅍㅂㅍ).... 

만약 이런 엇갈림이 몇 권 더 이어졌다면 되게 힘들었을거 같으다. 

이런 부분에서는 분량이 짧은 소설이라서 다행이다 싶었음. ㅇㅇ. 연재로 보는 분들은 아마 더 애탔을 느낌. 

 

마지막 모든 오해가 다 풀리긴 했지만, 이고르가 리아난을 붙잡는데 실패해서 그대로 헤어지는가 했는데... 공작부인 말마따나, 전생... 과거에도 지금에도 소중하다는 '대우'와 표현으로 그치지 말고 '사랑한다' 라는 고백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달은 이고르의 용기 덕분에 무사히 해피 엔딩.

 

에필에서 두 사람의 아이가 딸인 마이아 하나 뿐인게 좀 아쉽긴 하지만... 둘은 그걸로 만족한다고 하니까 뭐 ㅇㅇ. 

힘들었던 과거와 현생 모두 포함해서 미래에 다 보상받고 행복하게 잘 사는 두 사람을 보면서 기쁘게 책을 마무리 지었다.

 

라이트하게 보기 좋은 후회남물+환생물 인듯.

짧아서 아쉽긴 한데 난 이정도 길이가 딱 좋은거 같아. ㅇㅇ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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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e84
은월의 남자 1
국내도서
저자 : 류재현
출판 : 마야&마루 201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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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시대물, 살짝 중화풍, 나이 차이 (8살), 살짝 키잡(?). 기억상실, 미스테리, 순애물, 올곧은 커플.

서월국 현 귀비의 아들. 2황자인 25세 (윤) X 대장군의 여식이나 반역죄로 멸문지화 당하고 기억을 잃어 평민이 된 의원. 17세 (이소)



류재현 작가분의 '은월의 남자' 를 읽었다.


작가분 책은 대부분 이북으로 질러서 가지고 있긴 하지만, 시대물을 많이 쓰셨음에도 대부분 내 취향 밖인 남자 여자 물, 내지는 검 들고 설치는; 타입의 여주들이 대부분이라 제대로 잡아서 읽은건 이게 처음이다.

시놉을 보니 현명하고 올곧지만 '의원' 이라는 여주 설정이 맘에 들었거든.


사실 이거 읽기 전에 강희를 재탕 했던 지라 내 기대치... 랄까, 기준점?이 너무 높아진 감이 없잖아 있어서 ㅋㅋㅋ 평점은 무난무난 했지만, 그런거 없이 따로 읽었으면 분명 이거보단 더 재밌었을 꺼라 생각되는 작품 이였다.


리디의 평을 보면, 작가분이 자기 복제가 심하신 편이라고, 앞에 나왔던 시대물과 별 다를바가 없다는 식의 나름 혹평이 있었지만.. 다행히도 난 이 작가분의 이야기는 이게 처음 이라서 딱히 그런거 느끼진 못했고.


그저 작가분이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솜씨가 좋으시구나, 미스테리 부분도.. 범인은 쉽사리 눈치 챌 수 있었지만 ㅋㅋㅋ 아니, 그렇게 설정해 두신거니 그렇게 금방 티가 나긴 했지만 그거 외에 뒷 부분에 숨겨졌던 내용 이라든가. 

맛깔 나게 잘 표현해서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구나. 하고 즐기면서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큰 불만은 없었고 재밌었다는 이야기.


위에 살짝 키잡? 이라고 쓰긴 했지만 실제적으로는 이소가 12세로 밖에 보이지 않는 꼬꼬마 14세 때 목숨을 구해주고, 자기 어머니인 현귀비가 있는 현가장에 데려다 준 후에 그대로 전국을 돌아 다니면서 제대로 만나게 된건 3년이나 지나서 였으니. 키잡은.. 아니려나? ^^;;

그래도, 윤은 다시 만난 이소가 3년 전에 자신이 구해줬던 당차고 올곧은 여아 였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그녀를 지켜보게 되면서 그 감정이 연정으로 발전하게 됬으니, 발단은 중요하지 암.


이래나 저래나 메인 커플이 맺어지는 과정은 딱히 방해물 같은게 없어서 좋았다.

