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지기 - 송여희 (★★★★)
분류 : 메디컬물. 대학동기물. 짝사랑물. 후회물. 동갑내기물.
대학병원 신경외과 치프 레지던트 4년차 (강이현) X 마찬가지 (최연오)
나름 겁나 명작인 이 작품.
다행히도 읽은 시기가 늦어서, 외전이 들어있고 에피소드가 추가된 개정판으로 읽을 수 있었다.
그래도 기대치를 너무 높여서 좋을건 없다지.
초반 부분에 생각보다 과거 시점이 많이 나온데다가, 여기서 보여지는 남주 이현이가 참 치기어린 느낌이라서 '에라 바보같은 놈' 이란 생각 밖에 안들더라.
연오 시점에서 보여지는데도 이렇게 티가 나도록 연오를 좋아하면서도 왜 그걸 보여주지 못하는지.
단 한 번의 실수도 바보 같은데, 그 실수 이 후로 무려 10년이란 세월 동안 만회 해보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해 불능이고.
그렇게 옆에서만 맴돌거면 좀 용기있게 다가서 볼 것이지.
연오가 지를 잊고 다른 남자를 만나게 될 때 까지 아무것도 못했을 줄이야. 무슨 베짱인가 싶더라고.
어쩌다가 (자기 계략이 섞였지만) 그 남친과 헤어졌으니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맘에도 없는 약혼녀랑 결혼해서, 그래도 연오를 잊지 못하니까 분명 같은 병원에서 같은 과의 동기로서 계속 옆에서 지켜만 보고 있었을테지?. 산 고문이 따로 없지 않나.
어떤 의미, 안그렇게 생겨놓고 은근히 용기 없는 남주 같았다.
그래서 이런 부분이 좀 탐탁치 않았던지라 중반부 까지는 좀 시든 마음으로 읽었다.
그 후 부터 진행되는 이현의 시점이 꽤 되는지라 거기서 좀 포인트를 얻을 수 있었지만.
선 결혼 후 연애. 10년이란 세월은 거의 없는거나 다름 없을 정도로, 여기서부터 달달해지는 커플이였다.
근데 이현은 또 바보같이, 자기 마음을 먼저 애기 안하고 계속 몸이 달아서 다가가니, 내가 연오라도 피하겠더라.
말이사 말이지 10년간 친구로서 봐왔던 이성 친구가 갑자기 짐승과가 되어서 시도 때도 없이 달려들면 어떻게 기분이 안이상할까.
항간에서는 ㄱㅊㅅㄱ의 기분도 든다고 할 정도던데. 연애 쪽에 쑥맥이고 큰 관심이 없던 연오는 더하겠지.
고백하게 되는 부분도 좀 뜬금 없었고.
참다참다 못참아서 말 할 거면 좀 진작에 할 것이지.
이현은 진짜 스펙은 짱짱하고 잘나기 그지 없는 남주인데, 영 찌질한게 점수가 깎일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나름 절절히 사랑하고 있는게 가면 갈수록 보여져서 그 부분에서 봐지게 되더라.
솔까말 큰 굴곡이 없는 커플이라서 이런 잔잔한 연애 부분이라도 제대로 보여져야지. 안그러면 더 재미 없어질 수도 있고.
이래저래 좋은 말은 못썼지만, 그래도 재밌는 작품인건 확실했다.
다들 평이 좋은 외전이 생각보다 간결해서 좀 아쉬웠긴 하지만, 짝사랑 남주의 올인 모드는 언제봐도 즐거운 소재니까.
그 기세를 몰아서 다음 작품도 짝사랑 남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