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소설/현대물

아뜰라에르 - 서정윤 (★★★☆)

sie84 2016. 6. 14. 17:22

아뜰라에르
국내도서
저자 : 서정윤
출판 : 로코코 2016.01.27
상세보기



키워드 : 계약 결혼, 연예인(전 배우), 사별 소재(연인), 가족애, 잔잔+조용.

전 유명 배우 출신이자 유성 엔터테이먼트 대표. 32세 (도주환) + 현직 고등학교 과학 교사. 30세 (정연서)



서정윤 작가님의 '아뜰라에르'를 읽었다.


이북으로 읽었던 지라 2권 짜리 인줄 알았는데 책으로는 한 권이네.. 이북 상술 드럽지 참. ㅇㅅㅇ)=3.

저번에 모 카페에서 이 ㄹㅋㅋ 출판사에서 한 권 짜리를 두 권으로 내서 금액을 4500~5000원 선으로 막 올린다고 불평하는 글을 봤었는데 그 땐 잘 모르다가 이렇게 실제로 겪을 때 마다 와닿긴 하다. 

뭐.. 이북 시장이 그만큼 커진 건 좋은 일이긴 한데 이런 건 좀....


쨌든, 이야기 자체는 무난하고 괜찮게 잘 읽었다.

나름 어두운 소재를 가지고, 상처를 서로 보듬는 부부 이야기 였던지라 결코 편하게 읽히지만은 않았음에도 몰입도가 좋아서 하루 만에 내리 잡아 읽을 수 있었음.

일서는 ㅋㅋㅋ 요즘엔 빨라도 10일 안밖인데, 그거에 비하면 역시 한글이 편하긴 편해. 새삼 느꼈다 -ㅅ-.


이번 이야기.

갑자기 '선 결혼, 후 연애' 소재가 끌려서 고르다가 이 책을 아직 안 샀다는걸 알고 부랴부랴 이북으로 구매. 결제.

별 생각없이 잡아서 읽다가 ㅋㅋㅋ 남주인 주환이 전직 배우 였다는걸 보고 급작 흥미가 솟았음 ㅋㅋ 내가 연예인 물을 좀 많이 좋아한다 응 ( ").


이번 이야기는 선 결혼 후 연애의 소재에 맞으면서도 '계약 결혼' 이라는 점에서는 좀 아니였다.

내가 바랬던건 '러브 어필 드라마' 처럼 계약 따위 없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결혼 해서도 알콩달콩 잘 지내는 부부 이야기였거든. 이렇게 딱 들어맞는거 찾는게 쉬운게 아니라는 것 쯤은 알고야 있었지만...

거기다 이번 껀 소재도 무겁고 주인공 부부의 맘 속에 있는 상처나 과거 또한 꽤 깊었던 터라, 중, 후반부에 가기 전까지 서로 마음을 터놓지 못하고 겉돌기만 한 느낌이 더 강했다.


그나마 주환 쪽에서 먼저 자기 마음을 인정하고 연서에게 저돌적(?)으로 밀어 붙이는게 보기 좋았지만.. 이것도 중반부 쯤 가야 나오는 거였고.

그 전까지는 내가 원했던 미묘한 긴장감 서린 달달함?. 이런거랑은 거리가 멀었었음. ㅋㅋㅋㅋ

일단 연서 자체의 성격이 건조하기도 하거니와 주환도 그렇게 살갑고 다정한 성격이 아니였거든.. 후..


그래도 이 두 사람의 모습이 뒷 부분에 대한 기대감도 주었기 때문에 몰입도는 상당히 좋았었다. ㅇㅇ.


시한부 판정을 받아서 1년도 살지 못할 아버지를 위해, 주환과 계약서까지 적으면서 시작한 1년 기간의 계약 결혼.

주환은 주환 나름대로 '소중한 사람'을 스캔들에게서 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필요했던 계약 결혼.


서로 목적이 있어서 시작했던 만큼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두 사람 이였다.

사실, 중반 근처까지는 주환이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연서를 이용하는 건가? 하고 그를 보는 내 눈이 상당히 곱지 못했었는데 ㅋㅋㅋ 어느 순간부터 이게 연인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고.

얼마 되지 않아서, 내 친동생 이다. 하고 터놓는 걸 보면서 아 역시.. 하고 안도 할 수 있었다.

오히려 문제는 연서 쪽.

그녀는 불같은 사랑을 나누었던 사랑하는 연인을 눈 앞에서 잃었던 과거가 있었고. 그에게 평생을 바치기로 했기 때문에 쉽사리 주환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에게 흔들리는 스스로의 마음도 덮어두려고만 한다.

이 과정이 나름 길다면 길어서.. 보는 내가 좀 지친달까..;


주환이 '죽은 사람'에게 결코 밀리려 들지 않고 계속 연서의 마음을 두드렸으니 좀 견딜만 했지만, 그래도 자꾸 뒤로 빼기만 하는 연서가 썩 예뻐 보이지는 않았음.

고로, 항상 그렇듯 이번에도 ㅋㅋㅋㅋ 남주가 좋았다구요. 네.

주환이 좀 더 그.. 내 취향에 부합하는 그런 남주 였으면 아마 평점은 더 높았을 지도 모르지만, 연서의 삽질(마음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ㅅ-)과 함께 주환도 음... ^^;;.


그 외에, 마지막 까지 걱정했던 '연서 아버지에게 계약 결혼이 들통나는 사건' 같은 건 없이 잘 마무리 된 건 맘에 들었다.

한 번쯤은 자극적인 전개로 빵 하고 터트려야 하는 소설이 많은 지라, 이것도 후반부에 이런일이 생기면 어쩌나.. 보기 좋았던 주환이랑 연서 아버지의 관계에 금이 가면 어쩌나 하고 조마조마 했던 마음이 있었는데 그런거 없어서 다행였어 ㅇㅇ.


어쨌든 소재는 무겁지만 상당히 잔잔하고 조용한 작품 이여서 크게 거슬리는 거 없이 무난히 읽을 수 있었던 작품 이였다.

말 그대로 '잔잔한 여운'이라는 느낌이 딱 맞는듯. ^^;.

서정윤 작가분 작품은 이게 처음인 거 같긴 한데.. 다른 것도 읽어봐야 대강 감은 올 듯.

필력은 좋은 분이라는게 확 와닿긴 했다. 바로 전에 읽었던 작품과 비교해봐도 더 그렇고. ㅋㅋㅋ

자극적인 느낌은 없어서 살짝 밍숭맹숭 하지만, 이건 이거대로 매력 있는 작품 인 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