둘 사이에는 황족과 평민 이라는 신분 차이가 있지만(실제론 아니라 해도), 강직하고 직구인 윤이 자기 마음을 깨달으면서 절대로 물러서는 법 없이 돌진해 오는 것도 있고. 이소 또한 처음 부터 윤을 좋아했으니. 

조금의 밀당은 있었을 지 언정, 생각보다 빠른 시점에 서로 마음을 자각하고 주고 받은 두 사람 이여서 연애 전선은 이상 무.


오히려 이야기의 대부분은 전 대장군의 여식이였던 이소의 기억 찾기 및 신분 찾기와, 억울하게 모함을 받아 반역죄로 멸문 당한 '류'가에 얽힌 음모 파헤치기로 이루어 진다.

이게 생각보다 흥미 진진해서 ㅋㅋ 메인 커플의 알콩달콩함은 안심하면서 보게 되고. 만능 퍼펙트 남주인 윤이 이소를 지키면서 다 해결해 나가는 과정도 ㅋㅋ 응. 멋드러진 남주가 좋은 나로선 1도 불만이 없었다.

그래서 위기가 와도 크게 걱정 할거 없이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무사히 엔딩.

나름 에필도 빵빵하고, 악당들은 다 망하고 윤과 이소. 메인 커플이 황제와 황후가 되어서 자식들과 함께 잘 사는 건 물론, 그들 주변의 조연들도 하나같이 자기 자리를 잡고 행복하게 사는 완벽하게 꽉꽉 닫힌 해피 엔딩 이였다.


이북으로 읽어서 실제 책 분량은 알 수 없지만, 아마 꽤 두께 있는 작품 이였을 듯 싶다.

지금 바로 당장 재탕할 생각은 안들지만, 나중이라도 다시 한 번 들춰 보면서 메인 커플의 달달함을 되새겨 보던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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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e84



키워드 : 동양 판타지, 이종족 커플 = 비인간 (요괴) X 인간(?). 첫 사랑, 나이차 커플 (대략 800살), 환생, 윤회 소재.

검은 여우 이자 요괴들의 왕인 '신주'. 800세 이상 (이호) X 아버지의 손에 의해 빚에 팔린 가난한 여자. 23세 (지해인)



춈춈 작가님의 '신부님, 신부님'을 읽었다.


... 읽기는 싱나게 잘 읽었는데 감상 쓰기가 귀찮..... (늘 그렇지만).


춈춈 작가님은 나 뿐만 아니겠지만 ㅋㅋㅋ 대부분의 분들이 좋아하시는 분이심.

재밌거나 야하거나, 둘 중 하나라도 충족하면 너그러워 지는 1인 으로서, 이 두가지 다 만족 시켜주시는 분이신지라 ㅋㅋ 신작이 나올 때 마다 후다닥 산다.

대부분 중편 근처 인 덕분인지, 거의 매달? 아니어도 두 달에 한 번 꼴로 작품을 내주시는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읽어 볼 수 있어서 좋으다 >_<.


대신, 이 작가 분은 모든 작품의 남주들에게 또라이+얀데레+집착+범죄(?)의 기운을 불어 넣으시는데 ㅋㅋ 이게 변함 없이 모든 작품 다 공통임.

이런 남주를 좋아하는 덕분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거지만, 아마 맘에 안 드시는 분들은 자기 발전이 없다고 까실 지도... 그냥 춈춈 님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난 ㅇㅇ.


그리고 매번 그런 남주가 나오다가 이번 신부님, 신부님 에서 아주 빵 터트리셨다는거. ㅋㅋㅋ

그래도 지금까지는 한 권 뺴고 다 현대물이고 남주들이 '인간'의 범주 여서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범죄의 기운은 없었는데 ㅋㅋㅋ 이번엔 아님.

인간이 아니고 '요괴'이니 만큼, 얼마나 잔인하고 얼마나 탐욕스럽게 야하든 간에 다 '인간이 아니여서' 라는 말로 납득이 되게끔 해주셨다.

그래서 강도는 지금까지 중에서 제일 쌨다는거.


씬은 씬대로 횟수도 많고, 길기도 길고 대사라든가 아주 천박하다 싶을 정도로 야하기 그지 없는데, 그런 짓과 대사를 내뱉는 '이호'는 그게 또 색스럽고 어울린다.

