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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3초

저자
초현 지음
출판사
다향 | 2013-10-0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월간지 여성직감의 7년 차 베테랑 기자, 이모시. 특별할 것 없...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분류 : 현대 판타지. 초능력(주마등 읽기). 연예인물. 재회(?)물. 

인기 배우 (김화준) X 연예부 기자 (이모시)



무더기로 사놓았던 신간들 중에서 드디어 잡은 책.

초현 님은 처음 뵙는 분인데다가, 나름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이 책의 감상이 정말 없는 편이여서, 사기 전까지 고민 좀 했었다.

설정과 줄거리 소개 부분을 보면 참 취향인데, 뭐랄까. 이게 폭탄일지 아닐지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들었달까.


다행히도, 나름대로 재밌었던지라 손해 보지는 않았다는 결론이 나왔으니 망정이지.

접하지 않은 작가분의 책을 사는건, 예나 지금이나 용기가 필요하다 응.


어쨌거나 이 이야기.

요즘 들어서 연예인 남주를 꽤 자주 보는 기분이고, 거기에 전부 '배우'라는 점이 뭔가 묘한 느낌이긴 하나.

이번 남주인 김화준은 같은 직종인데도 전에 봤었던 남주들과 다른 타입이라서 재밌었다.

뭐 일단 여주인 모시 부터 보통의 여주와는 좀 달랐지만.


보통 사람이 죽기 직전의 순간에 보게 된다는 '주마등'. 

행복했던 기억이나 아픈 기억이나. 깊게 새겨져 있어서 가장 절실한 순간에 보게 된다는 그것을 '의도한대로 볼 수 있는' 것이 모시의 능력이다.

모시의 말마따나 텔레포트나 눈빛으로 물건을 옮긴다거나 뭐 그런 특출난 능력이 아니고, 남에게 설명 할 수 있는 능력도 아닌데다가 오히려 불길함만 남기게 되는 것일 뿐이니. 그녀에게 있어 이 능력은 딱히 좋지도 편하지도 않는 '짐' 그 자체.

별 생각 없이 보게 된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김화준'의 주마등에. 몇 년 후의 미래쯤 되는 모습에 그의 부인으로 서있는 자신을 보게 되면서 이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실, 화준에게도 비밀이 있는데. 그는 엉망진창인 자신에게 삶을 부여한, 꼬꼬마 시절에 만났던 유일한 빛인 '그녀'를 찾는 것이였고.

그 대상이 기자인 이모시 라는 것을 직감하고 첫 만남때 부터 끝까지 그녀에게 들이대기만 한다.


그리고 몇 안되는 리뷰에서도 나왔듯, 여기서 김화준의 과거 행적들이 여럿 분들의 속을 불편하게 했다는것도 이해 하게 되버린다지.

삶 그 자체가 '그녀를 찾는 일'에 중점이 되다 보니. 그런 그녀를 닮은 여자는 죄다 건드리고 본다!..라는 결코 칭찬받지 못할 과거를 보여주는 남주씨. -_-;;

이미 리뷰를 봐서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과연. 썩 좋은 기분은 아니더라.

김화준의 시점이 꽤 자주 나오는 편이여서, '그녀 후보'였던 과거 여친들의 이야기를 조금씩 언급하긴 하던데. 그게 참 거시기~..한것이. 영 짜증나더라고.

화준의 입장에선 어디까지나 그녀 후보일 뿐이고. 접근해서 자신이 알고 있는 그녀가 아니라는 걸 아는 순간 미련도 감정도 없이 바로 헤어져 버리는 것이. 간단하기는 하지만 편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몸도 바친다니(스스로 바친다는 표현을 하는거 보면 의도치는 않은 모양이지만). 으아니 어찌 그럴수가!.

그래서 꽤 화가 날 뻔 했지만, 따지고 보면 모시도 처음은 아니였는 데다가 별 마음을 주진 않았다고 해도 10년간. 깊게 사귄 남친이 있었던 과거가 있으니까.

만약 이 상황에서 모시가 모태 솔로에 남자랑 한 번도 자보지 않은 ㅊㄴ 였으면 상당히 열받았을 지도 몰라.


뭐랄까, 둘다 나름 쿨한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부분이 그럭저럭 넘어간거 같기도 하다.

따지고보면, 김화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그녀' 자체였을 뿐이니까. 후보였던 여자들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고 그녀를 찾기 위한 대용품에 불과했을 꺼고. 

반대로 모시는 그 남친에게 깊은 애정을 주진 않았을 지언정. 오랫동안 부댓끼며 지낸 마음은 간직하고 있으니. 어찌 보면 김화준이 손해?^^;.


굳이, 이런 점을 꼬집어서 싫어하려고 노력해본다 한들. 그냥 이 이야기의 남주인 '김화준'은 충분히 매력적인 남자였다.

미모도 미모지만, 뭐랄까... 귀엽고 섹시한 고양이, 내지는 늘씬하고 위압감 있는 표범이 그대로 인간이 된 느낌?.

깍뜻한 존댓말로 '귀여워 해주세요. 안아주세요. 나를 버리지 말아주세요. 아껴주고 사랑해 주세요.' 등등. 애교가 작살인 남주 같으니!

초승달 처럼 예쁘게 접힌 눈웃음으로 사람 홀리는데. 평범한 사람이자 외모 좀 따지는(?) 모시가 어떻게 넘어가지 않을 수 있을까.

잘생겼는데도 예쁘고. 예쁜데 귀엽고. 귀여운데 섹시하고. 확실히,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가치있는 '자신'을 제대로 이용 할 줄 아는 남주여서 재밌고 좋았다.

내가 모시라도 이렇게 매달리는(?) 남주. 쉽사리 버리지 못할거라 이거지.


확실히 한 짓꺼리와 한 짓<은 칭찬받지 못할 행동이나. 애초부터 보통 사람과 격이 다른 '빈 깡통' 이였으니. 뭐 어쩌겠나.

반한 사람이 죄라고. 모시가 데리고 살면서 인간답게 만들어주고 키우는 수 밖에.


잔잔해 보이지만 꽤 우여곡절이 많은 전개여서 심심치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위에도 말했듯, 화준이가 너무 예뻐서 그냥 너그러워 진 걸 수도 있고.


사기 전까지는 고민 많이 했어도, 재탕은 충분히 하고도 남을 거 같으니까 잘 간직하고 있어야겠다.

초현님의 다른 작품...이랄게 별로 없는데다가 그것들은 그렇게 평이 좋지 않으니까. 다음 신작이나 기대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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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e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