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부르는 혼인 - 정해연 (★★★☆) 로맨스 소설/시대물,판타지물2014. 10. 8. 09:00
분류: 시대물. 조선시대풍. 정략 결혼(?)물.
백수한량 노총각 (현) X 노처녀+추녀 (설영)
때가 왔을때 모두 다 읽어 치워야지 하고 잡은 소설.
사실 처음에 읽기 시작하고 중간까지 읽다가 내버려 뒀던게...어언 2달 전이였던지라.
다른거 먼저 잡기전에 이거 부터 해치워야 내 맘이 편하겠다 싶어서 잡아봤다.
간만에 읽어도 여전히 빵빵 터지는 소설인듯.
뭔가, 의도적으로, 억지로 웃기는 전개가 아닌데도 실소 내지는 폭소가 나올 만한 책이더라. 이것도 작가님의 재주 이신듯.
내가 본 한국 로설 일본 여향 라노베, 티엘 모두 통틀어서 진심 '여주가 이렇게 못생긴' 작품은 처음이였다.
아무리 기준을 낮춰도 '보통' 이라거나 그게 아니면 미모는 없더라도 귀염성이 있다거나 눈이 예쁘다거나, 기타 등등. 한 두가지 쯤은 외모의 나은점이 있기 마련인데.
여기 여주인 설영은 그런거 개뿔 없다 ㅋㅋㅋㅋ
눈은 쫙 찢어지고 얼굴은 각지고 까만데다가 코도 납짝. 입술도 겁나 두툼.
그렇다고 몸매가 괜찮으냐.. 했더니 그것도 아닌게.
덩치도 우람. 등판은 널찍. 가슴이 등짝 같고, 아랫배가 엉덩이마냥 튀어나오고... 여튼, 책 속에서 진짜 갖가지 단어들을 사용해서 여주의 '박색'한 외모를 표현하는데.
진심 생각만해도, 현대에서도 이런 정도의 외모는 잘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ㅋㅋ 진심 못나게 그리더라고.
대신 그녀는 현명하고 똑똑하며, 그 시대의 여인들 처럼 뒤에서 눈물만 짓고 할 말 못하는 타입은 아니였던지라.
거기다 착하고 순수한 면까지 있어서.. 결국 외모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 라는 느낌으로 가더라고.
그에 비해 남주인 현은, 이 근방에서 소문나 있는 황홀한 미모의 청년. 그러나 어찌나 여자들을 잘 후리고 다니는지 그 별명하여 '팔난봉' 이더라.
사실 여기까지 하면 아무리 그래도 설영이 좀 딸리지 않나.. 했는데. 작가분이 덤으로 그려주신 설정이 있으니 ㅋㅋㅋ
현은 말로만 한량인척 하는 타 소설의 남주들과 다르게 진짜 말 그대로 '한량' 이였다.
글 공부는 애저녁에 작파하고, 억지로 글공부를 한다고 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참을성도 없고.
여느 소설 남주 처럼 '하면 다 되는' 타입이 아니라 소설 끝까지. 그리고 심지어 애낳고 사는 에필로그 까지도 제대로 공부라곤 안하는 한량 그대로더라고.
심지어 투전까지 하다가 설영에게 도움까지 받는 아주 한심하기 그지 없는 모습으로.
외모는 못생김vs잘생김 이지만. 그 실내는 '현명함vs어리석음(내지는 서투름)'이라서. 은근히 조화가 잘 맞는 커플이였다.
그래 어떤 소설이든간에, 여주에게 한 두어개 이상의 잘난 점은 있어야지 하고 고개를 끄덕였음.
중간, 남주 현이의 첫사랑이 등장해서 아수라장으로 연결 되려나 했는데, 이래나 저래나. 투닥투닥 치고받고 싸우면서 정이 깊어진 두 사람이라서 그런가. 생각보다 정말 간단하게 해치우더라고.
사람의 겉보다 그 내면을 바라보게 된 현의 깨달음이 큰 역할을 하는걸 볼 수 있었다.
비록 한량에 어리석고 얼굴 말고 잘난거 하나 없지만< 그래도 사람의 내면을 볼 줄 알고. 어떨때는 귀엽기까지 한 현이도 마음에 들었다.
전반적으로 개그 터치인지라 연애도는 그렇게 높진 않았지만, 그래도 심심 할 때 몇 번 꺼내서 읽어보면 마음이 풀릴듯한 소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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