지금까지 춈춈님의 남주 중에서 가장 이 분이 잘 표현해 주시는 남주..라는 느낌? 어휴 또 글로 설명이 안되네 ^_ㅠ..

여튼, 좋았다구요. 완전 내 취향의 남주 그 자체 ㅇㅇ.


이야기는, 프롤로그 부분에서 200년 전의 이호와, 해인의 전생.. '송 유해' 의 만남 부터 시작된다.

가난에 팔려온 13세 꼬꼬마 인간 신부. 

그 때의 이호는 자신이 죽인 '사요족'의 우두머리 '요희'의 저주에 걸려 영원히 독과 비늘에 몸부림 치는 고통을 겪고 있었는데, 그 저주를 풀 수 있는건 같은 요괴가 아니라 인간 뿐.

지금까지 데려온 다른 인간 신부들은 독과 악취를 뿜으면서 몸부림 치는 흉측한 이호의 모습을 보고 다 기절하거나 죽거나 했지만, 어린 유해는 그런 그를 불쌍하게 여기고.

직접 입술로 그의 몸에 돋아난 수천개의 뱀의 비늘을 벗기면서 도와준다.

그렇게 4일 동안 한 숨도 자지 않고 전신의 비늘을 다 벗기면서 도와준 유해.... 하지만 마지막 남은, 오른 쪽 발 뒷꿈치에 있는 한 개의 비늘을 마저 제거하지 못하고, 이호에게 있던 '사요의 저주'를 몸에 받은 채 죽어 버린다.

그리고 그런 그녀가 윤회의 길을 돌아서 다시 환생하는 순간까지 200년을 기다려 온 이호.


본격적인 이야기는 유해의 환생인 '해인'과, 그런 그녀가 다시 태어난 순간 부터 안보이는 곁에서 쭉 지켜온 '이호'의 만남 부터 전개 되는 식.


요양원에 있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도박에 중독된 아버지에 의해 팔려온 유해가 만난 것은, 강원도 깊은 산 속 호화찬란한 별장의 주인인 '이호'.

아름답지만, 어딘지 모르게 수상쩍기 그지 없는 그가 '요괴' 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도... 마아 빠른 편이다.


나인 시리즈는 중편이다 보니 이 작품 또한 길이가 그렇게 길지 않은데, 그래서 그런지 불 필요한 설정이나 주변 인물들을 내세우지 않고 오로지 둘 만 집중할 수 있도록 되어있더라.


이 두사람 사이에 달리 갈등 이란 건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해인이 좋아 죽고 못사는, 무서우리 만큼 잔인하지만 그녀에게만 상냥한 이호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하면서 그녀를 곁에 묶어두는 이야기.. 인 셈.


마지막 부분에 어떻게 끝나려나 했더니, 역시 요괴는 요괴라고 ㅋㅋㅋㅋ 그렇게 진정성 있어 보였던 모습이 다 '연기' 였을 줄이야.

어떤 식으로든 해인이 자신을 원망하지 않게 끔 '덫'을 놓아 두고, 자신의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유도해서 그녀 스스로 선택하게 만드는 시츄.


어떤 장르를 보던 읽던 간에 내가 제일 싫어 하는 '이종족 간의 수명 차이' 문제는, 이렇게 교활하기 짝이 없고 지극히 요괴다운 이호의 계략 덕분에 무사히 해결 된다 ㅋㅋㅋㅋㅋ.

응 그래 뭐... 해인이 '인간으로 남을 것이냐, 요괴가 될 것이냐' 로 고민 하기에는 페이지 수가 얼마 남지 않았다. <. 그런 삽질 보는 것도 지겨웠을 꺼고.


더 할 나위 없이 이기적인 남자지만 그만큼 멋있으니까 용서 합니다 신주님 >_<)/. ㅋㅋㅋ


마지막, 두 사람의 아이?인 '홍사'가 참 귀여워서.. 왠지 이 아이가 큰 모습도 보고 싶다 싶었지만, 여자 애니까 안되겠지 응 (..) ㅋㅋㅋㅋ

리디에 가보니 7월 나인 신작에 춈춈님 작품이 예정 되어 있다길래, 벌써부터 기대해 본다.

