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씨 육 남매 장녀 이야기 1,2 - 조아라 (★★★☆)
분류: 소꿉친구물. 나이차 커플. 시리즈물(디어 셰프).
대기업 후계자 (선우진) X 대학생 (권신애)
블로그 돌아다니다가 리뷰 발견하고, 예전에 질러뒀었던 걸 기억해서 읽기 시작.
사실은 후속작인 '디어 셰프'가 더 끌리긴 했는데, 시리즈인만큼 처음부터 읽는게 더 낫겠다 싶어서 먼저 잡았다.
많은 분들이 꽤 좋은 평을 주는 작품이기에 기대치를 너무 크게 가졌던게 문젠가.
솔직히, 1권 다 읽을때 까지만 해도 정말 아무런 느낌도 없더라-_-;
내가 좋아하는 나이차 (6살 뿐이지만)에, 어린 시절부터 짝지워진 운명에. 어떤 의미 서로가 첫사랑으로 가는 그런 풋풋한 연애물인데도. 왜지? 왤까?. 하고 열심히 고민하면서 별다른 감흥없이 1권을 덮어 버렸고.
그리고 계속 생각해보니, 남주인 '선우 진'이 내 기준에 좀 못미치는 남주더라.
잘생기고 능력 좋고, 나이 차이도 좀 있고. 더불어 마냥하냥 무뚝뚝하기 보다는 여주 한정으로 장난끼도 있고 '여우'같은 면도 있는 그런 '평소 좋아하는 타입'의 남주 인건 확실하지만.
......... 정말이지, 1권에선 너무 튕겼어 OTL.
그에 대한 연정을 뒤늦게 깨달은 어린 신애는 그렇다 쳐도. 뭔가, 진작 느낀거 같으면서도. 넘어 올 거 같으면서도?! 넘어오지 않고. 본인이 의도하는게 아니라고 해도 지나친 밀당은 보는 사람이 지친단 말이죠...
아니, 다른 책에서 나오는것 처럼 서로 심한 말로 상처주고 거부한다거나 그런건 없는데. 뭔가, 어린 두 사람을 보고 있으니 딱 그나이대에 있을 법한 그런 '상처주는 법'으로 밀어내는거 같아서. 그게 그렇게 답답하더라.
진이의 과거가 아프기는 하지만, 그것 가지고 저런 밀당을 할 정도냐? 라고 물어보면 딱히 그것도 아닌거 같고.
왜지 대체. 어려서? 아니면 신애의 오빠이자 절친인 지혁이가 걸려서?.
딱히 생각해보면 이 두가지 이유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거나 생각하면서 밀어낸 적은 없는거 같은데. 진짜 왜 그렇게 돌아온 건지 모르겠다.
서로 알고 지낸 횟수는 7년을 채워가지만, 실제로 서로를 마음에 두고 제대로 사귄건 그 7년째가 되어서라니.
이래선 내가 좋아하는 '어린 시절부터 쌓아가는 사랑'과 많이 다르지 않냐며. -_ㅠ
작가분이 나이 차이 떄문에 저렇게 멀게 설정하셨나?...슬펐다 ㅠ_ㅠ.
그래서, 2권도 큰 기대 없이 잡았는데.
다행히도 이때 부턴 슬슬 재밌어지더라. 머니머니 해도 서로 짝사랑 하던 커플이 제대로 맺어지는 순간이 좋은 거니까.
비록 먼 길을 돌아왔고, 맺어진 후의 밀월도 짧은 편이라서 아쉽긴 해도.
전에서 처럼 마냥하냥 신애만 아파하는게 아니라 진이도 힘들어 하고, 또 신애에게 돌아오기 위해서 애쓰는 걸 보는게 좋았다.
그 앞의, 알콩달콩한 데이트 씬도 귀여웠고.
생각해보면, 얘들. 겨우 20, 26살인 꼬꼬마 애들이란 말이지. 진이가 하도 애늙은이라 자각하기 힘들 뿐. ㅋㅋㅋ
조금의 시련이 있었고 (할아버지가 취한 행동은 도저히 이해가 안됬다. 내 이해력이 바닥이라서 그런건가-_-;), 그만큼 힘들었지만 결국은 서로를 믿고 기다리고 찾아온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기쁜 마음으로 다 읽었다.
그리고 이 커플은, 다음 이야기인 디어 셰프에서도 조금은 비춰진다고 하니. 당연하게 잘 먹고 잘 산 모습을 볼 수 있겠지.
작가분인 조아라님. 1권에서는 필력이고 문체고 잘 모르겠던데. 2권에서는 흡입력이 좋았던거 보니 역시 필력이 나쁘신 분은 아닌 모양.
듣기로는 디어 셰프는 더 몰입이 좋다고 하니까, 많이 발전하고 계신거 같다.
이어서 읽을지 어떨지, 조금 고민해 보기.
PS.. 어디서 본 건데, 이 이야기의 초반..이랄까 첫 설정 부분은 확실히 '타로 이야기'의 모 커플이 생각나더라^^;.
나이차 커플. 오빠와 친구인 부잣집 도련님. 꼬꼬마 시절엔 몰랐던 연정을 깨닫는 여주. 기다렸다가 고이 잡수시는 남주 등등.
....물론 그 사이 할건 다 했던 '그 자식'에 비해, 우리 진이는 순결하다는게 엄청난 차이겠지만 ㅋㅋㅋ