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가인 1,2 - 호리이 (★★★★) 로맨스 소설/시대물,판타지물2014. 11. 12. 12:30
분류 : 시대물. 중화풍. 재회물. 대역물. 미모 남주. 경험풍부 남주. 살짝 판타지(천흔). 나이차(14살). 싯구금.
창원국 황제 '천흔'의 소유자 32세. (연위제) X 월성국 13번째 천출 공주. 귀비 '이화원'마마 18세. (자영)
호리이님의 '월하가인'을 읽었다.
1권 중 후반부까지는 '별 셋 반 정도면 되려나' 싶었던게, 2권 끝까지 읽고 덮었을 때는 '그래도 별 넷이 맞겠지!' 정도로, 결론적으로는 나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였다.
요근래 카리스마 넘치는 황제 계열<의 남주가 보고 싶었던 마음에 찾았던 이번 작품.
한때 여자 뺨치는 미모의 남주를 찾았던 때에 추천 받았던 작품이라서 아끼고 아끼다가 잊어버리고(..) 이제서야 발굴해서 읽었다.
호리이님 작품은 이게 처음인데.. 현대물 2작품. 시대물 이거 포함해서 3작품 정도 사두었었다.
이거 읽고 난 후에 '추천사'도 궁금해져서 바로 읽을까 말까 고민 중.
일단 이번 작품.
음.... 어제 저녁.. 그러니까 새벽 12시 반까지 해서 2권 모두 읽어 치웠는데. 읽었을 때 까지만 해도 생각이 많이 나더니만 밤 지나서 쓰려고 하니 또 가물가물 하네^^;
어쨌든, 이야기 자체는 시대물에서 흔하다.
솔직히 읽은지 한달 쯤 되는 정경하 님의 시대물 '모란'과 심히 비슷하긴 하더라.
발매 날짜는 이게 처음이니 모란이 월하가인에 비슷한 거겠지만.
아버지에게 인정 받지 못하는 딸. 주로 노비나 천한 출신의 어미를 지녔고, 그로 인해 많은 구박과 상처를 지니고 있다.
그런 그녀는 강대국의 신부 요청을 받은 정실의 딸 대신, 그 대역을 강제적으로 떠맡겨지면서 그 공주 인 '척' 하고 신랑인 황제를 만나러 간다는거.
그리고 마음의 상처가 깊고 자격지심도 깊어서 그녀에게 진심으로 반한 황제의 연정을 계속 밀어낸다는 것도 동일.
심지어 이 두 작품은, 처음 만남 때 부터 남주 쪽에서 여주가 '대역' 이라는 것을 알아챈다는 것도 같다.
거기다 둘 다 남주 성격이 참 배배 꼬이고 못되 쳐먹어서< 그렇게 절박하고 힘든 상황의 여주를 '재밌어 하면서' 건드리고, 그녀들의 반응을 재보며, 하나같이 처음은 그냥 '장난 내지는 호기심'에서 시작한다는거 까지도 같더라.
한가지 덧붙이자면, 두 작품 모두 남주와 여주가 '오래전에 만난 적 있는' 특별한 인연 이였다..는 것도 있다.
...적고보니 심히 비슷하네 정말로^^; 시대물 특징인가;;;
아무튼, 모란을 읽을 때 까지만 해도 여주가 남주를 밀어내는거 자체가 그닥 달갑지는 않았다.
남주 쪽이 처음부터 못되게 굴기도 했고 달리 연심으로 대하는게 아니였으니 밀어내는거 자체는 이해하지만, 왠지 모르게 모란의 여주는 뭐랄까... 남주가 좀 더 절절하게? 좀 빨리? 진심으로 대하는게 눈에 보였는데 그걸 계속 모른척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월하가인도 1권 중반까지는 그런 걱정을 했었다......만, 이건 좀 달랐다.
모란보다 훨씬~ 더 밀어내고 밀어내고. 진짜 2권 중반까지 여주는 남주를 마음으로 부터 싫어하는 쪽에 가까웠는데, 그런 그녀의 태도가 짜증나기는 커녕 오히려 더 하라고 막 응원해주고 싶더라고.
모란의 남주에 비해, 이번 남주인 연위제는, 근본적으로는 자영에게 친절한 편이다.
자기 사람에게 잘 대해준다는 그의 말 대로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자영에게 심한 대우와 처사는 없었고 고통을 주는 식의 전개나 모른척 내버려두는 무시도 없었다.
그런데, 이녀석은 마음으로 부터가 아웃이더라.
처음에는 재미와 호기심, 목적 떄문에 데려다 놓긴 했고. 그녀가 '장화 공주'가 아닌 '자영' 이라는 것을 알고, 여지껏 본 적 없는 자신을 밀어내는 자영을 재밌게 생각하면서 건드리는데.