그리고 안 읽었던거.. 좀 짧고 가볍게 '술탄의 꽃' 정도 잡아 보면서 기다려야지.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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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e84


강희 1
국내도서
저자 : 전은정
출판 : 파피루스 201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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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회귀물, 시대물, 나이차 (7살), 고려 시대 배경, 신분 차이 (재력가 대감 딸 X 평민 출신 상장군) , 원수 사이.

나라에서 10손가락에 꼽히는 갑부 성도종 대감의 막내 딸 (성강희) X 국가적인 영웅이자 평민 출신의 상장군 (윤채운) 



주말 동안.. 정확히는 토요일 자정 넘어가는 시기에 잡아서 동 틀때까지 꼬박 내리 잡아 읽게 만들었던 작품 이였다.

개인적으로 1권 하나만 치면 별 넷 반을 줘도 충분하다 싶을 정도로 정말 몰입해서 잘 읽었었는데.. 2권에서는 너무 밖으로 내도는 느낌이 들어서리.^^; 그게 아쉬워서 별 반개 줄였다.


그렇게 재밌게 읽었었는데.. 왜.. 시간이 지나고 감상 쓰려고 하니까 기억 나는게 없냐 ㅋㅋㅋㅋㅋ


하도 회귀물이 판을 치는 요즘 로설들 때문에, 이 책도 산지 몇 년이 흘렀지만 그동안 관심을 안줬었다.

그러다가 정말 아무 생각없이, 토요일 밤에 누워서 잠도 안오고 하니 걍 클릭해서 봤는데, 초반 프롤로그 부터 내 집중을 확 땡기더라고.


이 이야기는 여주인 강희가 이틀.. 3일? 정도에 걸쳐서 꾼 긴 꿈을 토대로 시작된다.

원래의.. 꿈을 꾸기 전까지의 19세의 강희는 정말이지, 왠만한 로설 악조 뺨치는 수준으로 못되어 쳐먹은 써글냔(..) 이였고, 강희가 꾼 꿈의.. 예지몽이라고 해야 할까. 여튼, 19세 부터 32세로 생을 마감하기 까지의 꿈 속의 강희 또한 그 성질 그대로 가져가서 인생 파탄으로 치닫는 걸 보여준다.

프롤로그 부터 그렇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니 내가 어떻게 ㅋㅋㅋ 안 볼 수가 있겠냐며.


온갖 사치와 패악을 부리다가, 결국 남편에게 두번째 부인이 생기고 그럼에도 뉘우치지 않다가 아버지가 반역죄를 씌워서 같이 멸문의 화를 입게 되는 강희.

실수로 인해 낳았던 아들과도 떨어져서 집안에서 쫒겨난 후, '고귀한 혈통'을 운운 하면서 손가락에 물 하나 묻히지 않던 그녀는 온갖 허드렛일과 도둑질까지 일삼으면서 힘들게 살아가게 되고.. 그러면서 스스로의 악행을 뉘우친다.

그런 그녀의 인생의 말미는, 정 한 번 준적 없었던 아들을 보러 갔다가, 후처가 낳은 자식에게 온갖 폭행을 당하면서 피눈물 흘리며 그녀를 원망하는.. 그래서 그 상처를 간직하다가 결국 계곡에서 굴러떨어져 죽고 마는 비참한 것.


며칠에 걸쳐서 꿨던 그 꿈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강희는, 다시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결심하게 되고.

그 직 후, 꿈과 똑같이 자신의 남편이 되는 '윤채운'과의 끈질긴 악연의 끈도 끊으려고 스스로 움직이게 된다.


채운과 강희 사이는, 강희가 그렇게 멸시하던 핏줄 운운을 넘어서서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졌던 악연의 과거도 있었는데.. 현실의 강희는 꿈의 끝에 다되서야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잘못을 알게 되고, 채운의 강한 원한과 증오도 이해하게 됨.

그런 '끔찍한 여자'와 어쩔 수 없이 결혼하게 되는 채운을 직접 찾아가서, 이혼이 성립되는 기간인 단 1년만 결혼 생활을 유지하게 하고, 그 후에 자신 쪽에서 먼저 이혼장을 접수해서 그를 자유롭게 해주겠다는 강희.


그리고 지금까지는 원수나 다름없는 강희를 증오하던 채운은, 자신이 상상했던 패악스러운 계집이 아니라 조신하고 얌전하며, 또한 그에게 진심을 다하는 그녀를 보면서 점차 혼란스러워 하게 되고.. 그렇게 마음에 품게 된다.


