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귀의 나라 - 강청은 (★★★★) 로맨스 소설/시대물,판타지물2014. 11. 10. 23:14
분류 : 시대물(판타지). 중화풍(?). 이종족(독귀). 신분 차이(왕X혼혈 평민). 강제적. 미모 남주. 싯구금.
'독귀의 나라' 마노국의 왕. 27세 (차류) X 독귀(부)와 인간(모)의 혼혈. 20세 (모란)
강청은님의 꽤 초기작.
작가분의 작품은 '청국 비담' '바사의 꽃' 이후로 이번이 3번째다.
많은 분들이 알고 인정하다시피, 강청은님은 현대물보다는 시대물이라고 하더라.
나 역시 마찬가지로 현대물은 아예 사지도 않았다. 시놉이며 내용 전개며 하나같이 마음에 안들어서.
대신 시대물은 죄다 내 취향.
청국 비담은 좀 색깔이 다르지만, 바사의 꽃, 독귀의 나라도 그렇고. 가독으로 조금 흝어본 붉은 정원이나 겨울의 왕까지.
모두 비슷비슷한 내용의 비슷비슷한 전개인데, 그래도 술술 넘어가게 재밌다는 점이 항상 좋게 봐지게 된다.
이 작가님의 작품은, 시대물이라고 해도 골머리 썩히고 자시고 할 게 없다.
설정이 있지만 크게 필요가 없고, 인간 관계도 없는건 아니지만 역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그냥, 여자 뺨치게 아름다운 미모의, 무지막지 하게 강한 남주가 소심하거나, 약하거나,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있는 여주를 반 강제적으로 자기 것으로 만든 후, 몸의 대화를 거쳐 마음까지 손에 넣는다.... 라는, 매번 아주 똑같은 패턴으로 가게 되더라고.
거기다 참고로 남주 곁에는 꼭 친절하고 따스하고 여주에게도 잘해주며 덤으로 개그까지 도맡아서 하는 '심복' 남조가 하나 있고, 거기다가 남주를 따르는 부하 몇이 더 있긴 하지만 이 패턴 똑같으니 뭐.
그러니 크게 신경 쓸 거 없이 그저 단순하게, 정말 술술 넘어가는 재미로 넘겨보는게 최고더라.
어쨌든 이번 작품.
바사의 꽃이랑 너무 비슷해서, 마치 자매품< 같은 느낌이 들지만 이게 더 먼저니까 뭐^^;.
여자 뺨치게 아름다운 남주. 몸에 문신이 있거나 혼혈이거나..등등의 이유로 다른 사람들에게 멸시 내지는 도망쳐 다니는 여주.
강제적인 관계. 또 관계. 관계. 그러다가 어렴풋이 보이는 상냥함(?) 비스끄무리한거에 반하게 되는 여주 까지.
그나마 바사의 꽃 남주가 제자리에서 황제로 남아있는 것과 달리, 이번작 남주인 차류가 왕의 자리를 내려놓고 여주와 단둘이서 오붓하게 산다 라는 차이가 있을 뿐.
뭐... 평상시라면 황제 자리 걷어차고 둘이서 사니 어쩌니 하는 설정을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이 이야기는 그런거 신경 안쓰게 되는 묘한 느낌이 있어서 괜찮았다.
아마 많은 분들도 어렴풋이 인정 하시겠지만, 강청은 님은 자기 복제 삘이 어느정도...랄까 꽤 있으시기 때문에, 그 부분을 걸고 넘어지지만 않으면 충분히 재밌게 읽힌다.
아닌 듯, 적당히 에ㄹ하면서 다음 전개가 궁금해서 페이지는 술술 넘어가고.
비록 눈에 잡힐듯이 보이는 전개라고 해도 그게 식상하다기 보다는 '아 그렇구나' 하고 납득이 되고 넘어가는거 자체가 작가분의 실력이겠지?
필력이 좋다..라는 말로 평해드리기에는, 솔직히 좀 그렇고^^;
어쨌든 술술 넘어가는 재미가 있다는건 인정하니까. 개인적으로는 시대물 한정으로 좋아하는 작가분이다.
내 취향 요소가 모두 모여있다는 것도 한 몫 하겠고.
강하고 아름다운 남주. 연약하거나 소심하지만 착한 여주. 강제적이긴 해도 카리스마 넘치는 관계 등등.
여주가 너무 빼기만 한다면야 또 짜증나겠는데, 이 분 작품은 대략 한 권 안에서 다 해결 되므로 지나친 밀당 같은 것도 없어서 오히려 더 좋았다지.
솔직히 이번 이야기도 파고들자면야, 남주인 차류가 왜 이런 성격이 된 건지에 대한 과거라든가. 여주의 부모.. 특히 아버지 쪽이 어떻게 되었다거나. 아니면 라이벌이 될 뻔했던 남조 '수오'가 어떻게 자기 나라를 되찾는지 등등. 주변 인물과 배경 설정을 더 꼼꼼히 쓸 수 있었을 텐데.
이분 작품의 강점 답게, 이런... 어떻게 보면 '불필요해 보이는 부분'들을 모두 쳐내고 메인 커플만 집중하게 해주기 때문에 군더더기 없이 한 권 안에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반이 탄탄하고 감정 전개가 설득력 있고 확실하게 전개되는 것을 좋아하는, '꽉 짜여진' 시대물을 좋아하는 분께는 아무래도 비추..가 되겠지.
그래도 난 좋으니까 괜찮음. ㅋㅋㅋ.
이왕 잡은김에 겨울의 왕 아니면 붉은 정원..까지 읽어볼까 생각 중이긴 한데, 강청은님의 신작이 거의 1년 넘게 안나오고 있어서리;;.
다 읽어 버리면 뭔가 아쉬울거 같은 마음에 계속 고민된다.
다른 시대물도 많긴 한데, 뭔가 2권 짜리의 주변 인물들까지 모두 아우르는 깊은 설정의 작품을 읽는건 좀 지칠거 같기도 하고. 어쩔까나.
.................. 다 적고 보니, 이게 칭찬인지 아닌지 헷갈린다. 까는건 아닌데 절대로... 나름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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