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소설/시대물,판타지물

크리스마스의 선물 - 박샛별 (★★★★)

sie84 2013. 10. 22. 17:31



크리스마스의 선물

저자
박샛별 지음
출판사
도서출판가하 | 2012-01-19 출간
카테고리
크리스마스의 선물
책소개
산타클로스와 루돌프를 알고 있나요? 크리스마스 이브 밤에 착한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분류: 시대물(판타지). 동화풍. 키잡물. 

영국 백작 (크리스토퍼) X 집사 서녀 (애너벨라)



간만에 포근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읽었다.

앞에 읽은 눈노을이, 재미는 있었지만 어느정도 축 가라앉는 기미가 있어서, '뜨거운 안녕'을 읽으려다가 그냥 편한 작품을 찾게 되었고.

사실 딱히 읽을 생각은 없었는데 무심결에 프롤로그를 넘기다 보니 계속 읽게 되더라.

어떻게 보면 이 이야기는 12월은 되어야 더 그럴듯 할 수도 있었을건데..뭐 어떠랴 ㅋㅋㅋ.


'산타 클로스'와 '루돌프'를 모티브로 삼았지만, 전혀 다른...아니? 조금은 따오긴 했어도 어쩃든 다른 분위기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판타지.

책으론 없고 이북으로만 나와있는데, 분량이 꽤 많아서 놀랬다. 책으로 낼려면 얼마든지 나와도 괜찮을 정도의 분량.


영국 빅토리아 1세 여왕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가상이야기고. 주인공 커플은 10살 차이가 나면서 어느 의미 키잡물이 되겠다.


여주는 애너벨라 루돌프. 대대로 백작을 섬기는 '루돌프' 남작가의 사생아인 소녀이고.

남주인 크리스토퍼 산타 클로스 백작. 솔까말 산타 클로스 백작이라고 나올 때 마다 빵빵 터지지만, 그나마 '클로스 백작' 이라고 줄여서 보니 나중엔 크게 신경도 안쓰게 되더라.


흔히 말하는 내 여자에겐 상냥한 차도남이 될 수 있는데. 그 정도가 심해서 애나를 제외한 그 모든 인물들에게 가차가 없다.

호노보노, 동화풍의 따뜻한 이 이야기에서도 클로스 백작이 애나에 관련된 악조들에게 행하는 것들이 정도가 쌔서, 그 부분이 좀 이질감이 있더라.

어린 시절에는 10살 근처에 불과한 아이들에게 말채찍으로 가차없이 벌을 주고 도끼로 손목을 자르려 하지 않나.(애나가 말려서 괜찮았지만). 애나를 모욕한 여자는 스캔들을 일으키고 가문채로 파산시켜 묻어버리지 않나.

나중에는 결국 그녀를 괴롭힌 이복 형제 둘을 그대로 총살. 제일 나쁜 역의 남자는 중심부(..)를 먼저 작살내고 온몸에 바람 구멍을 내어 과다 출혈로 사망. 끝까지 그녀를 괴롭히던 이복 언니 패트리샤는 눈과 혀를 잘라버리고 매ㅊ굴에 넘기....... 으윽;; 애기하다 보니 정말 피도 눈물도 없구나.

진짜, 이야기 자체는 엄청 따뜻한데도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냉혈한인 클로스 백작의 행동들 때문에 가끔씩 찬물 뒤집어 쓴 것 처럼 놀라게 된다.


뭐, 그것도 어디까지나 애나에 관해서이고 정작 그녀에게는 바람 불면 날아가랴 지극히 애정을 쏟아부으며 아끼니까 괜찮았지만.


8살, 18살때 처음 만났을 때의 두 사람은, 귀여운 애완동물 (아기사슴)을 애지중지 아끼는 주인님의 분위기. 그리고 애나가 16살, 백작이 26살이 되어 사교계에 데뷔 시킬때는 피후견인과 후견인에서 연인으로.


분량이 좀 되는 편이라, 어린 시절의 두 사람의 아기자기한(?) 에피소드 들은 하나같이 귀여웠고. 그녀가 성장 한 후에 아끼면서도 아름다운 소녀에게 눈독 들이는 남자들 때문에 전전 긍긍하는 등. 

키잡물에서 질투,소유욕, 독점욕등등. 내가 좋아하는 모든 요소가 다 나오더라 이말씀!

특히, 백작이 애나를 향해 '나의 밤비나' 라고 칭할 때 마다 내가 간지러워서 다 넘어가겠더라. 아놔 좋은거!!! <


솔직히, 클로스 백작의 마음이 완전히 애정으로 넘어간 시기는 좀 애매하지만. 처음 만난 순간부터 끝까지. 오로지 그녀만 바라보는 지고지순한(??) 남주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좋다!!.

그리고 애나 역시 순수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딱 내가 좋아하는 여주 타입 그 자체!.


후반부. 두 사람을 시기하는 자들 때문에 위기를 맞지만. 포근한 이야기 답게 큰 거 없이 무사히 해결.

그야말로 한 편의 크리스마스 동화 처럼 기분 좋은 해피 엔딩이였다.

그리고 수백년의 시간이 흘러서, 현실까지 이어지는 '산타 클로스'와 '루돌프'의 에필로그 라던가^^.



박샛별님의 이야기는 이게 처음이고, 다른 책들 몇 권 더 질러놓은게 있는데.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지만, 어느 정도는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