2권이라는 분량은 이북임을 감안해서라도 상당히 긴 편이라, 아마 종이책도 엄청 두껍겠지.

두 사람의 사이는 그 1,2권 내내 돌고 돌아서 어떻게 보면 답답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읽는 내 입장에서는 꽤 빠른 시기에 채운이 강희를 마음에 품는게 눈에 보여서.. 이런 두 사람의 삽질?도 그저 보기 좋더라^^


강희는 강희 나름대로 '죄인인 내가 이 사람 곁에 있어선 안돼', 그리고는 '언젠가 자기 인연(둘째 부인)을 찾을 사람이니까 마음을 줘서도, 욕심 부려서도 안돼' 라고 계속 뒤로 빼기만 하고.

채운은 채운대로 '이 여자는 우리 집안의 원수야', '이런 착한 태도로 마음을 흔들고 곁을 떠날 생각을 하다니!' 라는 등등... 각자 고민이 장렬하고 길다.


사실, 시대물에서 남주의 두번째 부인.. 뭐 이런 시츄를 굉장히 싫어하는 터라, 이거 읽기 전에도 그 부분으로 좀 고민했었는데, 현실에서의 강희가 본의 아니게 역사를 바꿔 버리는 바람에 채운과 두번째 부인.. '재영'과의 접점 또한 진작에 끊어져 버린다.

이야기 내내 채운은 내내 강희만 생각하고, 그것이 연정으로 발전하기 훨씬 전 부터도 자신의 마음과 머리를 마구 헤집는 강희에게만 집중하고 있으므로 그럴 건덕지기도 없었던 점도 고득점 획득 ^^)/.


감상에서 간단하게 적고 넘어갈 수 없을 정도로, 배경 설명이나 많은 주변 인물들, 조역들의 활약 등등 상당히 스케일이 큰 이야기 지만.. 난 그런거 다 적을 자신이 없으니까 딱 이정도만.


어쨌거나, 많이 돌고 돌아서도 서로만 보는 두 사람의 애정이 참 보기 좋고 따뜻했다.

채운 처럼, 계속 빼려고만 드는 여주를 딱! 잡아서 자신에게 붙들어두는 올곧은 남주... 오랜만에 보는 만큼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음.


이거 다 읽고 그동안 기피했던 회귀물을 검색해 본다거나.. 그게 안되면 재밌는 시대물이라도 보고 싶어서 지금도 찾고 있는 중이다. ㅋㅋㅋㅋ

로설은 참 신기한게, 끊을 때는 딱! 하고 끊어지는데 막 읽기 시작하면 또다시 몰입력이 상당해서... 빠져 나올수가 없네 이거 ^^.


일단, 전은정님 다른 책들을 다 사두는 걸로 시작해야징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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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판타지물, 동물 의인화(?), 순애물, 나름 나이차 (5살), 신체 불편 여주 (벙어리 + 한병), 재회물, 첫사랑.

늑대 족의 수장이자 태산의 왕인 푸른 늑대 25세. (타르탄) X 설산의 토끼족 족장의 딸 20세. (바라하)




유수완님의 작품 '타르탄 기담'을 읽었다.

책 있는 작품 인가 했는데 이것도 이북만.. 뒤져보니 조아라 연재작 으로 개인지로도 나왔었는 듯?.

어쨌든 인터파크로 등록이 안되서 걍 표지로.. 끙.. 리디로 읽으면 가끔 이런 책이 나와서 좀 걸린다.


이번 작품.

따뜻하고 포근한 판타지가 땡겨서 찾아 읽었다.

위에는 동물 의인화..라고 써놨지만, 실제로 그런건 아니고. ㅋㅋㅋㅋ 이 들의 '종족'? 의 차이 랄까.

근데 하는 행동 이라든가 부르는 거라든가. 하도 동물을 연발해서 그런가.. 의인화는 아닌데 의인화의 느낌이 든다.

막 이 들에게 동물 귀나 동물 꼬리가 붙어 있는 기분도 들고 그래.


