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의 연인들 1,2 - 나자혜 (★★★☆)
분류 : 재회물. 나이 차 커플. 스타X팬. 시리즈(얼음불꽃(부모), 우리들의 시간꽃(자식)
천재 체스기사 챔피언 (석주 ) X 인공지능 컴퓨터 체스 프로그래머 (혜린)
이번에 나온 신간인 '우리들의 시간꽃'을 지를까 고민하다가 전작이라는 이 책을 먼저 질러서 읽었다.
시간꽃은, 이 커플의 아들이 주인공이라고 하더라고. 그럴거면 역시 전작을 읽어야지! 라는 마음에서.
근데 1권 중간 쯤 읽었을대, 이 책 또한 시리즈..랄까 후속이라는 애기를 듣고 뻥지기.
안그래도 여주인 혜린의 부모님 사이가 유독 좋구나 싶더니만, 그 부부. '혁진과 지오' 또한 전작인 '얼음 불꽃'에서 이야기를 풀어낸 커플이라고 하더라고. 으아니 이럴수가 ㅋㅋㅋ
다들 13월의 연인들만 추천하고 얼음 불꽃 애기는 안하시는 축이기에 전혀 몰랐따.
그런고로 의도치도 않게 세 시리즈 중 가운데 부터 시작하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
워낙에 평이 좋고, 이 작품을 베스트로 꼽는 리뷰어들이 많으셔서, 읽기 전부터 기대치가 컸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그런 후한 평들이 이해가 되더라. 확실히 이 글은 '잘쓴 로맨스'가 맞아 보였다.
다만, 단순하고 명쾌하고, 크게 생각하지 않아도 문장이 술술 머리속에 틀어박히는, 그런 편한 로맨스와는 거리가 있었다.
정확히는 문체가.
감수성을 자극하는, 수식어가 많고 예쁜 문장들. 독백이 많이 차지하는 문장들은, 한 번 눈으로 읽어 넘기기에는 좀 난해하더라.
어려운 말이나 전문 용어로 머리 아프게 하는건 아니지만, 뭐랄까. 딱 그대로 한 번만 읽어 넘기기엔 아까운 문장이랄까.
내 경우의 애기지만, 난 적어도 두 번 이상은 눈을 들어서 읽어보게 되더라.
자신의 감정을 비유로 표현하는 등장 인물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 거기에 몰입하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그렇게 되어 버리더라고.
그래서,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였는데도 결과적으로 시간을 꽤 잡아먹는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거기다 2권이기도 했고. OTL.
이야기 자체는 '체스'가 중점이긴 해도 따지고 보면 첫 눈에 반한 커플의 사랑이야기 더라.
특히 이 커플은 거의 처음부터 서로 뿐이기도 했고. 그 사이에 흐른 5년이란 시간도 금방 넘어간 데다가, 재회 한 후. 맺어지기 까지의 시간도 짧은 편이여서, 이야기 전반적으로 달달한 커플이였다.
소소한 다툼이 있었다고 해도, 대부분 마음이 태평양 같은 혜린이가 다 편하게 넘겨주는 쪽이여서 오히려 알콩달콩한 전개로 흘러가기도 했고.
다만, 2권에서 이 커플에게 2번의 시련이 있던데.
처음의 시련은...음. 착하고 선한 혜린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석주 입장이 되어서 살짝 섭섭해지는 시련이였고.
2번째는 솔직히 이걸 쓰는 시점에도 이해가 안간다. 안 넣어도 되는 시련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아무래도.
이미 처음의 시련때 모든 것을 이겨내고.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떨어지지 않고 평생 함께라소. 미래의 청사진도 함께 그려가던 그런 커플..정확히는 혜린이가.
아무리 배신감을 느꼈다고는 해도, 지금까지 봐온 혜린의 성격과 석주에 대한 깊은 사랑을 볼 때 있을 수 없는 애기다 싶더라.
결국 자신이 '또다시' 소중해 진게 아닌가 싶었고.
앞에선 '우리'보다 먼저 나를 선택한게 미안하다고. 앞으로는 안그럴 것 처럼 말하면서 왜 그런 전개가 되는건가.
없어도 되는 시련을 굳이 넣어서, 이 커플을 시험하려는 의도를 모르겠더라. 작가분의 의도...시겠지 아무래도?-_-;
뭐, 이 부분은 실제로 이런 연애를 해 본 적이 없는 내 관점일 뿐이고. 다른 분들은 좋았을 지도 모르지;.
어쨌거나 이 부분 만 제외하면 항상 보기 좋고 예쁜 사랑을 하는 커플 이였고.
읽는 나도 두 사람이 쌓아가는 사랑 이야기가 즐겁고 보기 좋고 행복했다.
다 읽은 후, 리디북스에서 무료로 받은 외전 '13월의 꽃'까지 본 후.
40대, 50대가 되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행복한 매일을 보내는.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두 사람의 미래를 축복하면서 이 작품을 놓을 수 있었다.
다만, 기간을 오래 둔 후 띄엄띄엄 읽어서, 그만큼 많이 몰입 할 수 없었던게 아쉬웠던 이야기였다. 이건 내 문제 이지만^^;.
이제, 귀여웠던 5살 모습과 똑부러지던 16세의 모습으로 기대치를 높여준 두 사람의 아들.
'준'이의 이야기인 우리들의 시간꽃을 기대해 봐야겠다.
다음 주면 올 듯 하니, 될 수 있는 한 빨리 읽어봐야지. 과연 이 아이는 둘 중 누구를 더 많이 닮았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