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소설/현대물

병원에는 그들이 산다 - 서은진 (★★★)

sie84 2014. 10. 23. 23:06



병원에는 그들이 산다

저자
서은진 지음
출판사
스칼렛 | 2014-02-2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번에 촬영할 메디컬 드라마를 담당하게 된 박경은입니다. 잘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분류: 현대물. 메디컬물. 의사X드라마 작가. 선후배.

박봉달 의료원(=청암 종합병원) 정형외과 치프 (박용운) X 전직 의대생 = 신임 드라마 서브작가 (박경은)



더도 덜도 없이 별 셋.


메디컬물. 그것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메디컬 물인줄 알고 읽었는데.. 음... 이 작품 평이 별로 없는게 이해가 되더라;.

랄까, 나 이거 발매됬을 때 살까 말까 엄청 고민했었단 말이지.... 샀으면 후회했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북으로 읽었으니 그나마 넘어갈만 하다.


책이 술술, 잘 넘어가기는 하는데.. 뭔가 소재가 아깝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네.

굳이 메디컬 물이여야 하는 이유가....아니지, 메디컬 물 다운 느낌이 별로 없었으니 그걸 걸고 넘어갈 필요까진 없겠구나;.


다만 여주인 경은이, 굳이 전직 의대생이라는 설정이 필요한 이유를 모르겠다.

작품 내에서 전직 의대생 경력을 살릴 법한 무언가의 에피소드가 있었던것도 아니고.

단지, 그녀가 낯선 정형외과 의국에서 '아는 사람들'을 만나서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필요한 장치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더라고.

뭔가, 그녀가 가지고 있었던. 필요 없어지긴 했지만 주입이라도 받았던 지식들이 나중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 드라마 작가여도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그것도 그럴게, 용운과 경은이 1년 선후배 라고는 해도, 이 설정도 무색하리 만큼 연관이 없었는걸?.

용운은 그녀가 자신의 후배이자 대학 동문이였다는 사실도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그렇다고 경은이 용운에게 특별한 감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나마 용운 쪽 입장에서 그냥 민폐만 끼치는 외부인에서 '잘은 모르는 학교 후배'로 인식을 바꾸게 된게 의도라면 의도려나...

아무리 생각해도 불필요한 설정 같다.


그리고 경은이 주변에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학교를 관두고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고 나오는데.

작품 내에서 단짝이였다고 하는 조연 혜정이랑 무려 7년만에 만난다는게 말이 되냐고.

그 사이에 연락이고 뭐고 전혀 없이 뚝 끊긴 사이였으면서 어쩜 그렇게 바로 친해지고 서로를 위하는 끔찍한 친구 사이로 돌아갈 수 있는건지.

나같으면 배신감 느껴서 친구고 나발이고 얼굴도 안보겠다. 

단짝인데 말도 없이 학교를 그만두지, 그 이 후 한번도 만나지 못하지, 전화 번호도 바뀌어서 연락도 안되지.

그런 주제에 소중한 친구를 운운하지 말란 말이다....

난 이 설정만큼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간다. 무리수 중 무리수.


그 외에 남주인 용운의 심경 변화가 너무 급변한 급전개도 맘에 걸리고.

무엇보다 작품 내내 흐르는 독립 투사, 유공자에 대한 내용이... 아니, 나쁜 내용은 아닌데. 뭔가의 이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더라.

일제 강점기 시대 배경의 작품도 이렇게까진 안나오겠다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강조하고, 남주 용운부터 나중에는 여주 경은까지 아주 그냥 제대로 매달리는 시츄인데.. 

혹시 작가분께서 독립 투사분의 자손이신가?... 아님 그 쪽에 특별한 사연이라도 있으신걸까? ..하고 의문점을 느낄 정도로 비중이 높더라.


이거 잡을 때까지만 해도 전혀 짐작도 못했거니와, 프롤로그의 독립 투사 운운 부분까지는 이게 개그 소재려나..하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던지라 작품 내내 흐르는 이 분위기와 전개 자체에 따라가기 힘들었다.


...어쩐지 쓰다보니 죄다 혹평 뿐인거 같은데;;

그래도 술술 잘 넘어가는 작품이였다는건 확실하니 뭐.. 시간 낭비했다고 펄쩍 뛸 만큼 재미 없었던 것도 아니고.

둘 사이에 사랑의 방해물은 없고, 알콩달콩 밀당도 귀여웠고 사귀고 난 후의 전개도 많고 달달했지만. 그 뿐.... 끗.


....정말 재밌게 읽은 작품은 쓸 말이 없는데, 뭔가 조금이라도 불만을 느낀 작품은 이렇게 주저리가 길어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