주연이나 조연이나 본인들 이름이 없는건 아닌데, 바라하나 그녀의 친구인 하쿼를 제외하고는 다들 '매', '곰', '푸른 늑대', '물소 여인', '오소리', '노루' 등등으로 불리우는 터라 도무지 ㅋㅋㅋ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아마 이거 감상 쓰고 난 후에 한달만 지나도 등장 인물들 이름 완전히 잊어버릴껄?;

실제로 꽤 비중 높은 조연인 매와 곰은 이미 이름 따위 ㅋㅋㅋ 잊어버렸어. OTL... 으어어.. 하쿼는 열심히 하쿼라고 해주셨으면서 작가님 히도이 ^_ㅠ.


뭐; 여튼 이름이 중요한 건 아니지. 타르탄만 해도 내내 푸른 늑대 푸른 늑대 연발해 대니깐.

다만, 이런 식으로 동물을 강조하다 보니 작품 전체의 분위기가 훨씬 더 호노보노 동화풍으로 느껴진다는 점에서 효과는 좋았다.


냉철, 냉혹, 냉정의 삼 냉을 다 가지고 있다고 평 받지만, 이미 프롤로그에서 본편 끝까지 바라하 바라기로 안절부절 못하는 귀여운 남주 푸른 늑대도.

말 못하고 몸도 약하지만 정말 착하고 고운 심성과 둔하지만 귀여운 면모를 지닌 여주 바하라도.

둘이 함께 붙어서 나오는 시너지 효과가 대단했어.. 후.. 치유 받는 기분!!


유능한 책사 지만 연애엔 쑥맥인 곰, 용맹한 장군 이지만 단순 무식한 매. 

푸른 늑대의 바라하에 대한 순애(를 빙자한 바보짓)을 보면서 열심히 도와주려고 애쓰는데 ㅋㅋㅋ 이 둘도 연애 고자나 다름 없는 터라 이 장정 셋이서 머리 싸매면서 바라하 쓰러트리기(?)를 궁리하는 거 보면 그저 귀엽고 웃기기 그지 없다.


연애의 ㅇ자도 모르는 순수한 바라하 인지라, 초반에는 덩치 크고 말 없고 무서운 분위기의 푸른 늑대만 보면 도망치기 일 수라서 그게 또 ㅋㅋㅋ 어휴 ㅋㅋㅋㅋ.


진짜 읽는 내내 웃음 머금으면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귀여운 이야기 였음.


거기다가,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바라하 바라기인 친구 하쿼와, 감칠맛 쩌는 조역 곰의 연정도 한 몫 했었음.

처음 등장 때는 매랑 될려나? 했었는데 의외로 곰!!.

하쿼가 상당히 힘든 과거를 보냈던 만큼, 그녀를 이해해 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나서 다시금 사랑 할 수 있게 되는 부분이 좋았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호노보노 하고 따뜻한 이 이야기에서 그나마 가장 시리어스 부분을 담당하고 있던(?) 하쿼 였던지라, 행복해 졌으면 좋겠다 싶음. 곰이라면야. ^^)/


악역 없는 이 이야기에서 그나마 악역이랍시고 타르탄의 여동생인 아르샨이 나오는데.. 뭐 이쪽도 기본 성정은 나쁘지 않았던 데다가 바라하가 화내지 않았으니 ㅇㅇ.


그래서 끝까지 따뜻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가 맞긴 한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에필로그가 너무나도 짧다 못해서 없다 시피 하다.

응? 이게 끝? 응?; ??? 하고 상당히 사람 당황하게 만듬.

이야 물론, 문제는 일단락이 되고 해피 엔딩이긴 한데.. 아니 그래도 여기서 끝내는건 아니지.

개인적으로 상당히 맘에 걸리는 타르탄과 바라하 사이의 수명 차이 문제나 (토끼족은 평균 40년, 늑대족은 평균 150년), 타르탄이 푸른 늑대의 이름을 물려주기로 결심한 '빌트레' 아기도. 끝의 끝에서야 겨우 들러붙은 곰과 하쿼의 이야기 역시 남아있단 밀이지.

크게 부각되진 않았지만 불치병 이라는 '한병'을 앓고 있는 바라하는 또 어떻게 하고?.


..... 이렇게 걸리는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 하고 멋대로 '에필로그 문구' 세 줄만 남겨둔 채 타르탄 기담 '완'. 

에..... 이건 아니잖아요 OTL.


너무 걸리는 부분이 많아서 2부가 연재 되고 있나? 싶어서 기웃거려 봤지만 그런 기색도 없고.

