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소설/현대물

보통의 세계 - 권도란 (★★★★☆)

sie84 2013. 11. 14. 23:08



보통의 세계

저자
권도란 지음
출판사
스칼렛 | 2013-11-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사고와 동시에 ‘서른한’ 살의 기억을 날려 버린 남자, 승서.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분류: 현대 판타지(과거 읽는 초능력). 기억상실물. 시리즈물(상어의 노래)

대기업 건설회사 이사 (승서) X 전당포 주인 (미안)



나름 화제의 책인 보통의 세계를 읽었다.

재밌기는 진짜 재밌었는데 요 근래 정신이 없어서 다 읽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더라 OTL


작가분인 권도란 씨는 이 작품이 겨우 2번째 셨고. 전 작은 읽지 않았거니와 평도 썩 좋지 않아서, 이 책도 사기 전에는 고민 좀 했었다.

하지만 줄거리 소개에서 여주에게 특이한 능력이 있는 쪽이라는 걸 알게 됬고, 신간 소개에 달린 댓글들이 호평이라서 속는 셈 치고 사 보게 됬고.

그 결과, 후회 안 할 수 있는 지름이다 싶더라. 

책장이 덮는 순간까지 오는 여운이 장난이 아닌. 

호평들이 이해가 되는 작품이였다. 끝나는게 아쉬웠을 정도로^^.


여주인 미안.

성은 나오지 않았으니 아마 이름만 미안 인 듯. 솔직히 읽으면서 어? 그럼 민증에는 뭐라고 나와있을려나? 싶었지만 너무 깊게 파고 들지 말고 <

언제부터 생긴지 모르는, 사물을 만지고 과거를 읽는 능력으로 하나뿐인 가족인 할매의 병원비를 대는 착한 아가씨.


흔히, 불행한 과거나 남들에게 이해 받기 힘든 능력을 지니거나 그런 경우. 삐뚤어지거나 자기 자신을 감싸고 타인에게 무심하지 않으면 매몰찬 경우가 많은데.

미안은 그러지 않아서 더 애틋했었다.

혼자서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강하면서도 순수하고. 착하고 정 많으면서 또 귀여운 그런 아이.

24살이라는 나이로 보이지 않으면서 어떤 때는 딱 그 나이 또래의 순진함이 고스란히 보여서, 내가 승서가 아니더라도 어떻게 이렇게 귀여운 아가씨에게 반하지 않을 수 있겠나 싶은게.

정말이지, 내 맘에 쏙 드는 여주 그 자체였다. 아오 귀여워서>_<


상처가 많은 만큼 타인을 배려 할 줄 알고. 또 범상치 않은 능력을 지녔지만 그 것을 심하게 비관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서 애 쓰고.

이렇게 곧고 올바르게 잘 자란 미안에게, 마찬가지로 상처 많고 외로운 승서가 빠지는게 당연하겠지.


사실, 이 커플은 시작이 시작인지라. 처음 책 잡을 때 까지만 해도 승서의 전 여친이라는 여조 유라가, 둘 사이에서 어떻게 훼방을 놓고 설쳐댈지 걱정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걱정이 무산하게, 승서는 처음부터 미안에게 끌렸고 상냥했으며. 동시에 유라에게 매몰찼다.

그리고 저 여조 또한 굳건한(?) 둘 사이를 흔들 만큼의 존재도 되지 않더라고. 

그만큼의 존재감이 없어서 그런가, 후반부에 나름 뭔가 사고를 쳐주기는 하지만 그게 그렇게 심하게 짜증 유발하진 않더라.

뭐랄까, 네가 할 짓이 어차피 거기서 거기겠지 에라 이 기집애야~ 란 기분? ^^;.

승서 안에서 그 만큼의 관심도 주지 못할 정도로 비중이 없었던 여자 였으니 뭐 그런 발악도 이해는 되더라고.

처음부터 끝난 사이나 다름 없었으니.


