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지킬 앤 하이드 1, 2 - 이희경 (★★★★)
분류 : 메디컬물. 나이차 커플 (9살). 존댓말 커플.
영국 교환 교수+ 다산 병원 외과 간담췌 전공 교수 38세 (윤이건) X 코디네이터 + 의대 본과 4학년 29세 (유다이)
... 항상 감상 포스트는 읽고 즉시 써야해-_-;;. 단 하룻밤 자고 일어났는데 그 사이에 까마득히 잊혀지고;;;
어쨌든 이번 작품.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된 메디컬물을 읽고 싶어!! 라는 마음으로 잡았는데.. 재밌기는 훨씬 더 재밌었지만 이것도 제대로 된 메디컬 물이라고 치기에는 좀..^^;
메디컬 물 특유의 딱딱함이나 차가움 보다는, 따뜻함과 포근함이 더 많이 느껴지는 작품이였다.
여주인 다이의 밝고 따뜻한 성품 덕분이기도 하겠고, 이건이 프롤로그 때의 쌀쌀 맞음이 어디간 마냥. 시종일관 친절하고 상냥했기 떄문이기도 했고.
여기도 생각보다 빨리 서로 마음이 통하는 커플이였다.
일단 세 번의 우연으로 시작된 만남에서 부터 서로 인상깊게 먹고 들어갔으니.
말 나와서 말이지. 최근에 건드려본 메디컬 물은 어찌 된게 남주 여주 시작이 '사고'로 시작하는 건지 ㅋㅋㅋㅋ.
잠깐 잡았다가 놓았던 르비쥬님의 힐링도 '사고'로 만나게 되고. 앞서 읽은 코드 블루는 비행기 안에서의 사고.
이번 지킬 하이드는 잠깐 경유한 홍콩 공항에서 사고....
이쯤 되니, 이건 메디컬 물의 특징인가!? 하고 좀 우스웠는데. 이 책이 그나마 다른건. 그 사고가 끝나자 마자 이번에는 12중 충돌 교통사고라는 대형 사고가 또 이어서 이어졌다는거.
아무리 우연이 겹친다지만 이런 말도 안되는 ... 이쯤 되면 역시 이 커플은 운명인건가. 하고 느껴지던데.
소설이니까 말이 되는 거겠지만 ㅋㅋㅋ
어쨌거나. 이때까지만 해도 이건이 참 싸가지도 없고 못될...수도 있는 남주겠구나. 싶었는데.
3번째 재회로 교수와 코디네이터로 만난 이래로는 그렇게 못되지도 않고 계속 상냥하기도 하고. 은근히 다이를 신경쓰는 모습을 보면서 프롤로그 때완 완전 달라졌다 싶더라고.
덕분에 달달~하니 입가 미소 짓고 잘 읽을 수 있긴 했지만.. 38살이란 나이가 무색하게 쉬운< 남자였어..... 다이의 밥에 넘어간 건가 ^^;;
여주인 다이가 작품 시작부터 끝까지 코디네이터 겸 응급 수술 간호사겸, 의대 4학년이기 떄문에. 결국 그녀가 의사가 되서 직접 수술을 집도하는 건 한 번도 못봐서 아쉬웠다.
본격 메디컬물이라고 하기에는 게속 이건의 수술 어시스트만 했으니까.
전반적인 느낌은.. 굳이 이건이 의사가 아니고 다른 직업이라도 아마 큰 문제는 없었을꺼다 싶더라고. 물론 메디컬 물로서의 재미가 없었다는건 아니니까 상관 없겠지만...
그리고 2권에서.
다 좋았는데 제일 걸렸던 부분이 있는데. 바로 이건의 과거.
부모 쪽의 과거가 어떻다는게 아니라, 그를 아프게 했던 '과거의 여자' 부분이 상당히 쌩뚱맞더라고.
이왕 남주 쪽에 장치를 해두는거면, 그냥 부모의 불륜으로 태어난 아이...정도에서 끝이 났으면 좋았을 텐데.
1권 다 읽고 2권까지 내내 티도 안냈다가 갑작스럽게 과거의 여자 애기로 흘러가니 상당히 당황스럽더라. 진짜 예상도 못했고.
그것도 쉽게 끝낼 소재도 아니고 무려 이건을 스토킹 하다 못해 임신까지 하다가 쫒아와서 죽어버버리는 여자라니;;; 이런 트라우마를 어떻게 쉽게 덮고 넘어갈 수 있냐고.
꽤 아파하긴 했는데, 정말로 빨리 털고 일어난 축에 속해서.. 이거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하고.
지금까지 여자는 근처에도 안오게 했던 타입이라 믿었기 떄문에 너무 다크한 과거에 내가 괜히 배신감 느끼기도 하고 그렇더라고....
하도 다이를 특별하게 여기고 그녀를 애지중지 하길래, 뭔가.... 설령 과거는 있더라도 제대로 된 사랑은 다이가 처음일꺼라 믿었는데 그게 아니여서 내가 괜히 분했다. 그것도 그냥 애인도 아니고 애까지 배고 있었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다크하잖아?;; 너무.
이것만 아니였으면 별 반개는 더 추가 됬을 텐데.. 생각만해도 아쉽다. ㅠㅠ
어쨌거나, 둘이 결혼도 하고 임신도 하고.
남주의 부모 문제도 잘 해결되고. 해피 엔딩 해피 엔딩.
그나마 이 책은, 여주가 종갓집 딸내미. 남주가 부모의 불륜으로 태어난 아이...라는, 그야말로 하나만 있어도 책 한 권 끌어낼 법한 심각할 수도 있는 소재가 참 따뜻하고 편하게 잘 넘어가는 축이라서 더 큰 문제가 없으니 다행이랄까.
보통 불륜으로 태어난 아이라면 부모쪽에 문제가 있을 법 한데, 이건의 아버지도 어머니도 모두 따뜻한 사람들이라서 특이했기도 하고.
다이가 종갓집 딸내미 인데도 할아버지는 물론 어머니까지 모두 그녀를 위하고 잡아 들려 들지도 않으니.
...적으면 적을수록 굳이 메디컬일 필요가 없는 따뜻한 이야기네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