그래서 별 넷은 줄 수 있는 이야기 였지만 반개를 뺐다.. 씃 ㅠㅠ.

이대로 라도 충분히 해피 엔딩이고 이 둘이 행복하게 잘 살거라고 믿긴 해도 그래도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재밌게 읽었던 만큼 더 미련이 깊어서 그렇기도 하고. -_ㅠ..


암튼, 작가분 자체는 기억해 둬야지.

다음에 종이책으로 내신다고 해도 기대하고 지를 수 있을 듯. 

에로 부분은 노기대 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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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e84



매혹의 횡단

저자
한기라 지음
출판사
와이엠북스(YMBOOKS) | 2014-11-2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첫째 아들은 외딴 섬에 갇히고 둘째 아들은 칼을 휘두르는데 아이...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분류: 시대물. 중화풍. 연하남(4살 차이). 선 결혼 후 연애(?)

매 나라 17대 황제. 18세 (무율) X 재상의 소외받는 첫째 딸. 후궁 '재인'. 22세 (이지우)



한기라님의 작품 '매혹의 횡단'을 읽었다.

내가 요근래 읽은 것 중에서 제일 최신작.

28일날 발매된걸 받아서 30일에 다 읽었으니 ㅋㅋㅋㅋㅋ


사실 살 생각이 없었는데, 왠지 끌리는 느낌이 들어서....

내 느낌을 그닥 믿어선 안되지만 그래도 시대물이 보고싶은 마음에 질렀다.

아마 금방 읽게 된 이유중 하나는 두께가 얇아서...였을 수도 있을 듯.

보통 시대물은 벽돌 두께 아니면, 얇아도 2권짜리가 대부분이니까.

이건 딱 봐도 두껍진 않은 분량에 한 권짜리니 부담없이 읽히더라.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였을 테지만은야.


조아라에서 연재됬었던 작품으로, 끝나자마자 바로 책으로 나온 작품...이라고 한다.

어차피 연재물은 안보고 조아라 근처도 안가니까 책 발매 된 후에 알게 되었다..... 작가분 후기도 없었으니 아마 끝까지 몰랐었을 수도 있고.


시대물 중에서, 그것도 황제가 남주인 작품 중에서 연하남은 처음이였다.

그것도 20대도 안된 18세의 황제!!. 이런 독특하다면 독특한 설정이 일단 점수를 따고 들어간다.


여주인 지우는 권세가 재상의 큰 딸이지만, 어머니를 부조리한 사고로 여의고 난 후 가문에서 배척당하며 성장한다.

22살이 되도록 시집 갈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그녀는 폭군으로 이름 날리고 있는 어린 황제에게 시집가게 되고.

처음부터 승은을 입을 생각도, 권력을 누릴 마음도 없이 그렇게 조용히. 죽은듯이 살아가려던 지우였지만. 

그녀가 배정받은 매헌당의 대나무 숲에서 만나게 된 청년.

자신을 황실군의 무관이라고 소개하는 '무율'을 만나게 되면서 그녀의 바램과는 다르게 흘러가게 된다....


그리고 그 무율은 바로 어린 황제였다는 점이 당연한 수순.

사실 소개글만 봤을 때는, 그녀를 거들떠 보지 않을 듯한 황제가 조연. 말 그대로 진짜 '무관 청년'이 남주려나?...라는 생각을 좀 해봤었다.

다른것도 아니고 밀밭님의 '사야'가 그런 설정이였으니까.

그래서 혹시나? 했었는데, 보통의 수순대로 그렇게 가진 않았고. 그냥 무율이 황제였던 셈.


보통 여인과 달리 애교도 사랑스러움도 없는 무뚝뚝하고 올곧기만 한 지우가 마음에 들기 시작하는 율.

꽤 빠른 시점에서 자신이 무관이 아닌 황제임을 밝히면서, 그렇게 지우를 가까이 두게 되고.

서로 기댈 곳 없이 힘들게 버티고 있는 두 사람은 각자를 버팀목으로 삼으면서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된다.


이런 감정의 흐름이, 짧긴 하지만 나름 세세하게 잘 표현되는 편이였다.

율은 여인이라기 보다는 마치 책사같이 똑똑한 지우의 남다른 면에 집중하다가 그녀에게 쏠리기 시작하는 관심이 연정으로 발전하고.