남주인 승서 역시 처신을 잘한지라, 내 예쁨을 듬뿍 받게 되더라. 

중간에 잠깐 미안을 힘들게 할 뻔! 한 적이 있었긴 해도 꼴랑 몇 페이지 수준이고. 그 즉시 뉘우쳤으며.

그 일의 전에도 달달하던 사람이 그 후 부터는 아주 미안이 예뻐 죽고 못살 정도로 아끼니까.

진짜 이 커플은 시작부터 좋더라. 눈빛만 마주쳐도 사랑에 빠진 그런 팔불출 커플의 느낌이 든다.


그렇게 알콩달콩,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두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 가며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후반부 부터 조금씩 눈물을 자아해 내는 장면이 나온다.

미안의 능력이라는 점에서도 판타지임은 분명 하지만, 그녀가 중간 중간 '꿈속의 승서'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그랬고.

뒷 부분, 돌아가신 할매와 대면하는 부분에, 에필로그에서 그런 결말까지.

단순히 그녀의 과거를 읽는 능력만 초점을 맞춘게 아니라. 뭐랄까... 그렇게 가버리는 사람들 역시 세상에 미련 없이. 남은 사람의 행복을 빌면서 가는 그런 점들이. 뭔가 따뜻하고도 슬프고..그렇더라.


할매와의 작별 인사 씬에서도 눈물이 울컥 했지만. 에필로그 3번째. '보통의 세계' 부분은 정말이지...

지금까지 본 로설에서는 없었던 특이한 끝 맺음 이였고 그 만큼 여운이 많이 남는 장면 이였다.

그래도 거의 한 평생을 해로하면서 잘 살았고. 미안은 마지막에서야 그토록 바라던 '보통'이 될 수 있었고. 

승서가 그런 그녀와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다가 다시 만나는 장면까지.


미안은 자신을 보통 사람 처럼 대해주는 승서 옆에서 행복했고, 승서는 과거를 돌아보지 않게 해주고 외로움을 없애준 미안 옆에서 또 행복 했구나. 두 사람은 진짜 남부럽지 않게 행복하게 잘 살았구나.

하고. 기쁘면서도 애잔하고 눈물도 나오게 만드는 그런 장면 이였다.


그렇게 보통의 세계에서 살았던 두 사람을 보내는 기분이, 단순한 독자인 나도 이렇게 애틋한데 직접 두 사람을 창조하신 작가 분은 또 어떤 심정이실까? 하고 궁금해 졌었다.


필력이 좋으시고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능력도 멋지시고. 하여튼, 이 작품으로 팬이 되어버린 1인 < ㅋㅋㅋ

다음에 나올 예정이라는 '상어의 노래'는 승서의 이복형인 최주하와, 이야기 내내 계속 보이던 양비서 '양초하'의 사랑 이야기라는데.

이미 다 쓰신 모양이니 별 일 없으면 몇 개월 안에 소식을 들을 수 있겠지! 나오는 즉시 예판 구매해서 지를 예정이다.

바라건데, 그 두 사람의 이야기도 좋지만 조금이라도 승서와 미안의 행복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

... 뭐보다 뭐를 더 노리는 못된 심보로세^^;.


그렇게 상어의 노래가 발매 되고 난 후에는, 또 다시 여기에 보였던 조연 '서준'의 이야기인 '동경의 시대'가 나올 예정인거 같은데.

계속 이어서 써주시는 것도 좋으니, 나중에는 최노하의 이야기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솔까말, 보이는 모습으로는 형인 주하보다 더 취향이란 말이지. 이런 바람둥이에 가벼운 타입의 남자가 37살이나 되어서 겨우 만나 빠졌다는 '어리디 어린 신부'와의 로맨스가 기대된다 ㅋㅋㅋ.


일단 무엇보다도 먼저 내일 모레 들어오는 보통의 세계 외전 이북을 기다려 보자.

이것 만큼 로망에서 지른걸 잘 했다 싶은게 또 없네 그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