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것들 뭉텅그리 정리
읽은 순서는 무작위.
1. 마더 올가. (리디)
복귀작은 역시 화끈하게....
뽕만 가득한 이야긴가 했는데 생각보다 스토리 라인이? 설정이 잘 잡혀서 재밌었따. 알파와 오메가를 그렇게 설정에 녹여서 표현하다니.
내가 역할렘물은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이 경우는 뭐.. ㅇㅇ.
처음에는 첫사랑인 휴고 쪽이 끌렸는데 보다보니 미친 또라이 미겔이 더 맘에 들었음. 엔딩까지도 올가에게 매달리는 듯한 그가 좋더라.
2. 뱀의 혀 (리디)
춈춈님 작품은 단편만 읽었던 터라.. 3권짜리라서 이거 어쩌나; 하고 고민 많이 하다가 한 번 잡고 좀 딴 짓도 좀 하고..그러다 잡아서 읽음.
춈춈님 답게 여전히 씬 횟수도 많고 농후하고.. 그렇지만 설정이 재밌었다.
뱀의 세계. 남주인 려언이가 되게 겁도 내고 불안해하고 기린이를 멀리 보내려고 하는 등, 여지껏 춈춈님 작품에 없는 약한 남주 인가(?) 싶었는데 그럼 그렇지. ㅋㅋㅋㅋ 머리 8개의 신화속 전설의 바다뱀의 환생이라니. 굉장해...
뱀이라면 질색하지만, 동산 하나 보다도 더 크다는 려언이의 본체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연듯 들었다.
에필도 외전 3개까지 준비해 주시면서 꽉꽉 닫힌 해피 엔딩인데... 문득, 뱀들의 수명?이 어떻게 되는거지? 하는 궁금함이 들긴 함. 제주의 뱀이라던가, 생각 이상으로 오래 사는거 같은데.. 그거에 비해서 뱀딸기라고는 하나 거의 인간에 가까운 기린이는 원래 수명대로 살지 않을까? 싶기도.
근데 려언이가 기린이가 간다고 해서 남은 생을 살아갈 애도 아니라서 그렇게 걱정은 안해도 될 느낌... ?
3. 어린 왕은 성장한다.
아마도 제일 처음에 읽었던거 같아서 그닥 기억이 안남..
가상국 이긴 하지만 조선?이 배경인듯한 내용에, 나이 차이가 꽤.. 기억에는 한 7살? 이상 나는 여주가 세자빈으로서 어리디 어린 꼬꼬마 왕의 신부가 되고. 부인이라기 보다는 누나, 어머니. 그리고 충실한 부하로서 그를 지켜낸다.
그러다 왕이 20살이 되던 해에, 새로운 중전을 뽑게 하고 자신은 그 자리를 내려오려던 여주와 거기에 반발해서 첫 '합궁'을 치루고 그녀에게 집착하는 왕의 .. 여튼 짧은 단편이지만 알찬 내용이였음.
연하남 이긴 한데, 이런 계략남.. 무엇보다도 여주 앞에서는 착하고 성실하고 더할 나위 없이 잘 성장한 왕인 것 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차디찬 냉혈한 이라는게 매력적이엿음. ㅇㅇ
4. 련을 삼킨 반달.
1권 읽을 때만 해도 공주의 남자 같은 드라마 생각하면서 너무 가벼운 분위기여서. 이거 어떻게 다 읽나 싶었었는데. 1권 중반, 남주가 여주의 부모를 죽이고 반정에 성공해서 왕이 되고. 여주를 자신의 입맛대로 굴리면서 그녀의 복수심을 키우는 등. 하염없이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로 돌변하길래 오! 하면서 계속 읽게 됨.
3권으로 분량도 상당히 길었고 시종일관 어둡기 짝이 없었는데, 필력이 좋으신데다가 여주와 남주에게 이어지는 시련이 끝이 없어서 뒤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 그런 불안감 때문이라도 계쏙 읽게 되더라.
무엇보다도 서브 남주인 도겸이.
메인 커플이 맺어진 후 3권 중반부터 도겸의 시점이 나오는데.. 그가 얼마나 크디큰 상처와 증오심. 반드시 이뤄내고야 말 복수심등을 가지고 공주에게 접근 했는지. 하지만 끝끝내 그녀를 죽이지 못하고 뒤에서 계속 지켜주면서 두 사람을 지켜보는지.
솔까말 메인 커플의 시련도 힘들긴 했지만 눈물 뚝뚝 떨어트리면서 읽었던 건 도겸이 시점의 외전 이였음.
그에게도 행복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더라.
마지막 에필에서 두 사람과 그들의 아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그들을 계속 지켜보던 도겸이, 결코 불행하지만은 않았을 거라고 믿고 싶은 그런 기분으로 끝까지 다 읽었다. 재밌는 작품 이였음.
5. 방울이 웁니다.
호러 로맨스 처용, 호러여도 좋습니다. 등을 무지하게 재밌게 읽었던 터라, 우지혜님 작품도 오랜만 + 소재가 귀신 미스테리등의 호러.. 여서 잡았다.
그리고 너무너무 재밌게 잘 읽었었음.
유령을 보고 느끼고 들을 수 있지만 그들을 쫒아낼 수 없는, 원혼들에게는 '로또' 같은 존재인 여주 은호.
대대적으로 강한 힘을 지니고 그 힘으로 가문을 일으켜서 지금까지도 내려오고 있는 집안의 능력자인 남주 도형.
과거 고교 선후배 였던 두 사람이, 가슴 아픈 사건으로 헤어지게 된 후 십여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나게 되면서 이어지는 이야기.
은호가 새로 이사오게 된 아파트에서 방화 살인사건으로 인해 죽은 여자의 원혼으로 인해 일이 커지게 되고, 거기의 진범이 은호 회사의 사수인 선배 라던가. 호러, 미스테리, 현실 사건 등이 잘 어우러지고. 두 사람의 과거. 진짜 악령등의 소재들도 잘 버무려진 수작이였음.
우지혜님 작품 자체를 너무 오랜만에 읽긴 했는데 이런 소재도 잘쓰시는 구나. 스핀오프작이든 뭐든 이 소재로 글 좀 더 써주셨으면! 싶은 기분임.
아 그리고 에필에선 결혼 할 줄 알았는데 안해서 좀... 외전으로 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