지우는 위엄 있고 고압적이기도 한 황제이지만, 그녀 앞에서는 장난끼 많은. 아직 덜 여문 소년다운 면모를 더 많이 보이는 율의 엉뚱함에, 마음의 벽을 허물어가게 된다.


시대물에서 보기 힘든, 나이 어린 설정의 두 사람이라서 그런가.

이 둘의 연애는 후궁과 황제라는 위치임에도, 달달하고 풋풋하고 귀엽다. 

글의 분위기상(?) 애절함까지 바라기는 힘들지만, 그만큼 일찌감치 서로를 마음에 품고 아끼는 부분이 참 예뻐보이더라.


특히 다른 남주 황제들<에게서 보기 힘든 율의 귀여운 부분이 내 마음에 쏙 들었다. ㅋㅋㅋㅋ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지만 지우 앞에서는 진짜 18세의 사춘기... 덜 여문 모습이지만, 그래도 남자 다워보이려고 애쓰고.

자기가 4살이나 어리다는 점을 은근히 신경쓰면서, 아닌 척 앞세워 보이기도 하는 등. 이것 참 귀여워서리!!!.

그렇지만 이미 장대한 기골의 큰 녀석이라, 귀여운 면모는 면모대로. 거기다 남자다운 강한 모습도 가지고 있는 그런 남주였다.

다른 작품에서라면 18세라는 나이가 참 어리고 치기없어 보일 텐데, 이건 시대물이라서 살았다. 정말로.

시대물이니까 18세의 황제라는 것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어리지만 어리지 않아 보이는 모습이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 만큼만. ^^


그리고 아쉬운 점을 좀 꼽자면... 

필력은 나쁘지 않았다. 이야기 전개도 괜찮았고 인물 설정도 취향이였다.

하지만...첫번째로는 분량이 많지 않아서 아쉬웠다.

내가 연재분을 보지 못해서, 이게 연재분 그대로 나온건지 아님 추가 부분이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읽은 느낌으로는 딱히 추가분이 있는거 같지가 않다. 에필...이라고 할 것도 없이 짧았기도 했고. 

해피한 에필이긴 하지만 요근래 빠방한 에필이 기본인 작품들 보다보니 이건 좀 아쉽달까..

두 사람이 사랑스럽고 달달한 부분이 적지 않았긴 하지만, 그래도 ...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보니 짧은 분량이 아쉽지 않을수가 없더라.

그리고 두번째는 제대로 교정이 안된 듯한 부분이였다.

지우가 자신을 '소첩'이라고 부를때가 있고 '신첩'이라고 부를 때가 있는데. 둘 중 하나만 하란 말이다 신경쓰이게;

한 페이지 안에 어떨때는 소첩. 어떨때는 신첩.

이거 원래 맘대로 바꿔서 불러도 되는건가?; 아닌거 같은데..

그리고 지우의 배다른 남동생인 지후에 대해서도 그런데.

언제는 한 살 차이라고 해놓고 또 언제는 두 살 텀이라고 한다. 이것도 교정상에서 제대로 손 못 본 부분인듯.

의외로 맞춤법이나 틀린 부분은 잘 안보였지만, 저런 식으로 아주 가끔.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

이 작품이 원래 연재작이였다는 것을 알아서 그런가, 교정을 제대로 못한 편집자 분이나 출판사 측에 더 문제 제기를 하고 싶더라.

추가 부분이 없는(듯한) 것도 서러운데-_ㅠ.


어쨌거나 이번 작품.

머리 비우면서 보기에는 참 편한 시대물. 골치 아플 것 없고 달달하고 풋풋하고 귀엽고.

시대물에서 보기 힘든 이런 감성<을 주는 이야기로, 급하게. 사전 지식 없이 지른것 치고는 성공한거 같다.

작가님의 초기작이라고 생각하면 더 마음에 들기도 하고.


... 갠적으로는, 그래도 외전 정도는 있었어도 좋을거 같은데.... 하고 아쉽긴 하지만..

이왕 이렇게 나온거. 어쩔 수 없다 치고.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다려봐야겠다.


다음 번에는 좀 미숙했던 부분들도 수정해서 더 괜찮은 작품으로 나와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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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e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