이녀석은 그게 지나치더라고.
자신의 감정을 눈치채는게 둔하다. 여주만 그랬으면 또 모를까, 남주까지도 이렇다니!!.
눈치채고 밀어내는 거 보다야 낫지만, 소중하게 대하는 듯 하면서도 그 마음의 진위를 알 수 없다니. 이건 이거대로 열받는거다.
거기다가 이야기 내내 나름 활약하는 여조-_-, 친 여동생인 '비취 군주'에 대한 대우도 좀 화가 난다.
자신의 오라버니를 진심으로 연모하면서 자영을 눈엣 가시로 여기는데.
글쎄. 정작 크게 일을 벌인 건 없다고 하더라도 나름 비중있게 등장하면서 거슬리게 하는데. 그걸 다 알면서도 방치하는 거나 다름없이 굴다니.
거기다가 나중에 처리한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멀리 추방시키는 수준에서 끝이 나지 않나.
뭐랄까.. 악역은 제대로 끝을 내야 한다는 내 생각과는 다른 전개여서 이게 제일 화가 났었다.
그 외에, 힘든 성장 과정 때문에 '한 사람에게 사랑받고 서로 다른 쪽에 눈돌리지 않으며 서로를 위해 산다' 라는 자영의 바램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은 것에도 분노.
이야기 끝까지 자영이 황후가 된다거나, 뭔가의 변화가 없이 계속 귀비 '이화원 마마' 그대로 남아있는 거 자체도 이런 부분에서 아쉬웠다.
물론 그녀를 진심으로 아끼고 있거니와 신하의 반발 따위 가볍게 무시하는 연위제니까, 아마 평생 자영이만 사랑하면서 살기야 하겠지. 이 부분에 대한 불안감은 없다.
그런데, 이야기 속에서 몇 번이고 그런 점을 지적하면서 고민하는 자영을 알면서 왜 거기에 확답을 주지 않았을까.
대놓고 서로 사랑한다는 고백이 없었던 것도 아쉽거늘. 쯥.
또, 다른 감상에서 몇 번 봤었던 '시대물 답지 않은 말투'...도 있었다지.
1권 초,중반 까지는 어느정도 괜찮았었는데. 뒤로 가면 갈수록 말투가 현대물에 가까웠다.
'짐'과 '그대'만 들어갔을 뿐, 어디에 어딜 들어봐도 현대극인 기분.
나는 읽기 전부터 그렇다는걸 듣고 읽어서 이 부분이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었지만... 이것도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지.
시대물이라면 시대물 다운 분위기 조성도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니깐.
마지막으로 에필로그.
이건 나 말고 다른 분들도 다 지적하시지만.
작품 내내 '아이'에 연연하던 커플이였는데도, 끝의 끝까지 아이를 가졌다는 말이 없었다.
자영이 죽었다 살아난 것도 있고 원체 몸이 튼튼하지 않은 데다가 자궁을 해칠뻔한 약도 복용 당하고 있었던지라 불안감이 없잖아 있는데 왜 그 부분을 해소해주지 않으셨을까나 작가분.
거기다 뒷 부분에 실린 외전은, 엔딩 시점에서 얼마 되지 않은 부분의,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한 때만 그려지고 끗.
나 말고 황당하게 여기는 분들도 계시더라. 나는 뭐.. 그렇게 막 화를 내면서 싫었던건 아닌데 이 부분은 작가분의 배려가 부족하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안타까웠던 부분들 지적 감상이 되었네;
뭐랄까, 이야기 전체로는 괜찮았다.
뒷 부분이 궁금해져서 술술 읽히기도 했고, 나름 애절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도 잘 살렸고.
골치 아픈 주변 설정보다 메인 커플의 감정적인 부분을 깊게 파고들기도 했거니와 싯구금 답게 씬도 화끈.
다만, 주변에 마구 추천을 날릴 법한 '잘 짜여진 시대물'...은 아닌거 같긴 하다.
여러가지로 지적할 부분도 있기도 하고, 그렇다고 속시원한 해결이 나는것도 아니고.
내가 호리이님 작품을 읽어본게 이게 처음이라서 잘 모르겠지만. 이 분 작품은 왠지 현대물 쪽이 더 괜찮을거 같다.
감정 묘사라든가 표현 부분은 섬세한 느낌으로 괜찮았었다. 지나치게 신파는 아니게, 하지만 잘 빠져들 수 있게.
그런데 이게 시대물에서 보려고 하니 어느정도 붕 뜬? 느낌이 없잖아 있게 되더라고.
잘 섞이긴 했는데 군데군데 튀어나와서 눈에 띈다는 느낌?.
그래서 시대물이 아닌 현대물이라면 괜찮을거 같다.
다행히도 사둔 현대물이 없진 않으니 그걸 읽어보고 판단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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