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소설/현대물

시간을 멈추고 - 박샛별 (★★★☆)

sie84 2014. 12. 1. 17:16



시간을 멈추고

저자
박샛별 지음
출판사
동아 | 2011-11-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손을 대기조차 두려웠던 들꽃 같던 그녀. 누구나 동경하던 선망의...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분류: 현대물. 동갑내기 고교 동창생. 재회물. 첫사랑. 아픈 여주(심부전증 말기).

태양그룹 차남 = J플랜 사장. 파티 플래너. 27세 (강잎새) X 태양그룹 고객센터 상담원. 27세 (장수현)



박샛별님 작품 중에서 제법 유명하다 싶은 '시간을 멈추고'를 읽었다.


며칠 전에 박샛별님의 '크리스마스의 선물'을 우연히 재탕을 하게 되었고.

여러모로 문제가 있지만 충분히 매력적이였던 남주가 다시금 떠올랐던지라, 그 기억을 안고 박샛별님의 안 읽은 작품 중에서 유명한 걸로 잡았었다.


평이야 재각기 다 다르긴 해도, 이 작품은 보통 평균 이상으로 다 괜찮다고 하니까.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별 넷을 줄까 말까 하고 고민은 될 정도?


다만 내가 읽기 전부터 기대치를 쬐끔 높게 잡았던게 문제였을지도 모르겠다.

여주, 남주, 상황, 배경 설정 모두 다 괜찮은데 전체적으로 감정선의 흐름에 쬐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일단 나는 남주인 잎새가 고교 1학년때 어떤 경위로 수현을 좋아하게 됬는지 모르겠다.

수현은 자기 시점에서 언제부터 잎새를 마음에 품었는지, 그 계기를 확실히 보여주는데... 잎새의 시점이 없는것도 아닌데도 이 부분은 명확하게 안나와 주더라.

은근히 감정선 부분을 섬세하게 잡고 가는 작품이였던지라 이런 세세한 부분에 못 미치는게 아무래도 아쉬웠다.

그거 제외하곤 잎새는 참 맘에 드는 남주로, 진짜 힘든 시기를 보냈고. 이렇게 무감각하고 인간답지 않게 성장한 것도 이해가 될 정도고.

거기다 온리 수현 앞에서는 상냥하고 온화하지만 타인에게는 정말이지 가차 없다는 점에서 '크리스마스의 선물'의 백작 남주가 떠오르는 점이 아주 좋더라고. 크로스 백작 현대판 같은 느낌으로^^ <.


아닌척, 스토커나 다름 없을 정도로 수현을 쫒아 다니면서 뒤에서 앞에서 물심양면 돕고 신경쓰는 부분도 그렇고.

그렇게 막 달달하다..싶은 작품은 아닌데도, 이런 잎새의 헌신적인 부분이 눈에 띄어서 내 안에서는 나름 달달한 이야기로 기억에 남을거 같았다.


2번째로는, 듣던대로 였긴 하지만. 악역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수현의 고모, 잎새의 이모, 이모부, 사촌, 잎새의 전 섹.파. 그 섹.파.의 아버지와 어머니. 수현의 전 남친. 전 남친의 현 애인....

이게 대체 ㅋㅋㅋ 한 둘도 아니고 무슨 ㅋㅋㅋㅋ.

분량이 그렇게 적은 편이 아닌데도 이 모든 조연이 하나같이 살아 움직이면서 틈만 났다 하면 모략, 계략을 꾸며대는데.

잎새 쪽에서 해결은 하려고 하지만 이게 한 둘이 아니다보니 사실 어영부영 넘어가게 된 경우도 없잖아 있긴 했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두어명 정도로 줄여놓고 제대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지. 도대체가..

거기다가 이런 악역들이 하나같이 치졸하고 정신 병자 같은 수준 떨어지는 모습만 보여주는데. 이것도 재주면 재주다 싶을 정도.

심하게 불편한건 아니지만, 안그래도 힘든 수현을 계속 괴롭히는 요소가 너무 많다보니 이런 점이 아쉽다 못해 눈에 거슬릴 정도였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작품이라고 말 못하는게, 이런 악조들의 활약(?) 때문일거다. 나한테는.



그 외에 수현은..딱히 할 말이 없는게.

힘든 과거.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고통스러운 상황. 육체의 병까지 얻어서 모든것에 무감해지고.. 하지만 올곧고 성실한 여주.

딱 이런 풍의 작품에 나올 법한 여주라서 그닥... 싫고 좋고 없이 그냥 덤덤하게 넘어가더라.

그래도 잎새를 밀어내지 않고 용기를 내서 받아들이는 솔직한 면은 좋아 보였다. 

자기 아프다고 지지부진하며 밀어내고 상처주고... 나올 법도 한데, 수현은 그런거 없더라.

사실 '아픈 여주' 설정이 무색하리 만큼 내내 그런 기색이 없었기도 하지만은야. 

근에 읽었던 '아름다운 남자'에서 있는대로 투병기를 봤던거에 비하면 이쯤이야..^^;



다른 사람에게는 또라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거침없는 잎새가, 오로지 수현 한정으로 달달해지는 모습.

노선은 다르지만, 마음에 들었던 전 작과 같은 느낌이여서 어쨌든 괜찮게, 재밌게 잘 읽었다.


아직도 남은 박샛별님 작품이 많아서 나름 기대를 안고 잡을 수 있을거 같다.

이북으로도 몇 권 남아있고 책으로도 두어 권 더 있고...어쩔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